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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붉은색의 열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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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2008.02.18]

투우 경기를 보면 투우사 양손에 든 무기가 눈에 띈다. 오른손으로는 날카로운 창을 민첩하게 움직이고 있고, 왼손은 선혈이 낭자한 듯한 붉은색 방패 휘장을 휘두르고 있다. 투우장에 불려나온 소는 붉은 휘장을 보면 곧바로 돌진한다. 붉은색이 소에게 모종의 자극을 주는 걸까. 그렇지 않다. 사실 소는 색맹이다. 색을 구분하지 못한다. 붉은색의 휘장은 소를 위한 것이 아니라 관중석의 열광적인 분위기를 유도하기 위한 목적이다. 붉은색은 사람을 흥분시킨다.

각종 거리 시위나 노동단체의 파업 때마다 붉은색이 도처에 깔린다. 파업 참가자들의 머리에는 붉은색 머리띠가 질끈 동여매져 있고, 손에는 구호가 적힌 붉은 깃발이 휘날린다. 파업 당사자들이나 시위자들은 붉은색에 대해 무감각한 듯하다. 하지만 지켜보는 시민들은 이런 붉은색이 낯설고 부담스러울 때가 많다. 반목과 대립과 갈등과 투쟁을 상징하고 있기 때문이다. 온기와 사랑, 헌신과 희생의 붉은색이 그리운 때다.

박종화 목사(경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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