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지리산 편지] 국산 초음속 항공기 ‘T-50’

2005-02-08

지금 한국은 자동차 생산으로는 세계 5위에 오르는 자동차 강국이 되었다. 1974년 포니 자동차 시제품이 토리노 자동차 박람회에 출시되었을 때에 한국의 자동차 산업에 대하여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들이 없었다. 다만 우리들끼리만 희망에 부풀어 있었을 따름이었다. 그 뒤 11년 후인 1985년에 포니2가 미국 땅에 처음으로 진출케 되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우리는 감격의 눈물까지 흘리는 사람들까지 있었지만 다른 나라 사람들 중에 한국의 자동차 산업이 오늘의 세계 5위권에까지 오르게 될 첫 출발임을 짐작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항공 산업이다. 오는 10월에 우리 기술로 초음속 고등 훈련기 ‘T-50’이 제작되어 공군에 인도된다는 소식이다.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12번째로 초음속 비행기를 개발하는 나라가 되는 것이다. 경남 사천시에 있는 한국 항공 우주산업(KAI) 사천 공장이 소리 없는 기술 혁명이 일어나고 있는 현장이다. 사천시에서도 변두리 한갓진 곳에 위치한 이 공장에서는 2,000명에 가까운 일꾼들이 항공 산업을 일으켜 나라를 부강케 하겠다는 애국심 하나로 뭉쳐 비지땀을 흘리며 일하고 있다.

이렇게 일어나고 있는 조용한 혁명이 이 나라의 과학 혁명, 기술 혁명의 선두 주자가 되어 이 나라를 선진국의 대열에 오르게 하는 길잡이가 될 것이다. 국산 초음속기 ‘T-50’의 생산사업에 온 국민의 지원과 격려가 필요한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