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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분노로 자신을 태우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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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1호인 숭례문이 출가한 2남 2녀의 자녀를 둔 조용한 성격의 70세 노인에 의해 소실되었습니다. 방화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고양시 일산에 있는 자신의 토지가 재개발되는 과정에서 시공사로부터 보상을 충분히 받지 못해 그 억울함을 호소하였으나 그것이 해결되지 않으니까 분노가 쌓이게 되고 그 분노는 결국 파괴적으로 표출되어 숭례문을 사르게 된 것입니다. 그는 ‘오죽하면 이런 일을 하겠는가’라는 제목의 4장짜리 편지에 토지보상금 문제, 민원 제기가 제대로 처리되지 못한 데 대한 서운함, 사회에서 받은 냉대 등의 이야기를 빼곡하게 적었다고 합니다. '억울함을 수차례 진정했으나 정부는 한 번도 들어주지 않았다' '회사 편만 드는 판사는 없어져야 한다', '창경궁에 놀러 갔다 불난 곳 가까이에 있다고 해서 방화범으로 몰았다' '변호사가 수차례 거짓 자백하라고 했다' '정부는 약자를 죽인다' '나는 억울하다' 등의 글을 남겼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토지 보상 문제로 출발하였지만 그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그의 분노는 건설회사, 판사, 경찰, 변호사, 정부 등 사회 전반으로 확대 재생산되었습니다.

그도 처음에는 합리적 방법을 선택하였습니다. 자신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 건설사, 시청, 대통령 비서실 등에 진정을 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받아들이지 않자 그것이 분노와 적개심, 더 나아가 사회에 대한 복수심으로 발전했습니다. 그는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인명 살상을 피하고 사회적 관심을 끌 수 있는 숭례문을 택하였습니다. 일반적으로 방화를 저지르는 유형에는 8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불을 보면 흥분하는 중독성 정신질환자인 방화광에 의한 방화, 사회 혹은 개인에 대한 분노의 방화, 보험금 등 금품 이득을 위한 방화, 그릇된 영웅심에 의한 방화, 공공시설 파괴를 즐기는 사람 즉 반달리즘에 의한 방화, 아이들에 의한 충동적 불장난에 의한 방화, 범행 은닉 목적의 증거 인멸 방화, 다수 인명살상이 목적인 테러에 의한 방화 등이라고 합니다. 숭례문 방화의 경우는 전형적인 분노에 의한 방화입니다. 불특정 다수에 대한 분노를 왜곡되게 표출하여 사회적 이목을 끌기 좋다는 점에서 '문화재 방화'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한 것입니다.

누구나 억울한 일은 당하고 억울함이 제대로 해소되지 못하면 분노가 쌓이게 됩니다. 분노를 발하는 이유는 욕구 좌절, 낮은 자존감, 완벽주의, 왜곡된 사고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숭례문에 분노의 불을 지른 노인 경우는 욕구 좌절로 생긴 분노를 폭력적으로 표출시킨 것입니다. 자신이 설정한 목표를 향해 노력하다가 좌절되니까 그 분노를 숭례문의 불길로 폭발시켰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분노가 생길 때 억압하는 억압형입니다. 분노의 감정을 드러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분노의 감정을 위장합니다. 이런 유형은 갈등, 극단, 과도함을 피하고 누구도 공격하지 않으나 결국 생리적 스트레스를 증가시켜 자신을 공격합니다. 좀더 꾀를 내는 사람들은 수동 공격형이 됩니다. 자기의 동기 속에 적의가 숨어 있다는 것을 충분히 의식하지 못한 채 교묘하게 보복하는 방법으로 분노를 풉니다. 그러나 방화범은 적극적 공격형을 택했습니다. 자신의 분노를 여과 없이 노골적으로 격렬하게 쏟아 냈습니다. 노골적으로 공격하여 다른 사람을 희생시켜서라도 자신의 가치나 욕구 신념을 지키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더 근본적인 이유는 비합리적 신념 때문이었습니다. 이 사람이 가진 분노의 내면에는 비합리적 신념이 있었습니다. 주변 상황이나 법에서 정한 것과는 상관 없이 땅 값에 대한 자기 신념이 있었고 그것이 관철되지 않자 스스로 부당한 결론을 내리고 분노를 내는 것입니다. 극단적 혹은 비현실적인 왜곡된 사고 때문에 생기는 분노입니다. 지나친 일반화로 생기는 분노입니다. 스스로 정한 기준에 미치지 못할 때 분노의 감정에 사로잡힌 것입니다.

레스 카터와 프랭크 미너스는 분노의 개념에 대해 3가지의 의지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첫째 개인의 가치를 보존하려는 의지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분노는 타인으로부터 거부당하거나 자신이 무가치한 존재로 취급당할 때 폭발한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 본능적인 욕구를 보존하려는 의지입니다. 본능적인 욕구들이 상대방에게 잘 전달되지 않거나 상대방으로부터 무시당할 때 분노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셋째는 기본적인 신념을 보존하려는 의지입니다. 자신이 지닌 가장 기본적인 신념이 무시당할 때 분노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숭례문는 비합리적 신념으로 발생한 분노의 불길에 의해 소실되었습니다. 그는 분노의 불길로 사회의 잘못된 구조를 고발하였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심리학자 리차드 월터스가 지적했듯이 억제되지 않은 폭력적 분노인 격분이나 보복을 겨냥한 분노를 억제한 분개는 사랑에 근거하여 공의를 추구하는 의분과는 전혀 다릅니다. 격분과 분개는 결국 파괴적일 뿐입니다. 아리스토 텔레스가“누구나 화를 낼 수 있다. 그러나 적절한 상대에게, 적절한 이유로, 적절한 시간에, 적절한 방법과 적절한 정도로 화를 내기 힘들다.”라고 말했듯이 다스리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분노는 다스려져야 하고 분노를 다스리기 위해서는 먼저 비합리적 신념부터 고쳐야 합니다.

성경은 말씀합니다. “분을 내어도 죄를 짓지 말며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고 마귀로 틈을 타지 못하게 하라 (엡 4:26-27)”♥

-열린편지/열린교회/김필곤 목사/섬기는 언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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