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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기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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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출봉에 해 뜨거든 날 불러주오 / 월출봉에 달 뜨거든 날 불러주오 / 기다려도 기다려도 님 오지 않고 / 빨래 소리 물레 소리에 눈물 흘렸네"
- 김민부 님이 지은 '기다리는 마음'이란 제목의 노랫말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리리 마음을 표현한 이 노랫말에 장일남이 가락을 붙이고, 성악가들이 이 노래를 자주 부름으로써, 이는 꽤 알려진 한국 가곡 가운데 하나가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만 기다리는 것이 아닙니다. 작게는 입학 시험을 치른 학생이 합격 발표를 기다리고, 남에게 무슨 일을 부탁해 놓은 사람은 그 답을 맘조리며 기다리기도 합니다. 크게는 자신이 성공하여 내노라 뽐내며 자기 기량을 마음껏 펼치며 살 날을 기다리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전쟁이나 사고로 잃어버린 가족을 애타게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삶의 정상 궤도에서 벗어나 이리저리 헤매는 남편이나 아내나 자식이 바른 길로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수도 있습니다. 사회운동가는 우리 사회가 정의로운 사회가 될 날을 기다립니다. 목회자는 교회 안팎의 죄인들이 하나님께 돌아오기를 간절히 기다립니다. 성경을 연구하고 가르치는 책임을 맡은 저같은 사람들은 매일 매일 하나님을 기다립니다. 하나님이 오늘은, 이 순간에는 나에게, 내 가정에, 우리 학교에, 우리 교회에, 이 세상에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알아들으려고 귀뿐만 아니라 모든 감각과 신경을 곧추 세우고, 성경을 읽으며 기도하며 묵상하며 연구하며 하나님을 기다립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기다립니다. 오늘 수업 시간에, 설교 시간에, 심방할 때에, 학생들을 만날 때에, 하나님이 나를 통해 무슨 말씀을 하시려는지 제대로 깨달으려고 온 마음과 온 뜻을 모아 기다립니다. 아니, 때로는 우리 스스로가 하나님께 바르게 돌아가기를 기다리기도 합니다. 돌아가고 싶어도 돌아가지지 않는 때도 있기 때문입니다.
기다리는 사람은 삶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주저앉지 않습니다. 목숨이 붙어 있는 한, 기다리지 아니할 수 없습니다. 우리 사는 날 동안에 기다리던 바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할지라도, 기다림을 그만 둘 수 없습니다. 아니 숨을 거두면서도 기다릴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사람은 자기 모습을 더 아름답게 가꾸면서 다시 만남을 정성스레 준비합니다. 자신이 성공할 날을 기다리는 사람은 오늘의 괴로움도 달게 받아 들이며 열심히 살아갑니다. 기대에 어긋나게 살아가는 사람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사람은 그를 위해 더 열심히 기도합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그 사람이 돌아오는 것을 도울 수 있을지를 생각하며 더욱더 나은 길을 찾아 힘씁니다.
기다림은 희망의 표현입니다. 우리는 이 희망을 거두어들일 수 없습니다. 그래서 기다리고 기다리고 또 기다립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돌아오기를 기다립니다. 무엇보다도, 하나님을 기다립니다.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기다립니다. 아니, 이미 너무 좋은 말씀을 넘치도록 해 주시면서 우리를 기다리시는 그 하나님을 제대로 알아뵙고 모시고 살 수 있는 우리가 되기를 간절히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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