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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메일 책벌레 184호 | 기쁨이 열리는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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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올림픽 8강 진출로 오랜만에 온 국민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준 축구 소식이 반가운 날입니다.  

오늘은 책벌레 1팀 팀장을 맡아 지난 1년 간 수고한 정원순 자매를 소개합니다.

법학을 전공한 그는 오랫동안 고시공부를 해오다가 올해 들어 공부를 그만두고

삶의 방향을 바꾸려고 하프타임을 가지며, 지금까지 삶을 정리하는 글쓰기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제 개인적인 경험을 들려주며 지난 10년 간 자서전을

써보라고 자극을 주고 있지요. 정식 출간을 하든 안 하든  자기 삶을 글로 정리해

본다는 것은 이 시점에서 아주 중요한 작업이라 생각이 되어서요.  맑고 순수한

심성이 그의 트레이드 마크. 에니어그램도  저랑 같은 1유형이라 세상을 바라보는

기본적인 틀은 비슷하답니다.

오늘 그가  <기쁨이 열리는 창>이란  책 한 권을  소개함과  아울러  

윤 &윤 사무실 방문기를 보내 주었네요. 나눔 감사하며...



그저께는 울산에 사시는 박송희 님도 휴가를 받아 서울에 오신 길에

저희 사무실에 들르셨어요. 지난해 12월 책벌레 오프라인 모임에서 만난 이후

처음인데, 자주 만나는 분처럼 친근감이 드는 것은 책을 좋아하는 책벌레란 동질감

때문일까요.^^  태풍 메기가 얌전하게 지나가길 바라며... 샬롬~



책벌레지기

****  



무더위에도 건재하시며 메일 책벌레 통신을

자주 보내 주셔서 고맙습니다.

저도 드디어 책 한 권 추천할게요.

이해인 수녀님의 <기쁨이 열리는 창>이 최근에 나왔습니다.

강렬하지 않으면서도 긴 여운을 남기는 글의 향기는 여전했습니다.

이 책은 이해인님께서 자연의 나이로는 이순을 앞두고, 첫 시집 '민들레의 영토'가

나온지 2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음을 되돌아보면서 독자들의 사랑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득 담은 글이라고나 할까요.






책의 구성은

1. 시의 창 2. 기도의 창 3. 명상의 창 4. 독서의 창

이렇게 네 부분으로 짜여져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특히 마지막 창인 '독서의 창'에 소개되고 있는 책들을

마치 선물로 받는 듯한 기쁨을 맛보았습니다.



**** 윤 & 윤 사무실 방문기



책벌레지기인 필교 언니와 은경 자매가 청파동에 새 사무실을 마련하여 5개월 가량

전부터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윤씨 성을 갖고 있어서 나는 즉흥적으로

'윤앤윤'사무실이라고 이름을 지어 주었다. 그때 은경 자매가 무척 좋아하던 모습이

떠오른다. 필교 언니도 마음에 들었던 모양이었다. 얼마 후에 이메일로 책벌레 통신을

보내는 글에 내가 '윤앤윤'으로 사무실 이름을 지어 준 사실을 많은 책벌레님들께

소개하기도 했으니...



그래서인지 나는 두 사람의 꿈이 일구어지고 있는 청파동 사무실을 어쩌다 방문할 때면

신이 난다. 내가 두 사람의 삶에 좀더 가까이 있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지 싶다. 오늘

필교 언니는 요즘 내가 나 자신의 삶을 정리하는 글을 쓰고 있는 것을 아시고는 도움이

될 만한 책을 사무실에 갖다 놓았으니 언제든지 들러 가져가도 좋다고 해서 다시 방문하게 되었다.



오랜만에 비가 내린 뒤라 날씨도 시원했다. '윤앤윤'사무실의 두 사람은 나의 기습적인 방문을

반갑게 맞아 주었다. 오후 다섯 시가 조금 못된 시간이었다. 마침 다섯 시가 되면 부추전을

구워 먹으려던 참이라며 나의 방문이 아주 때를 잘 맞춘 거라고 했다. 지난 번에는 은경 자매가

구워 준 전을 먹으면서 초보 실력을 놀려댔었는데, 오늘은 필교 언니의 능수능란한 부추전

굽는 실력을 눈앞에서 확인하는 날이기도 했다. 비오는 날 혹은 흐린 날의 오후 간식으로

이만한 메뉴가 따로 없을 것 같았다. 나까지 합하여 세 사람은 부추전을 젓가락으로 찢어가며

정말 맛나게 먹었다. 세 장의 즉석 부추전도 우리의 입맛을 달래기에는 부족하여 결국

네 장을 구워 나누어 먹었다.



우리가 만나면 빠지지 않는 책이야기와 글쓰기 이야기로 대화는 막힘이 전혀 없었다.

내가 써나가고 있는 글의 제목을 "나를 찾아가는 여행"이라고 했더니, 필교 언니는

놀라워 하셨다.  <하프타임> 부제도 '나를 찾는 여행'이며 김진 선생님도 "나를 찾는

여행"이란 상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계시다는 것.  나는 정말 나의 고유한 아이디어로

그렇게 제목을 정했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나는 이러한 우연의 일치에서 '가장 개별적인

것이 가장 보편적인 것'이라고 했던 헨리 나웬의 통찰을 새삼 확인하기도 했다.



필교 언니는 나의 치밀함을 살려 '전기 작가'의 글을 시도해 보는 것도 괜찮겠다고 의견을

말씀하셨다. 은경 자매는 나의 글속에는 다른 사람에게는 없는 독특함이 있는데, '깊은 사색'

이 들어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무거운 것을 가볍게 표현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내공'으로

여겨진다는 생각을 나누어 주기도 했다. 이렇게 나에게 많은 관심과 격려로 나의 삶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있는 두 사람의 우정을 듬뿍 누렸다.



필교 언니는  갖고 싶었던 디지털 카메라를 손에 쥐고 상견례를 하느라 흥분과

긴장을 드러내기도 했다. 내 모습을 그 디카에 인물로서는 처음으로 담아 주시기도 했다.

이만하면 VIP대접을 받았다고 말해도 손색이 없겠다 싶었다.



청파동 언덕위의 하얀 집 "윤앤윤" 사람들은 현재 내가 두렵고 막막한 가운데 기대도

되는 나의 새로운 삶의 모색 과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응원자임에 틀림없다. 나는

언니께서 참고하라고 건네 준 김재욱님의 책을 읽다가 오늘 "윤앤윤"사무실에서

보내는 일상을 단숨에 옮겨 나갔다. 마치 글을 언제 어디서나 쓸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기라도 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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