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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남이 괴로운 마음을 털어놓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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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 우리를 믿고 우리에게 괴로운 마음을 털어놓을 때, 말재주가 모자라서 알맞는 말로 효과적으로 잘 위로하지는 못해도, 그 사람의 아픔을 정말 우리의 아픔으로 느낄 수 있는지요? 나만이 행복한 것을 미안하게 생각할 줄 아는지요? 아니면, 겉으로는 마음을 같이 한다는 표정을 지으며 좋은 말을 하지만, 속으로는 우선 적어도 내게는 그런 괴로움이 닥치지 않아서 감사하다고 생각하면서 안도의 숨을 내쉬지는 않습니까? 심지어, 그 사람이 괴로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은근히 좋아하지는 않습니까? 나도 모르게, 저 사람보다는 내가 복을 더 많이 받고 있다고 우월감을 느끼고 있지는 않습니까?
동료이기 때문에 이해하리라 믿고 나의 어려운 사정을 이야기했는데, 그렇게 믿었던 사람이 나의 가슴아픈 이야기를 아무 생각없이 다른 사람들에게 마구 해버리는 바람에 당황해 본 적이 여러분에게는 없습니까? 내 형편을 알기에 말이라도 한 마디 따뜻하게 건네주리라 기대하면서 내 고민을 털어놓았는데, 내 이야기를 건성으로 듣는 바람에 속상해 한 적이 여러분에게는 없습니까?
남이 괴로은 사정을 알려왔을 때, 우리는 얼마나 정성스레 그 말을 귀담아 듣습니까? 우리는 과연 고통에 빠진 사람들이 마음놓고 괴로움을 호소해올 수 있는 믿음직한 사람들입니까? 내 동료의 맥빠진 모습을 지나쳐보지 않고, 저 사람에게 무슨 어려운 일이 있는가 진심어린 마음으로 그의 형편을 헤아려볼 여유가 우리들에게 있습니까? 소외 계층을 섬겨야 한다고 목소리 높여 외치면서도, 정작 내 바로 옆에 어깨를 축 널어뜨리고 힘없이 걸어가는 동무에게는 눈길 한 번 제대로 주지 않고 지나치는 우리가 아닙니까?
언제부터인지 우리 믿음의 울타리 안에서도 서로의 아픔을 보듬어주기보다는 서로 경쟁하고, 때로는 시기하고 질투하는 분위기가 드세어지면서, 더 이상 그 울타리 안에 남아 있는 싶은 마음이 없어져 소리없이 뒤로 처지는 사람들이 하나둘 생겨나고 있는 것은 아닙니까? 심지어 그렇게 사람들이 사라져도 아무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지는 않습니까? 그러면서도, 우리는 그리스도의 사랑에 대해서 말합니다. 설교합니다. 전도하자고 합니다. 선교하자고 합니다. 바로 내 코 밑에서 내 동무가 무너져내려앉은 가슴을 부둥켜안고 외로움에 지쳐 속눈물을 쏟아내고 있는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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