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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업적보다 귀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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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찬수 목사(분당우리교회)

히브리서 11장 5절에 등장하는 에녹은 아주 독특한 사람이다. “믿음으로 에녹은 죽음을 보지 않고 옮겨졌으니 하나님이 그를 옮기심으로 다시 보이지 아니하였느니라 그는 옮겨지기 전에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자라 하는 증거를 받았느니라”

놀랍지 않은가, 죽음을 보지 않고 승천했다니. 더 충격적인 사실은 그것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했기 때문에 얻은 결과라는 것이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자’라는 칭찬보다 더 큰 영광이 또 어디 있겠는가. 도대체 에녹은 무슨 엄청난 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했기에 그런 영광을 누렸던 것일까.

성경에는 온갖 다양한 종류의 영웅들이 등장하지만, 죽음을 보지 않고 승천한 인물은 딱 두 사람뿐이다. 바로 에녹과 엘리야다. 엘리야의 경우 그가 행한 위대한 일들이 성경에 장황하게 기록되고 있다. 그런데 의외로 에녹에 관한 기록은 거의 없다.

그의 이름이 기록된 창세기 5장 바로 앞에는, 동명이인이던 가인의 아들 에녹이 자기 이름을 가진 성(城)을 가지고 있었다는 기록이 나온다. 더불어 야발은 육축을 잘 쳐서 육축가의 조상이 되었고, 유발은 수금과 퉁소를 잘 불어 예술가의 조상이 되었으며, 두발가인은 이미 동과 철을 사용해 날카로운 기계를 만들었다는 기록도 나온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에녹에 와서는 그가 행한 업적이 전혀 기록되어 있지 않다. 그냥 아들 낳고 잘 살았다는 식의 기록밖에 없다.

이것이 무엇을 말해주는 것일까. 그는 사람들이 부러워할 만한 큰 업적을 남긴 사람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요즘으로 치면, 길거리에서 흔히 마주칠 수 있는 지극히 평범한 인물이라는 것이다.

이상하지 않은가. 성경에 등장하는 위대한 인물들을 생각해보라. 얼마나 훌륭한 영적 거장들이 많았던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큰 업적을 통해 하나님을 기쁘시게 했던가. 그런데 엘리야를 제외한 그 어떤 사람도 자신이 행한 업적 때문에 죽음 없이 승천하는 복을 받지는 못했다.

에녹의 삶을 통해서 배워야 할 큰 교훈이 있다. 그는 비록 지극히 평범한 삶을 살던 사람이었지만 평생 하나님을 가까이 모시고 동행하던 삶을 살았다(창 5:24). 그리고 놀랍게도 하나님께서는 큰 업적을 남기는 것보다 이것을 더 기뻐하셨다. 이 사실을 깨닫는다면 성공을 향한 우리의 목마름이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가를 알게 될 것이다.

“내가 무엇을 가지고 여호와 앞에 나아가며 높으신 하나님께 경배할까. 내가 번제물로 일 년 된 송아지를 가지고 그 앞에 나아갈까. 여호와께서 천천의 수양이나 만만의 강물 같은 기름을 기뻐하실까. 내 허물을 위하여 내 맏아들을, 내 영혼의 죄로 말미암아 내 몸의 열매를 드릴까. 사람아, 주께서 선한 것이 무엇임을 네게 보이셨나니, 여호와께서 네게 구하시는 것은 오직 정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하게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냐”(미 6: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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