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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학교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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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3학년, 5학년에 다니는 아들 둘이 있습니다.
저는 아이들의 알림장과 일기장을 보며 학교생활을 어떻게 해나가고 있는가를 짐작합니다.
3월 어느 날, 큰아들의 일기장을 보던 저는 진한 감동에 젖었습니다.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선생님, 저 의예요. 사회 시간에 제가 울어서 다른 아이들이 공부를 못했어요.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었는데 참지 못했던 울음 때문에 죄송했어요. 선생님의 꾸중이 제가 공부하는 데 도움이 되었어요. 아빠도 좋은 선생님 만났다고 하시고 나도 선생님이 좋아요."
여기까지 읽고는 '녀석, 또 선생님께 야단맞았구만'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녀석은 덩치에 걸맞지 않게 눈물이 많은 녀석입니다.
선생님께서는 아들 녀석의 일기장에 이렇게 답장을 주셨습니다.
"너무나 멋진 남궁의, 선생님을 이해해주는 의가 더욱 고마워. 이런 걸 이심전심이라고 하지. 독서 많이, 일 년 동안 재미있고 열심히."
여기까지 읽었을 때는 답장을 써주신 것에 일상적인 고마움을 느꼈을 뿐입니다.
그런데 그 밑에 이렇게 적혀있더군요. '학교엄마'라고.
저를 감동시킨 것은 지금까지 들어보지 못한 학교엄마라는 단어입니다.
...어느 날에는 이렇게 적혀 있더군요. '오늘은 숙제 세일, 수학 85쪽, 머리를 쥐어뜯으며.' 저와 아내는 한참을 킥킥대며 웃었습니다.
유모와 사랑이 넘치는 선생님다우십니다. 선생님의 관심의 흔적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커다란 기쁨이기도 합니다.
이런 마음은 세상 모든 부모의 마음이기도 하지요. 저도 교직에 있지만 학생들에게 그렇게 관심과 감동을 주어본 적은 없습니다
-남궁양석, <여성시대> 2001년 9월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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