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칼럼 반기독교적 문화에 적극 대처하자

첨부 1


[사설] 반기독교적 문화에 적극 대처하자

도올 김용옥 교수의 요한복음 강의가 100강을 목표로 하다가 60강에서 조기종영됐다. 물론 EBS 내부에서 김 교수 강의의 경제성, 내용성에 대한 검토가 있었겠지만 프레이즈신학교 박연훈 학장의 일인시위가 가져온 무언의 압박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꽃샘추위 때부터 한달동안 검은 양복을 입고 금요일에는 붉은 십자가까지 짊어지고 매일 출근시간에 나와서 시위하는 박 학장의 모습에 불신자들은 웃으며 수군거리고 성도들은 격려하기도 하고 비판하기도 했지만 EBS 측은 이 시위에 결국 손을 들었다. 이 사건은 문화를 가장하고 다가오는 갖가지 반기독교적 움직임에 대한 한국교회의 실제적인 대처를 촉구하고 있다.

영화 다빈치코드 이후 한국교회의 문화적 대처는 소극적인 태도로 위축됐다. “기독교계가 다빈치코드 홍보만 해 줬다”는 자조적인 여론에 기독교계는 “그저 침묵하고 참는 게 상책”이라는 자학에 빠져든 것 같다. 그러나 이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한편에서는 기독교를 왜곡하고 폄하하려고 눈에 불을 켜고 있는데 기독교계는 침묵만 하고 있다면 이것은 예수를 교회 안의 그리스도로 가두는 행위이며 결코 ‘문화의 변혁자이신 그리스도’를 세상에 드러내는 일이 되지 못한다. 김 교수는 구약폐기론을 외치고, 성령에 대해 왜곡된 사상을 펼치고, 신비주의 이단을 비판하며 한국교회 전체가 그런 것처럼 들먹이고 있는데 이것을 모른 척하는 기독교는 고난을 인내하는 그리스도가 아니라 고난받는 그리스도를 애써 모른 체 한 베드로의 모습에 가깝다.

소극적인 태도보다 조금 나은 것은 교회책임론이다. 각종 반기독교적인 문화는 교회가 그동안 대사회적 활동을 잘못해 왔기 때문이라는 생각이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반기독교적 문화가 계속 기독교를 공격하더라도 기독교는 그저 자신을 회개하면서 사회 봉사나 열심히 하면 된다고 하는 생각은 옳지 않다. 밖에 살인자가 돌아다닌다면 먼저 그 살인자를 잡아야지, 살인자가 살인하는 것보다 우리가 더 많은 아이를 출산하면 되는 게 아니냐고 묻는 것과 같다.

그렇다고 맞불을 놓자는 것은 아니다. 이것을 기회 삼아서 교회의 모습을 돌아보고 전도할 수 있는 방편으로 삼아야 한다. 특히 김 교수의 요한복음 강의를 들은 사람 중 5백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90% 정도가 기독교에 호감을 갖게 됐다고 했다. 다빈치코드가 예수상(image of Jesus)을 잘못 그리고 김 교수의 강의 내용이 조금은 왜곡된 것이라 해도 기독교에 대한 선한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면 기독교에는 기회가 된 것이다. 기독교는 평화적인 방법으로 반기독교적 문화에 대해 시위하고 여론을 조성할 뿐만 아니라 그것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그러나 잘못된 점을 지적하는 고통은 외면하고 좋은 효과만 보려는 시도는 철저히 실패로 끝난다는 것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박 학장의 이번 일인시위는 일종의 쾌거다. 그러나 김 교수의 강의는 여전히 웹사이트에 떠 있고 접속하는 누구든지 ‘구라’ ‘X랄’ ‘병신’같은 상소리는 물론 “인류의 대속은 인간의 책임” “성령은 마음의 상태” “가나의 이적은 지저분한 성서해석”이라는 도올복음(Gospel According to Doh-ol)을 들어야 한다. 이 강의를 편집, 삭제하는 것까지 기독교계의 적극적인 노력이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 출처 : 크리스천투데이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