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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하나님을 고대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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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3시, 카메라 장비를 들고 부랴부랴 소록도 중앙교회로 향했다. 섬 전체가 부슬부슬 내리는 겨
울비에 젖어 들고 있었다. 교회에 도착하자마자 뒤편에 자리를 잡았다. 잠시 후에 나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맨 앞줄에 앉아 계신 한 할아버지의 팔과 다리가 모두 없었기 때문이다. 바깥에 겨울비가
내리고 있어 스산하고 추운데, 게다가 새벽이라 깜깜하기까지 한데 어떻게 이곳까지 나오셨을까.
너무나 의아했다. ‘아마 누군가가 업어서 모셔 왔겠지.’ 나는 예배가 끝난 후 그분의 뒤를 따라가 봤
다. 그분은 혼자서 예배당 문까지 천천히 기어가셨다. 그뿐 아니었다. 문턱을 넘어 빗물이 흥건한
차가운 시멘트 바닥을 배로 밀며 나아가고 계셨다. 나와 그분과의 거리가 한두 걸음 정도로 좁혀졌
을 때 나는 더욱 놀랐다. 그분이 낮은 목소리로 찬송가를 부르고 계셨기 때문이다.
나는 다가가 물었다. “할아버지, 비가 오는데 교회에 오시는 게 힘들지 않으셨어요?” “힘들긴요. 예
배도 드리고 하나님을 만나서 매우 행복하지요.” 할아버지는 웃으며 가던 길을 재촉하셨다. 집으로
돌아가는 그분의 모습, 그 와중에도 찬송을 부르고 계셨다. ‘지금 내가 환청을 듣고 있나? 저런 불
편한 몸을 하고서 도대체 무엇이 감사하단 말이지?’
소록도는 정말 특별한 세상이다. 성경에서 봤던 믿음의 사람들을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아주 특
별한 곳이다.
「기도하는 섬, 소록도」/ 김동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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