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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역할 분화와 인사 청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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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를 대상으로 역할 분화에 대하여 실험을 해 보았답니다. 연구자들은 한우리에 여섯 마리 쥐를 넣어 놓고 관찰을 하였습니다. 이 쥐들이 먹이를 구하려면 통로를 따라 사료통이 있는 곳까지 가야만 했습니다. 그 사료통에서는 작은 공처럼 생긴 먹이가 한 번에 한 개씩만 나오게 해 놓았습니다. 사료통이 있는 장소는 아주 비좁아서 쥐들은 그 자리에서 먹이를 먹을 수 없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래서 쥐들은 먹이를 입에 물고 우리로 되돌아와서 먹여야 만 했습니다. 얼마 후 연구자들은 사료통으로 가는 유일한 통로를 완전히 물에 잠기게 했습니다. 쥐들은 숨을 멈추고 헤엄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쥐들은 숨을 멈춘 채 잠수를 해 사료통으로 가서 먹이를 입에 물고 우리로 되돌아와야만 했습니다.

그때 연구자들(콜린과 데소르 1986. 크라프트, 콜린, 페뇨 1994. 토니올로, 데소르, 디키즈 1997.)은 이상한 행동을 발견했습니다. 실험자들은 실제로 이 상황이 쥐들에게 점차적으로 역할을 분화하게 만든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얼마의 시간이 흐르고 나서 실험자들은 쥐들을 세 범주로 분류할 수 있었습니다. 첫째는 '운반자'였습니다. 잠수를 해서 먹이를 운반해 오지만, 다른 쥐들에게 번번이 먹이를 빼앗기는 쥐들이었습니다. 둘째는 ‘비운반자’였습니다. 잠수를 해서 먹이를 가져오는 법이 없고, 다른 쥐들이 운반 해 온 먹이를 가로채는 쥐들이었습니다. 셋째는 ‘자율적인 운반자’였습니다. 먹이를 운반해 오되 다른 쥐들에게 빼앗기지 않는 쥐들이었습니다. 실험 대상이 생쥐든 시궁쥐든 그 비율은 일정했습니다.

연구자들은 자율적인 운반자를 포함하여 운반자 쥐들이 항상 50%이고 비운반자 쥐들 역시 항상 50%인 것을 확인했습니다. 설사 여섯 마리의 운반자 쥐만을 따로 옮겨놓는다 해도 일정 기간이 지나면 거기서도 세 마리는 비운반자, 나머지 세 마리는 운반자(이중에 자율적인 운반자 한 마리)로 다시 나뉘었습니다. 세르주 시코티의 [심리 실험 150]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이러한 실험 내용은 집단 내에서 역할 분화라는 것이 개인의 타고난 성격도 중요하지만 집단 구성원 사이의 상호작용에 의해 나타난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소꿉놀이를 하는 아이들을 관찰해 보면 자연스럽게 역할을 나누어 아버지가 되고, 어머니가 되고, 아이가 되어 살림살이하는 흉내를 내는 것을 보게 됩니다. 비공식적 집단이지만 자연스럽게 역할분화가 이루어집니다.
공식적 집단(formal group)이든 비공식적 집단(informal group)이든 집단이 생기면 집단 성원들 간의 관계가 형성됩니다. 집단 성원들 간의 상호작용에 의해서 역할분화(role differentiation)라는 과정을 통해 여러 역할들이 생겨납니다. 개인마다 집단 내에서 특정 역학을 맡게 되고 그는 그 역할이 규정하는 기본적인 행동들을 하게 됩니다. 공식적 집단에서는 제도에 의해 주어지지만 자연발생적인 소집단에서의 역할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저절로 생겨납니다.

집단의 역할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두 가지 기본적 범주 중 하나로 분화 됩니다. 과제역할(task roles)과 사회정서역할(socioemotional roles)입니다. 과제완수, 목표달성 역할을 하는 사람은 한 집단의 과제완수 욕구를 해결해주고, 집단 내의 스트레스와 대인관계에 생기는 긴장감을 풀어 주는 사회정서역할을 맡은 사람은 사회 정서적 욕구를 만족시켜 줍니다. 과제 역할이든 사회 정서적 역할이든 모든 역할 담당자들은 집단의 목적을 성취하고 파괴하지 않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그래서 모든 집단은 집단의 질서를 위해 구성원들에 의하여 확립된 행위의 표준인 집단규범(group norm)을 가지게 됩니다.

대통령은 대한민국이라는 공식적 집단의 최고 권력자로 과제 역할을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았습니다. 그 역할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대통령은 정책 수행능력, 국정에 대한 비전, 소관업무에 대한 전문적 지식 등이 있는 사람을 장관으로 내정하여 조직을 움직일 수 있는 권위를 부여해 줍니다. 이 때 중심적인 고려 사항이 세 가지입니다. 국가이기 때문에 국민을 통합하고 대표할 수 있는 대표성입니다. 과업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전문성과 집단규범의 준수 여부인 도덕성입니다. 대표성은 그의 학연, 지연, 혈연 등으로 쉽게 드러납니다. 과제 완수를 위한 자질은 연령이나 재산, 가문, 지식, 업적 등과 같은 것들에 의해 결정되는 사회적 지위(social status)와 그 분야의 전문성을 보여주는 직업적 지위(occupational status), 그리고 이미 몸담고 있는 조직에서의 지위(organizational status) 등으로 쉽게 드러납니다.

그러나 직위가 주었을 때 주어진 권력을 정당하게 집행할 수 있는지를 분별하는 도덕성은 쉽게 드러나지 않습니다. 그것은 수면 아래에 있다가 어떤 계기가 되면 드러납니다. 청문회를 통해 장관 후보자들의 재산 증식, 학력, 병역, 전력 등이 수면 위로 드러났습니다. 집단 속에서 운반자였는지 비운반자였는지, 자율적 운반자였는지가 드러났습니다. 어떤 분은 비운반자와 같다고 세인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사퇴하였습니다. 어떤 분은 장관은 되었지만 약탈자에게 빼앗긴 운반자를 헤아리지 못하는 자율적 운반자같다고 비난받았습니다. 성경은 언젠가 누구나 다 “악인은 영벌에, 의인은 영생에(마25:46)” 들어가는 최후의 청문회 자리에 서야 한다고 말씀합니다. 그 때는 “선행도 밝히 드러나고 그렇지 아니한 것도 숨길 수 없느니라(딤전5:25)”라고 말씀합니다♥

-열린교회/열린교회/김필곤 목사 섬기는 언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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