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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이한규의 사랑칼럼) 진정으로 축복받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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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5.10 (제 9호)  http://www.john316.or.kr

진정으로 축복 받은 사람

  어느 날 한겨울에 편도나무가 활짝 꽃을 피우자 주위 나무들이 조롱했습니다. "지금이 어느 때인데 저래. 어떻게 저렇게 교만할 수가 있나! 너무 허영이 심한데." 그렇게 놀려대자 편도나무 꽃잎들은 부끄러워 어쩔 줄 몰라 하면서 말했습니다. "여러 나무님들! 용서하세요. 제가 억지로 꽃을 피우고 싶은 생각은 정말 없었습니다. 다만 제 가슴속에 따뜻한 봄바람이 느껴져서 저도 모르게 이렇게 됐어요."

  지금 현실을 보면 겨울과 같습니다. 이런 현실에서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꽃을 피워내고자 하면 오히려 조롱과 수치가 주어지기도 합니다. 그래도 꼭 해야 할 일이라면 해야 하고, 가치 있는 일에 '자기'를 넘길 줄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어둠 속에 비치는 한 줄기 빛을 통해서 누군가 희망을 발견하지 않겠습니까?

  저는 인터넷 게시판에 들어가 정성이 담긴 글을 보면 대개 추천 클릭을 해 줍니다. 그리고 설교나 글에 인용할 마음을 가진 경우에는 대개 감사의 꼬리 글을 남깁니다. 글을 쓴 사람에게 감사한 마음과 사랑하는 마음을 전달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신기한 일은 내가 남긴 한 마디의 감사와 사랑의 글이 저의 마음도 따뜻하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그런 경험들은 '작은 나눔의 축복'을 다시 한번 상기하게 만듭니다.

    가끔 자기가 가진 것이 적음을 부끄러워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적은 것'이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나누지 못하는 것'이 부끄러운 것입니다. 가진 것이 적은 사람이라도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이라면 결코 사람 자체가 '작은 사람'은 아닙니다.

  요즘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고통 당하는 사람들도 주변에 많아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과 마음과 물질을 나눌 수 있어야 합니다. 그처럼 소중한 일에 '자기'를 넘겨주는 사람은 '작은 사람'이 아닙니다. 때로 '자기를 넘겨주는 사람'은 '자기를 넘겨주기 싫어하는 사람'으로부터 오히려 조롱과 부끄러움을 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때 넉넉한 마음으로 그 부끄러움을 아름다움으로 만드는 사람이 진정으로 '큰 사람'입니다.

  어느 날, 한 화려한 레스토랑에서 수많은 귀족들이 파티를 열고 있었습니다. 그때 갑자기 구석에서 청소하는 한 청년이 비를 팽개치며 짜증을 부렸습니다. 이유를 알아보니 귀족들의 화려한 파티 속에서 자기의 처지가 너무 비참해 보였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때 세익스피어가 그 청년에게 위로의 말을 해주었습니다. "청년! 자네는 지구의 한 부분을 아름답게 만들고 있는 거야."

  많은 사람들이 '환상적이고 화려한 과시의 삶'을 좋아하지만 우리가 추구해야 할 삶은 '가치 있고 아름다운 나눔의 삶'입니다. 바로 그런 삶의 추구가 한 줄기 빛과 같이 우리 안에 있어 우리가 몸담고 있는 지구의 한 귀퉁이를 아름답게 만들고 있다면 우리는 어느 누구보다도 축복 받은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이한규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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