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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부적절한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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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머스 머튼(1915~1968)은 「칠층산」이라는 멋진 책에서 ‘작가 지망생이 처녀작의 운명을 듣기 위
해 기다리는 고뇌’에 대해 들려준다. 어떤 심정이었을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나도 출판사에 글을
보낼 때마다 똑같은 고뇌를 맛보기 때문이다. 아무튼 편집자에게 소설 원고를 넘겨준 머튼은 그렇
게 이기적인 문제로 기도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다가 이런 결론을 내린다. “하나님은 자녀
들의 기도가 자기중심적이냐 아니냐에 특별히 개의치 않으신다. 그저 자녀들의 기도를 듣고 싶어하
실 뿐이다. 자신의 필요에 관해 구해선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일종의 교만이다. 마치 모자라는
게 전혀 없다는 듯 행동하면서 자신을 하나님과 똑같은 수준에 올려 놓으려는 또 하나의 교활한 술
책이기 때문이다.” 머튼은 찜찜해하던 문제가 정리되자 예배당 안으로 들어가 무릎을 꿇고 소설이
편집자의 눈에 들어 책으로 발간되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얼마 후 편집자는 출간을 거부한다는 소
식을 알려 왔다. 훗날 머튼은 그 편집자의 현명한 판단을 최고의 응답으로 꼽았다. 그것은 머튼에게
오랜 방황을 청산하고 수도사의 신분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게 해주었으며, 결국 평생에 걸쳐 멋진
작품들을 써낼 수 있는 길을 열어 준 셈이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기도를 기교가 아닌 하나님과의 관계, 그분과의 동행하는 방식으로 생각할 때 부적절한 기
도에 대한 염려에서 벗어나 하나님과 자유롭게 교제할 수 있다.
「기도」/ 필립 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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