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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동창회, 동문회, 동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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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신학교를 같이 졸업한 친구 목사님에게서 동기회의 몇 가지 일을 두고 상의하는 내용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통화를 마칠 즈음에 이 목사님은 저더러 동기회에 좀 열심히 참석하면 좋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신학교 동기 대부분이 목회자인지라, 보통은 목회자들이 모이기 좋은 날, 이를테면, 월요일에 모이는데, 그 모임의 시간이 거의 예외 없이 신학교의 강의 시간과 겹치기 때문에, 저로서는 실제로 동기 모임에 별로 나가지 못했던 것인데, 이 친구 목사님은 저의 이러한 사정을 이해하면서도 동기회에 대한 열의가 제게 모자라는 것으로 느꼈던가 봅니다.
5월의 둘째 (또는 셋째) 주말은 제가 졸업한 지방의 어느 동일 계열 중고등학교의 개교기념일 직전 주말이어서 해마다 전체 동창회의 행사가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삼십년이 되는 해인지라, 제가 속한 동기회의 '홈커밍 대회'까지 열립니다. 그리하여, 서울에서만도 백 수십명의 동기생들이 아예 열차 한 칸을 따로 마련해서 내려갔다고 합니다. 지방에 내려가서 설교할 일이 있는 저는 양해를 구하고 내려가지 못했습니다. 다른 것은 몰라도 이젠 일흔이 넘으셨을 스승님들을 만나뵐 수 있는 모처럼의 기회를 놓치게 되어서 아쉽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사회적인 신분이 뚜렷하지 못하거나 가난한 친구들은 이런 모임에 나타나기가 쉽지 않으리라는 생각도 듭니다.
이 중고등학교 동기회에도 저는 평소에 거의 참석하지 못합니다. 아직 예수 믿지 않는 동기생들이 과반수 이상인지라, 모이는 날이 거의 주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중고등학교 동기회에서도 저는 열의가 모자라는 사람으로 통할 것입니다.
우리 나라에는 동창회, 동문회, 동기회가 많습니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대학원 등으로 각급 학교의 동창회가 있고, 같은 해에 입학하고 졸업한 사람들끼리 모이는 동문회가 있습니다. 휴학을 하면 이른바 입학 동기회와 졸업 동기회가 달라지기도 합니다. 대학교의 경우에는 전체 대학교의 동창회, 단과 대학의 동창회, 학과 동창회가 있습니다. 기독 동문회도 전체 기독 동문회와 단과 대학 동문회가 있습니다. 심지어, 우리 신학교 안과 교역자들 사회에서도 대학 출신별로 동문회가 모입니다. 또 고등학교 이상이면 동아리 동문회도 따로 모입니다.
이리하다 보니 한 사람이 몸을 담게 되는 동창회, 동문회, 동기회의 수가 적지 않고, 한 해를 지내는 동안 배달되는 동창회비, 동문회비 고지서도 여러 가지입니다.
동창, 동문, 동기들 사이의 사귐과 결속을 깊게 하는 것이 필요하기도 하고 나쁘지 않습니다만, 동창회, 동문회, 동기회가 우리에게 정말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혹시라도 괜히 집단 이기주의만 키우는 것은 아닙니까? 그런 모임이 모임에 속할 수 없는 사람들, 모임 바깥에 있는 사람들에게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우리 교회와 사회와 세상의 발전에 그런 모임이 얼마나 이바지하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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