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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눈을 감아도 별은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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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여성 잡지 '엘르'의 편집장이었던 장 도미니크 보비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두 아이의 자상한 아버지였습니다. 저널리스트로 사회적 명성도 얻었고 정열적이고 완벽한 일 처리방식은 주위 사람들로부터 전문인으로 불리기에 충분했습니다. 그의 나이 43세가 되던 해, 그를 아는 사람들이 그를 성공한 사람이라고 인정할 정도로 사회적인 지위를 확보하였습니다.

그런데 95년 12월 어느 날 평소처럼 잡지사 일을 마치고 자동차를 타고 귀가하던 중 갑자기 쓰러져 의식을 잃고 말았습니다. 평생에 쌓아놓은 그의 모든 것을 앗아간 것은 뇌졸중, 좀더 정확히 말하면 당시까지는 그 이름조차 생소했던 로키드인 증후군이었습니다. 대뇌의 인지능력은 여전히 남아있는데 뇌교가 손상되어 수많은 신경신호들이 말초신경까지 전달이 되지 않는 병이었습니다. 그는 3주가 지나고 나서야 혼수로부터 깨어났습니다.

그러나 의식은 회복되었지만 그의 몸은 오직 왼쪽 눈꺼풀을 제외하고는 전혀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뇌교를 통하지 않고 신경자극이 전달되는 단 몇 부분만 움직일 수 있었습니다. 바로 그곳이 눈꺼풀이나 간혹 턱이나 안구 운동 등이었습니다. 뇌와 신체를 잇는 신경망이 망가져, 말할 수도, 먹을 수도, 혼자 힘으로 숨을 쉴 수도 없게 된 것입니다. 캄캄한 병실에 혼자 누워 세상에서 가장 힘든 싸움을 벌였습니다. 스스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절망적인 상황입니다. 그러나 그는 잃은 모든 것을 보며 인생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의지로 움직일 수 있는 왼쪽 눈꺼풀 하나로 다시 인생을 시작하였습니다. 친구들은 그에게 책을 쓸 것을 권했습니다. 글로도 말로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의사소통 방법을 고안해 냈습니다. 프랑스어의 각 알파벳을 눈 깜박거리는 횟수로 표시하기로 했습니다. E나 S 같은 자주 사용하는 문자는 가능하면 눈을 적게 깜박거리도록 순서를 재배열했습니다.

마침표는 아예 눈을 감아버리는 것으로 약속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그가 써 나간 글은 하루에 책 반 쪽 정도였습니다. 1년 3개월 동안 20만 번 이상 눈을 깜박거려 그는 죽기 직전에 1백 30쪽 짜리 책을 한 권 썼습니다. 바로 그 책이 [잠수복과 나비]입니다. 그 책에서 그는 몸은 비록 꽉 끼는 잠수복 속에 갇혀 있지만 마음은 나비처럼 자유롭게 훨훨 날아다니는 자신의 꿈을 담았습니다. 그는 말합니다. '열쇠로 가득 찬 이 세상에서 내 잠수복을 열어줄 열쇠는 없는 것일까?' '나의 자유를 되찾아줄 만큼 막강한 화폐는 없을까?' 그는 '정신이 살아 있으면 인간은 시공(時空)을 초월해 날 수 있다'라고 답합니다. 그러나 영혼이 살아 있어야 합니다. 영혼이 살아 있으면 이 땅만 보는 것이 아니라 죽음 후의 천국도 볼 수 있습니다. 영혼이 살아 있습니까?

-열린편지/열린교회/김필곤 목사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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