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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고도원의 아침편지] 덜 그린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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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에게 뭔가 해줄 것이 있었으면 좋겠어...."
이 말을 남긴 채 그는 떠나갔다. 그 사람 앞에서
빈 틈이 없는 척, 그리고 강한 척한 내 자신이
한없이 미웠지만 이미 그가 떠난 뒤였다.

최근에 와서 좋아하게 된 그림들의 특징은
뭔가 ''덜 그린'' 그림이다. 뭔가 덜 그렸다는 느낌.
그래서 내가 완성하고 싶은 느낌이 들게 하는 그림.
가능성으로 비어있는 그 자리를 차지하고 싶은
마음이 어느 결에 스며들게 하는 그림.
그랬구나, 덜 그린 듯한 저 그림이
나를 붙잡듯, 조금은 부족한 듯한 그 모습이
상대에겐 함께하고픈 마음이 들게 하는구나.

- 한젬마의《그림 읽어주는 여자》중에서 -

*꽉 찬 그림, 꽉 찬 사람. 얼핏 괜찮아 보입니다. 완성도도 높고
완벽해 보입니다. 그러나 거기까지가 한계입니다. 더 이상 붓을
댈 구석도, 타인의 마음이 함께 할 공간도 없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깊은 매력은 여백(餘白)에서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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