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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우리 농민들을 생각하는 소비자가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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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엔가 농민 관련 텔레비젼 보도를 본 적이 있습니다.
앞으로 칠레에서 포도가 마구 들어오게 되면,
포도 재배하는 우리 농가가 망할 위태로운 상황에 이르러서
이 나라 곳곳에서 농민들이 이를 막기 위한 시위에 나섰다는 것입니다.
이런 종류의 보도에 도시 사람들은 보통 별 관심이 없으리라 짐작합니다만,
겨우 몇 해이지만 시골 교회를 섬겨 본 저로서는 여간 마음이 아프지 않았습니다.
벌써 팔구년 지난 일입니다만, 한 번은
우루과이 라운드 사태 이후 가속되는 농산물 수입 개방 문제에 대해
반대하는 농촌 목회자들의 시위에 참석하느라
일부러 서울까지 와서 종로 거리를 행진한 적이 있습니다.
그 때 우리 교인들은 목사에게 혹시 무슨 험한 일이 닥치지 않을까 염려했지만,
저는 아무 일 없이, 또 아무 성과 없이 교회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농촌에 살아보지 않은 사람들은,
또 농촌에 산다 하더라도 실제 농민들이 어떻게 사는 지에는 별 관심이 없이
그저 자신의 안락한 삶을 생각하면서 물에 기름처럼 사는 사람들은,
농산물이 나라 밖에서 들어오면, 그것이 농민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농민들의 좌절이 얼마나 심하며 울분이 얼마나 큰지
도무지 이해하지 못합니다.

포도 수입으로 포도 재배 농가가 망할 지경에 이르렀다 하면
도시 소비자들이라 하더라도,
그 수입 포도는 사 먹지 않고, 우리 농가에서 난 포도를 사 먹을 줄 알면 좋겠는데,
그런 소비자들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오히려 값비싼 공산품을 다른 나라에 팔자면, 값싼 농산물을 사 먹어야 한다고 합니다.
이 땅의 농민들이 하나 둘 농촌을 떠나 우리 먹고 마실 것을 생산할 사람들이 줄어들고,
마침내 우리 농업이 파탄에 이르면,
도시 사람들에게도 심각한 문제가 생긴다는 것을 생각할 줄 모르기 때문입니다.
"농촌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말은 그저 구호로만 외칠 말이 아닙니다.
생각 있는 소비자들이 우리 농업을 지키기 위해,
우리 농산물을 열심히 사 먹음으로써 우리 농민들을 조금이라도 격려하는
구체적인 행동을 해야 한다는 뜻도 거기에는 들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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