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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목도리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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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의수 목사(샘물교회)

얼마 전 어느 여대생이 자신의 목도리를 노숙자에게 벗어주는 장면이 한 아마추어 사진작가에 의해 촬영돼 인터넷에 올랐다. 네티즌들은 그녀에게 '목도리녀'란 별명을 붙여 줬다. 사고를 당해서 아픈 몸으로 힘겹게 걸어가는 할아버지에게 마실 것을 사드리고 자신의 목도리를 할아버지 목에 감아드린 따뜻한 이야기였다. 그녀는 “그 땐 할아버지에게 드릴 수 있는 게 목도리밖에 없었다.”고 하면서 자신이 한 일에 비해 너무나 과분한 칭찬을 받아서 부담스러웠다고 했다. 그러나 그녀의 선행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그녀는 대학생 생활 3년 동안 2주에 한 번씩 보육시설을 찾아가서 아이들을 돌보기도 했다.

이렇게 도울 수 있는 힘은 무엇일까? 불쌍히 여길 수 있는 긍휼의 마음이 아닐까. 불쌍히 여긴다는 것은 마음이 뜨겁게 움직이는 애타는 마음이라는 뜻이 있다. 보는 순간에 이미 마음이 뜨겁게 움직여서 다른 것을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 사람의 아픔이 내게 전달이 되는 마음이요, 그의 고통으로 나의 마음이 아파진다는 의미이다. 뜨거운 마음으로 부둥켜안을 수 있는 마음이다.

누가복음 10장 30-37절 말씀을 보면 강도 만난 사람을 불쌍히 여겨서 도와준 사마리아 사람의 이야기가 있다. 어떤 사마리아 사람이 여행하는 중에 강도를 만나 거의 죽게 된 사람을 만나게 되는데 다른 사람들은 그를 보고 피하여 지나갔다. 하지만 사마리아 사람은 그를 보고 불쌍히 여겨서 그의 상처를 싸매주고 돌보아 주었다는 말씀이다.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불쌍히 여기는 긍휼의 마음이다. 여기에 우리가 함께 나누어야 할 사랑이 있다. 필요한 만큼, 완전히 살아남을 만큼 도움을 주고 끝까지 불쌍히 여길 수 있는 마음이 우리 모두의 마음이 되어야 한다. 이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이웃 사랑이 아닐까.

현대 사회는 개인주의가 발달하고 이기적인 사고에 익숙해 있다.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나 희생보다는 나를 먼저 생각하고 자기만을 이롭게 하려는 극단적인 사고가 발달되어 가고 있다. 특히 컴퓨터에 의한 인터넷 문화가 발달하면서 삶의 중심이 자기에게 있고 다른 사람들은 다 주변인물이 되어 버렸다. 나를 위한 이기적인 사랑에 익숙해져 있다. 이러한 때에 목도리녀 이야기는 남을 위한 이타적인 사랑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깨닫게 해 주는 감동 있는 이야기다.

목도리녀의 이야기는 감추어진 사랑과 불쌍히 여기는 긍휼의 보따리를 풀어내서 함께 나누어야 할 사랑이야기다. 고통스런 삶의 현장에서 오늘도 힘들게 삶을 살아가는 분들을 위해 목도리녀의 이야기를 많이 만들어 갈 수 있는 이웃이 되기를 소원한다.

주님은 누가복음 10장 37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가서 너도 이와 같이 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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