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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스승의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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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에서는 5월15일을 스승의 날로 지킵니다. 각급 학교는 두말할 것도 없고, 교회에서도 교회학교 선생님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행사를 합니다. 심지어는, 이 스승의 날에 학부모님들 가운데는 그저 자식을 생각하여, 사설 학원에서 가르치는 분들과 학생 집을 찾아다니며 학과나 예능 실기를 가르치는 분들까지 '챙기는' 분들이 있습니다.
스승의 날을 전후해서 우리 신학교 강의실에서도 '스승의 은혜는...'하는 노래가 심심찮게 울려퍼지고, 크고 작은 꽃다발과 선물 꾸러미가 오갑니다. 나라 안팎에서 여러 가지 방식으로 "이 날에 선생님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라는 뜻을 표시를 해 오기도 합니다. 고맙기도 하지만, 미안한 마음이 더 큽니다. 어느 동료 교수의 말처럼, 학생들이 교수를 앞에 세워 놓고 그 노래를 부르는 것이, 제게도 여간 어색하고 쑥스럽지가 않습니다. 꼭 그런 '행사'를 하지 않더라도, 부족한 선생을 사랑하는 학생들의 마음을 모르는 바 아닌데, 누가 이런 날을 정했는지 몰라도, 결과적으로 이는 '찔러 절받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듭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나에게 학과 공부만 가르쳐 주신 것이 아니라 정말 나를 사랑해 주셔서 여러 가지 은혜를 베풀어 주신 스승님들을, 나는 찾아가 뵙지도 못하고 제대로 연락도 못하고 있다는 자책감에 사로잡히기도 합니다.
한평생 존경하고 따를 수 있는 스승을 만날 수 있다면, 이는 정말 큰 행복입니다. 그렇지만, 선생이라고 해서 늘 존경할 만하지 않습니다. 선생도 완전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런저런 잘못을 저지를 수 있습니다. 또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세월이 흘러서 제자들이 자라다 보면, 전에는 그토록 훌륭해보였던 스승님의 부족한 '실상'을 어쩔 수 없이 알게 되기도 합니다. 때로는 그동안 믿고 따랐던 스승님에게 환멸을 느끼게 되기도 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스승님에 대한 존경심을 버리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모든 선생님이 좋은 선생님이 아닙니다. 열심히 가르치지 않는 선생님이 있는가 하면, 학생들을 편애하는 선생님도 있습니다. 어떤 선생님은 자기 중심으로 파당을 만들고, 어떤 선생님은 제자들로부터 섬김받기를 좋아합니다. 이런저런 과정에서,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제자들의 마음에 지우기 힘든 상처를 남기는 선생님도 있습니다.
선생님이 한평생 한결같이 훌륭한 스승님이 되자면, 무엇보다도 선생님 스스로 끊임없이 자신을 돌아보며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제자들의 역할도 중요합니다. 선생님이 스승답게 가르치고 사실 수 있도록 뒤에서 옆에서 때로는 앞에서 선생님을 밀어주고 붙들어주는 제자들이 있어야 합니다.
제자가 기독교인인 경우에는, 선생님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는 일을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선생님을 위한 끊임없는 기도의 다짐과 실천 - 이것이 스승의 날을 맞은 제가 한편으로는 드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받고 싶은 가장 귀한 선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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