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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예수님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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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주님과 퍽 사이좋게 지내고 있었다. ….
어느 날 그분이 날 바라보고 계신다고 느껴지자 난 그만 그 눈길을 피해 달아나고 싶었다. 그 눈길 속에서 뭔가 죄에 대한 나무람을 보게 되리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어떤 요구가 있으리라고, 뭔가 나에게 원하시는 바가 있으리라고 은근히 염려하고 있었던 것이다.
어느 날 나는 기어이 용기를 내었고 그리고 바라보았다. 그런데 아무 책망도 없었다. 아무 요구도 없었다.
그 눈은 그저 “나는 너를 사랑한다”고 말하고 있을 따름이었다. 나는 그 눈을 들여다보았다. 살피듯 바라보았다.
그래도 역시 그 눈길이 전해주는 말씀은 한마디뿐이었다. “너를 사랑한다.”
그리고 나는 나와서 울었다. 베드로처럼. 베드로로 하여금 자기의 배신을 깨닫게 한 것은 새벽닭의 울음소리가 아니라 예수님의 눈길, 바로 그것이었을 것이다. 절망의 눈빛도, 그럴 수 있느냐는 책망의 눈빛도 아니요, 너는 죄인이라는 준엄한 심판의 눈빛 또한 아니었다. 그것은 깊은 연민의 눈길이며 그래도 사랑한다는 한없이 부드러운 하느님의 눈길이었던 것이다. 그 눈길로 인해서
우리는 수시로 비겁하고 약한 베드로가 되곤 하지만 또한 땅에 엎드려 슬피 울 수 있는 다른 베드로도 될 수 있다. … 나는 오늘도 떼쟁이 아이처럼 예수님께서 먼저 말씀하시기를 기다린다. “아들아, 너 나를 사랑하느냐?” 그러면 나는 베드로처럼 더듬거리며 말한다. “예, 주님! 제가 주님을 사랑한다는 것은 주님께서 더 잘 아시지 않습니까?”
- 저자 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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