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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기독교는 정말 기업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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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희환

지금 한국 사회가 기독교를 보는 시각은 그리 좋지 않습니다. 부정적인 모습들이 많은 것입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돈에 대한 내용이 많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여기저기에서 들려오는 교회의 내분에는 돈과 관련된 것이 많으며 화려하게 지어진 교회당이나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를 보면서 사람들은 교회가 돈을 많이 버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한번은 인터넷 상에서 사람들이 생각하는 교회나 목사에 대한 견해를 접할 기회가 있었는데 편하게 일하면서 돈을 벌 수 있는 직업이 목사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또한 교회를 세우면 그것이 곧 돈벌이가 된다는 식의 말을 거침없이 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만약 그런 식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면 큰일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들의 인식 속에 기독교는 기업과도 같은 이미지로 자로잡고 있는 것일 수도 있겠는데 그것은 일차적으로 돈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인 일부 교회들의 문제일 것이고 이차적으로는 사람들의 오해에서 기인된 문제라고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일차적인 문제야 회개하고 시정해야하겠지만 이차적인 문제의 경우 오해된 부분을 해명하고 추락한 이미지를 회복시키기 위한 방안들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저는 특별히 이차적인 부분에 있어서 이야기를 해보고 싶습니다. 사람들이 기독교를 기업처럼 생각하는 것에는 상당한 오해가 있는데 그 부분을 해명해보려는 것입니다.

1. 재정의 불투명?

사람들이 많이 비판하는 것 중 하나는 교회의 재정이 불투명하다는 것입니다. 비자금 조성이 많고 돈이 어디로 흘러 들어가는지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런 견해들이 떠돌아다는 것에 당혹감을 금치 못하겠습니다. 어디에서 이런 생각들이 퍼져가게 되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것은 확실히 오해입니다.

사실 교회만큼 재정이 투명하게 보고되는 종교단체는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정기적으로 직원회의 등을 통해서 재정의 수입과 지출이 공개되고 있으며 사무총회나 공동의회를 통해서 전체 결산을 할 때에도 전체 세례교인들이 참여하여 확인을 하기 때문입니다. 아주 대형교회가 아닌 이상엔 재정 구조를 파악하는데 그리 복잡하거나 어렵지도 않습니다.

또 교회에는 예산이라는 것이 있고 그 예산을 넘어가는 재정 지출의 경우 당회나 직원회의 승인을 거쳐야 사용이 가능합니다. 일부 교회에서 그런 절차를 무시한 채 재정지출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 때문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는 것은 그만큼 교인들의 의식 수준이 낮지 않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2. 사명감으로 사역하는 목회자들

누군가가 시집을 가는데 신랑이 목사임을 안 신부측의 친척이 돈을 많이 벌겠다는 말을 했었습니다. 그 말을 한 신부측 친척은 교회를 다니지 않는 사람이었는데 교회의 모든 돈이 목사에게로 흘러들어간다고 알고 있었기에 그런 말을 한 것입니다. 이것은 지어낸 말이 아니라 실제로 듣고 경험한 이야기입니다.

사실 돈을 많이 벌고 싶다면 목회가 아닌 다른 일을 하는 것이 나을 것입니다. 사업을 하든지 장사를 하든지 직장을 다니든지 하는 것이 목회를 하는 것보다 돈을 벌 기회가 더 많은 것입니다. 대형교회를 제외하고는 목회자들이 제대로된 보수를 받지 못하는 일들이 비일비재합니다.

전체 교회의 10%도 되지 않는 큰 교회들을 토대로 다른 모든 교회들을 평가하는 것을 볼 때마다 씁쓸한 마음이 듭니다. 전체 교회의 절반 가량이 미자립교회이며 미자립교회의 기준을 일년 예산 2000만원 이하라고 할 때 그 액수는 사실상 한 가정의 일년 생활비로도 모자란 액수입니다.

어떤 분들은 돈을 더 잘 벌고 도 좋은 형편에서 살 수 있는 길이 있는데 그런 길을 마다하고 목회를 하는데 모든 것을 쏟아 붓기도 합니다. 제가 알고 있는 분들 중에서도 그런 분들이 많은데 그런 분들을 도매금으로 돈 때문에 목회하는 듯이 깎아내리는 것을 볼 때 마음이 아플 수밖에 없습니다.

3. 대사회적인 봉사

특별히 오늘날 많이 간과되고 있는 것은 교회의 대사회적인 봉사입니다. 어린이집, 노인복지시설, 노숙자들의 쉼터를 비롯하여 어려운 사람들을 돌보는 교회의 활동은 그야말로 상당합니다. 또한 그런 일에 뛰어들어 헌신하는 분들을 보면 어떻게 저렇게 힘들게 살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존경의 마음이 생깁니다.

간혹 물의를 일으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만 그것으로 나머지 사람들을 매도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또 정부의 보조를 받는 것에 대해 지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정부의 보조가 그렇게 대단한 것이라면 교회 말고 다른 기관이나 단체들이 나서서 하면 될 것입니다. 정부의 보조 그 이상의 요구와 대가가 지불되고 있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기독교에는 월드비전같은 거대한 NGO 도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공인을 받은 국제기구인데 이 기구를 통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얻는지 모릅니다. 교회들의 전폭적인 지원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국제기아대책기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세계 곳곳을 누비며 봉사와 지원을 하고 있는데 그 중심에 기독교가 자리잡고 있는 것입니다.

어쩌면 교회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르느라 손해와 타격을 입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자랑이 아닌 추락하는 이미지의 회복을 위해서라도 기독교에서 하고 있는 귀한 일들을 잘 홍보해야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듭니다.

분명히 말하지만 기독교는 기업이 아닙니다. 이윤추구가 목적이 될 수 없는 것입니다. 일부 부도덕한 모습을 보여주는 교회들 때문에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하지만 실상 그 이상으로 귀한 역할을 이 사회속에서 감당하고 있는 것이 교회입니다. 그런 부분들에 대한 고찰없이 쉽게 기독교를 비판하는 것에 대해서 우려를 느끼며 그런 부분들은 시정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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