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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사랑밭 새벽편지] 맨발의 성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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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지만 꼭 읽어주세요)  

    당신은 만일 신을 벗고 맨발로
    하루를 다닐 수 있겠는가?

    여기 하루 온 종일,
    30여년을 신을 신지 않고
    거리를 다닌 맨발의 성자가 있다.

    굶주리는 이를 위해 가진 재물을 다 내어 놓고
    그것도 모자라 자신의 몸으로
    고통당하는 이들과
    함께 다니기를 원하셨던 최할아버지는
    외롭고 굶주리는 이를 위해 보답할 길이 없어
    스스로 속죄하는 마음으로 신발을 신지 않고
    걸어 다니신지 30년!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
    영하 10도를 넘는 추운 날에도
    그는 여전히 맨발이셨다.

    이 분의 이력을 보면
    한 편의 영화같이 살다 가신 분이다.

    일제시대 때는
    김구 선생과 같이 독립운동을 하셨고,
    김포공항 근처에 부모님께 물려받은 유산
    수백만평을 소유한 부자이시면서도,
    해방 이후와 6? 25전후에
    잠 잘 곳조차도 없고 먹을 것도 없는
    소외된 이들에게 땅을 조금씩 나누어준 것이
    4개의 동네가 만들어졌고,

    자신은 집 한 채만 가지고 모든 땅을
    갈 곳 없는 이들에게 나누어 주셨다.

    그러고도 모자라 고아와 걸인을
    정부 보조도 없이 집으로 데려와
    아내와 함께 조건 없이 돌보아주시는가 하면,
    늘 주기만을 좋아하셨다.

    무엇보다......
    주고도주고도 더 주고 싶은 마음에
    급기야 자신의 몸을 내어 주기로 하셨다.

    아내는 5남매를 기르면서
    오직 베풀어 나눠주시는
    남편의 상상도 못할 현실을 뛰어넘는 정신과
    돌출 행동에 언제나 묵묵히
    빈 공간을 채워나가야 했다.

    하지만 아버지의 정신력을 받아서인지
    5남매 모두 교육자가 되어
    사회의 등불 역할을 하고 있다.

    최할아버지는
    '맨발로 걷자.
    아프리카 사람들은 입지도 못하고
    굶어서 죽어가고 있지 않은가?
    그들은 수백리 길도 맨발로 걸어 다니며
    평생을 살지 않는가?

    나도 그들의 고통을 만분의 일이라도
    같이 감당해야지.
    그래서 맨발로 이 시대를 걸으며
    고통당하는 이들을 알리고
    나 자신도 교만을 꺾고 서로
    사랑하도록 노력해야지......’

    이후 할아버지는 맨발로
    거리로, 전철로, 어느 곳이든 인간회복을 외치시고

    서로 미움으로 인하여
    남북으로 갈라진 것처럼
    서로 사랑해야 남북통일이 되며
    진정한 승리는 서로 사랑하는 것이라고 외치셨다.

    그렇게 30년...
    전국을 누비셨다.
    많은 사람들은 그 분의 모습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놀랐다.

    잘 알아들을 수 없는 충격적인 말들과
    갈라진 발을 보고는 입을 벌리고 할 말을 잃었다.

    아무리 추운 날씨에도,
    심지어 영하 10도가 넘는 날씨에도
    할아버지는 맨발이셨다.

    영하 1도만 되어도
    놀란 토끼처럼 뛰어다니는
    우리들의 모습을 부끄럽게만 했다.

    많은 사람들은 할아버지의 이 모습을 보고
    미친 할아버지라고 손가락질 하거나
    정신병자 취급을 했다.

    하지만 그 분의 마음속에는
    자신의 낮아짐과 자신과의 싸움,
    그리고 고통당하는 사람들과 같이
    동참하고자 하는 가난한 마음....

    이 숭고한 마음을 많은 사람들은 그냥 스치고,
    외면하고, 업신여기기만 했다.

    이 글을 쓰는 나 자신도
    한 때 이 분의 말할 수 없이 따뜻한 도움을
    받은 적이 수차례 있었건만 나 또한
    그를 외면한 채 수년이 흐르고 말았다.

    이제 ....
    그 분은 가셨다.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허무하게..
    그렇게 간 줄만 알았다.

    그런데 ....
    그 분은 너무나 많은 것을 남기고 가셨다.
    우리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고통과 고난을 몸으로 겪으시며 그 분은 가셨다.

    그 분은 내가 울어야 할 슬픔을
    대신 울어 주셨고, 내가 당해야 할 고통을
    대신 당해주셨고, 내가 사랑하지 못할 사랑을
    최할아버지가 대신 사랑해주셨다.

    수년 동안 뵙지 못하고 있다가
    그 분의 임종 소식을 들은 나는
    시간이 흐를수록 가슴 속 깊이....

    뼈 속 깊이 그 분이 남겨주신 교훈이
    너무나 새록새록 떠오르며 하루하루가
    얼마나 진지한지...

    ‘서로 사랑해야 합니다.
    미움 때문에 남북이 갈라졌어요.
    사랑이 제일입니다.
    제 마음속에는 나쁜 사람이 없고,
    미운 사람이 없고, 사랑하는 마음이
    너무나 넘쳐납니다.
    사랑이 제일입니다.’

    나는 오늘도 최할아버지 생각하면서 너무나
    뜨거운 감동의 시간으로 꽉 채워져
    감격하고 있다.

    그는 무소유자였고,
    자선 사업가였고,
    정신병자가 아닌
    성자!

    만인이 우러러 봐야할 성자이셨다.

    그 분이 가신지 3여년.
    그동안 그를 쉽게 스치던 사람들이
    이제 그분이 행하신 행동과
    한마디, 한마디 남기신 말씀에
    뼈 속 깊이 스며드는 감동으로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이제 그 분을 추모하고
    그 분을 기리는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하고,
    그 분을 닮고자 하는 사람들이 술렁이며
    서로 손을 잡기 시작했다.

    그 분의 몸으로 보여주시는 삶이
    우리가 사는 세상을 밝히는
    등불이기를 원하기에....


                            - 소 천 -


    ----------------------------------------


    최 할아버지께서 맨발로 다니신 이유는
    우리의 사랑이 부족했기 때문에
    맨발이 되셨고,

    우리가 자신들의 욕심을 채우기 때문에
    스스로 욕심을 버리셨고,

    서로가 서로를 미워하였기에
    최 할아버지는 모든 사람을
    용서하고 용서했습니다.

    나는!

    무엇하러 이 땅에 왔나?

    무엇을 위해 사나?

    어디로 가나?

    오늘은 일부러라도 시간을 내어
    조용히 두 손을 가슴에 얹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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