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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사랑밭 새벽편지]어느 저녁 따듯한 버스를 기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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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무료하고 일상적인 퇴근 시간.
오랜만에 집으로 일찍 가게 되는 날이었습니다.
매일 실험으로 반복되는 대학원 생활에
지치고 또 지친 하루,
집으로 가는 길은 참 행복합니다.

버스를 타고 10분이나 지났을까요?
맹인학교 앞 버스 정류장에서 장애우 한분이 타시더라고요.
앞이 보이지 않으시면서 긴 봉 하나에 의지해서
어떻게 버스를 타셨는지.

간신히 버스카드를 찍고는
버스 가운데 쪽으로 걸어오시는 동안
이상하게 버스가 출발을 하지 않았습니다.

장애우 분께서 손잡이를 잡고 중심을 잡으니
그제야 버스 운전기사께서 출발을 하셨습니다.
정말 조심조심 운전하시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아, 멋지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몇 정거장 지나 그 분이 내리려고 하실 순간,
저도 모르게 벨을 누르려는데
"삐~" 하는 소리가 먼저 들려 주위를 보니
벨을 눌러 드리려는 사람이 저 뿐이 아니었습니다.

'아직 세상 살만 하구나' 라는 생각에
살포시 웃음이 났습니다.

버스기사 아저씨는 버스를 최대한 인도에 붙여서,
근처 지하철역에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세우시려고 천천히 멈춰 섰습니다.

다른 버스였다면 이미 출발해
모습을 감춰 버리고도 남을 시간이었지만
3,4분 이상 멈춰서 있는 버스 안에서
승객들은 짜증을 내기는커녕
저마다 행복한 웃음을 머금고 있었답니다.

우리나라, 우리사회, 우리이웃의 마음...
'아직은 세상을 살맛나게 만들어 주고 있구나'
행복한 깨달음을 간직한 저녁이었습니다.

- 나 용 호 -
--------------------------------------------------
작은 배려가 만들어 내는 훈훈함이
버스 가득 퍼져 나가
가슴과 가슴을 하나로 엮어 주는
풍경.

어느 날 문득 일상에서 만난
가슴 벅찬 감동의 모습입니다.

행복의 단비가 내리는 시간,
참 착해지고 싶은 새벽입니다.

- 나의 작은 배려가 세상을 행복으로 물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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