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야성을 잃은 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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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해도에는 해마다 겨울이 되면 몇 천 마리의 큰 오리 떼가 날아와서 월동을 하고 봄이 오면 도래지로 다시 날아갑니다. 작년 겨울에는 이상기온으로 호수가 꽁꽁 얼어붙었고, 물고기를 잡지 못하게 된 오리를 가엾이 여긴 주민들이 콩 같은 먹이를 열심히 주기 시작했답니다. 어느덧 오리들은 사람이 주는 먹이를 받아먹는 데 재미를 붙여, 봄이 왔는데도 도래지로 돌아갈 생각은 안하고 이제는 번화한 시가지를 뒤뚱거리며 찾아들다가 개나 고양이에게 물려죽기도 하고 자동차에 치어죽기도 하는 비극이 벌어졌습니다. 동물학자들의 충고로 이제는 더 이상 먹이를 주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이미 야성을 잃어버린 큰 오리들은 봄이 왔건만 아직도 북해도 호수를 떠나지 않고 있답니다. 야성을 잃는다는 것, 꿈을 상실한 삶은 비극입니다. 회복하세요, 다시 시작하십시오. < 여운학 사랑의편지 발행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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