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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지리산 편지] 부활절과 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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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편지] 부활절과 계란 ①

계란은 부활절의 상징이다. 교회마다 부활절을 맞으면 삶은 계란에 고운 그림을 그리거나 은박지에 싸서 선물로 돌리곤 한다. 나는 지난 주 부활절과 계란을 주제로 쓴 한 편의 글을 읽고 감명을 받은 바가 있기에 두레 가족들에게 소개하고자 한다.

아버지, 어머니, 오빠 그리고 대학생인 딸로 이루어진 한 가정의 이야기이다. 사연이 있는 가정이어서  아버지 쪽에 아들, 어머니 쪽의 딸이 있는 두 가정이 합하여진 가정이다. 그런데 대학생인 딸이 느끼기를 자신이 가족들로부터 너무나 소외되어 견디기 어려우리만큼 외로움을 느꼈다. 어떤 때는 아버지, 어머니, 오빠가 한 편이 되어 자기를 왕따 시키는 것으로 느껴져 외로움에 지쳐 우울증 비슷한 증세에 시달림을 받게 되었다. 어떤 때는 아파트에서 떨어져 죽고 싶은 마음을 느끼기도 하고 어떤 때는 한강에 빠져 죽을까하는 유혹도 수차례 받곤 하였다.

그런데 어느 날 가족들이 모두 집을 비운 사이 집안 청소를 하다가 우연히 어머니의 일기장을 보게 되었는데 어머니가 자신이 너무나 외롭다가 쓴 글을 읽고 놀라게 되었다. 어머니는 쓰기를 딸을 데리고 둘이 살기에 외로워서 재혼을 하였는데 오히려 더 외로움을 느끼게 된다는 사연을 쓰고 있었다. 이에 딸이 놀라기를 “나만이 외로웠던 것이 아니라 어머니 역시 외로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에 그렇다면 아버지는 어떨까 하는 궁금증이 일어 아버지 방에서 혹시 아버지가 남긴 글이라도 없을까하고 여기저기를 뒤졌더니 아버지가 한 달에 한 두번 어쩌다 일기처럼 써둔 글을 찾아내게 되어 읽었다. 그렇게 읽으면 안되는 일인 줄을 아는 바였지만 궁금증에 견디기 어려워 읽었다. 그런데 놀란 것이 아버지가 쓰기를  “산다는 것의 무거운 짐을 어느 때나 벗을 수 있을까? 나는 왜 이렇게 사막 한 가운데 혼자 버려진것 같은 느낌을 견디며 살아야할까? 아내와 자녀들을 사랑하면서도 왜 그 사랑을 제 때에 제대로 드러내지를 못하게 될까?” 하는 내용의 글을 읽게 되었다.

이 글을 일고 딸은 심히 놀랐다. “슬프리 만큼 외롭고 힘들었던 것은 나만이 아니로구나 아버지도 어머니도 외롭고 힘들게 살기로는 나와 마찬가지였구나” 하는 깨우침이 마음에 밀려 들게 되었다. 그때로부터 딸은 하늘을 향하여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하기 시작하였다.

“하나님, 나의 기도를 들으시어 나의 자그마한 정성과 노력에 힘입어 우리가정, 우리식구들이 덜 외롭고 더 많이 행복해 질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부활절과 계란 ②

외로움에 지쳐 우울증에까지 이르렀던 딸이 어느 날 어머니의 일기와 아버지의 글을 읽고 자기만 외로운 것이 아니라 아버지도 어머니도 마찬가지로 외로운 것을 알게 된 후 자신의 마음을 고쳐먹고 기도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다가 부활절을 맞아 부활절의 상징인 계란 4개를 삶아 계란에 고운 그림을 그리고는 “아버지 사랑해요. 아버지는 혼자가 아니에요”라고 쓰고 “어머니 사랑해요. 어머니 곁에 딸이 늘 함께 있어요”라고 썼다. 그리고 “오빠 사랑해요. 멋쟁이 오빠를 닮은 멋쟁이 동생이 될께요”라고 썼다.
그리고는 부활절 날 밤 가족 모두가 한 자리에 모이자고 설득하여 한 자리에 모이게 되었다. 참으로 오랜만에 이루어진 가족끼리의 모임이었다. 그 자리에서 삶은 계란을 나누며 자신의 마음속에 쌓여 있었던 이야기를 고백하였다. 자신이 가족들 가운데서 얼마나 소외감을 느꼈으며, 얼마나 외로웠으며, 얼마나 죽고 싶었던지를 말하고는 어느 날 청소하던 중에 어머니의 일기와 아버지의 글을 읽고 아버지도 어머니도 자기와 마찬가지로 외롭고 힘들게 지내는 것을 알고는 놀랐다. 그래서 그 뒤로 하나님께 기도드리기를 우리 가족들이 덜 외롭고 좀 더 행복해 질 수 있도록 하나님이 도와주시기를 기도드리고 있노라고 말하였다.

그랬더니 상상도 할 수 없었던 기적이 일어났다. 그렇게나 무뚝뚝하기만 하고 메마르기만 하던 아버지가 눈물을 글썽이며 딸의 손을 잡으며 고맙다는 말을 해 주는 것이었다. 그리고 어머니는 눈물을 훔치며 “그래 너 말이 맞다. 우리 곁에 부활하신 예수님이 함께 계시니 온가족이 마음을 열고 새로워지자 구나”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오빠 역시 평소에 자기만을 챙기던 이기주의의 모습과는 달리 “좋은 오빠가 될께” 하며 미소짓는 것이었다.

이 이야기는 지난 해 부활절 날에 한 가정에서 있었던 이야기이지만 우리 사회의 모든 가정에 되풀이, 되풀해서 일어나야할 이야기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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