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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맥추감사절] 구약의 절기가 주는 교훈 (출 23: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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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의 절기가 주는 교훈 (출 23:14-18) 
 
 
성경은 사람이 하나님을 어떻게 섬겨야 될 것인가에 대하여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모든 인간은 다 하나님께 지음을 받은 피조물로서 창조주 하나님을 올바로 섬겨야 되는 사명이 있습니다. 그러나 인간이 범죄하고 타락하므로 하나님께 대한 본분을 저버렸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이라는 한 민족을 세우시고 그들을 제사장 나라로 삼았습니다(출 19:6-7). 모세의 율법은 선택받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나님을 잘 섬기는 도리를 일러주고 있습니다. 그들에게는 성소가 있고 제사장이 있으며 그들을 중심으로 하나님께 제사하는 제도가 있었습니다. 본문 말씀에 그 백성이 지켜야 될 3대 절기가 명시되어 있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백성에게 주어진 특권입니다. 이 절기가 주는 의미를 생각하면서 은혜를 받고자 합니다.

1. 절기의 종류

14절에 “너는 매년 세 번 내게 절기를 지킬지니라.”고 하였습니다. 그것은 무교절, 맥추절, 수장절입니다(15-16절). 이스라엘의 모든 남자는 해마다 이 세 절기에 빠짐없이 참여해야 됩니다.

1) 유월절입니다.

유월절의 기원은 출애굽기 12장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오랜 애굽의 종살이에서 해방되어 나온 날을 기념하는 절기입니다. 유월절(Passover)이라는 말의 뜻은 ‘넘어간다’, ‘통과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애굽에 내린 열 가지 재앙 가운데 마지막 재앙인 장자와 초태생의 죽음이 있던 날, 이스라엘의 집에는 죽음의 사자가 그냥 넘어 갔다는 뜻으로 유월절(逾越節)이라고 부른 것입니다. 이스라엘 집에서는 일 년 되고 흠 없는 숫양을 잡고 그 피를 우슬초에 적셔서 문설주와 인방에 발랐습니다. 그 고기는 불에 구어서 먹되 누룩 없는 떡(無酵餠)과 쓴 나물과 함께 먹었습니다. 유월절 행사의 중요한 규례는 잔치를 7일간 계속하되 반드시 누룩 없는 떡을 먹어야 되는 것입니다. 

2) 맥추절입니다.

16절에 “맥추절을 지키라 이는 네가 수고하여 밭에 뿌린 것의 첫 열매를 거둠이니라.”고 하였습니다. 맥추절을 칠칠절이라고 합니다. 신명기 16:9-10에 “일곱 주를 셀지니 곡식에 낫을 대는 첫 날부터 일곱 주를 세어 네 하나님 여호와 앞에 칠칠절을 지키되......”라고 하였습니다. 또 유월절부터 오십 일째 되는 날이라고 하여 오순절(五旬節)이라고도 합니다. 칠칠절은 밭에 뿌린 씨가 열매를 맺어서 곡식을 거두는 때를 기념하는 것으로 오늘날 추수감사절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한편 신약적인 의미에서 오순절은 성령 강림의 역사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사도행전 2:1-4에 보면 오순절 날에 초대교회 성도들이 모인 곳에 불의 혀와 같고 급하고 강한 바람소리 같이 성령이 강림하였습니다.

3) 수장절입니다.

또 “수장절을 지키라 이는 네가 수고하여 이룬 것을 연말에 밭에서부터 거두어 저장함이니라.”고 하였습니다. 수장(收藏)이란 말은 거두어서 저장한다는 뜻입니다. 수장절을 다르게는 초막절이라고도 합니다. 신명기 16:13에 “너희 타작마당과 포도주 틀의 소출을 거두어들인 후에 이레 동안 초막절을 지킬 것이요 절기를 지킬 때에는 너와 네 자녀와 노비와 네 성중에 거주하는 레위인과 객과 고아와 과부가 함께 즐거워하되”라고 하였습니다. 수장절은 양력 10월에 해당하는 가을 절기로서 곡식의 추수하는 일이 끝나고 포도나 감람 열매를 짜는 일도 마무리 한 다음 그 기쁨을 나누며 감사하는 절기입니다. 그때는 7일 동안 들판에다 초막을 짓고 거기서 거주하며 옛날 광야생활의 애환을 회고하게 합니다.

2. 절기의 신령한 뜻

성경의 절기는 제각기 고유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 절기는 모두 다 하나님과 자기 백성 이스라엘과의 관계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것은 오늘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구속받은 성도들에게 그대로 적용되는 것입니다.

1) 죽음에서 구원받은 은혜입니다.

신명기 16:1에 “아빕월을 지켜 네 하나님 여호와께 유월절을 행하라 이는 아빕월에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밤에 너를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셨음이라”고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에게 말씀하실 때 언제나 그들이 애굽의 종살이에서 해방되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고 있습니다. 모세를 시켜 십계명을 선포하게 하실 때도 먼저 “하나님이 이 모든 말씀으로 말씀하여 이르시되 나는 너를 애굽 땅, 종 되었던 집에서 인도하여 낸 네 하나님 여호와니라.”고 하였습니다(출 20:1-2). 애굽의 종살이에서 해방되어 나온 것을 기념하는 절기가 유월절입니다. 유월절에 어린양을 잡아 피를 흘리고 그 피가 있는 집이 죽음에서 구원받은 것처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흘린 피가 우리를 죄와 죽음에서 구원하였다는 뜻입니다(롬 8:1-2).

2) 수고의 열매에 대한 감사입니다.

본문 말씀 16절에 “맥추절을 지키라 이는 네가 수고하여 밭에 뿌린 것의 첫 열매를 거둠이니라.”고 하였습니다. 출애굽기 34:22에는 “칠칠절 곧 맥추의 초실절”이라고 하였습니다. 앞서 유월절이 종살이 하던 애굽에서 탈출해 나온 해방 기념일인데 반하여 맥추절은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가서 경작하여 소출을 얻은 것을 기념하는 절기입니다. 유월절이 어린양의 희생으로 구원받게 된 하나님의 은혜라고 한다면 맥추절은 자기가 땀 흘려서 이루어 낸 인간의 노력에 따르는 열매입니다. 인간이 아무리 힘쓰고 애를 써도 하나님의 도우심이 없다면 스스로 어떤 열매도 거둘 수가 없습니다(시 127:2). 사도 바울은 “나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으되 오직 하나님께서는 자라나게 하셨나니.”라고 하였습니다(고전 3:6).

3)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된 것입니다.

16절에 “수장절을 지키라 이는 네가 수고하여 이룬 것을 연말에 밭에서부터 거두어 저장함이니라.”고 하였습니다. 농부는 밭에서 거둔 곡식 가운데 알곡을 골라 :에 저장합니다. 일반적으로는 추수한 곡식을 곳간에 넣는 일이 그렇게 대단하지 않는 것처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신앙적인 차원에서는 여기에 신령한 의미가 있습니다. 예수님의 알곡과 가라지 비유에는 농부가 추수 때 가라지를 먼저 거두어 불에 넣고 알곡은 모아 주인의 곳간에 넣는다고 하였습니다(마13:30). 여기서 말하는 좋은 씨, 곧 알곡은 천국의 아들들을 뜻합니다(마13:38). 똑 같은 세상을 사는 사람들이지만 예수님의 피로 구속받은 하나님의 자녀들은 천국의 백성으로서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게 되었으니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3. 절기의 중요한 의식

모세의 율법에는 이스라엘이 지켜야 되는 절기의 종류에 따라서 고유한 의미와 의식이 정해져 있습니다. 이것은 오늘날 우리가 지키는 절기와 예배의 정신을 나타내 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1) 감사의 의식입니다.

성도가 하나님께 드리는 모든 예배와 헌신과 봉사의 행위는 먼저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감사가 그 바탕에 깔려 있습니다. 그것은 절기의 의식에서도 엿볼 수 있습니다. 유월절의 경우 무교병을 쓴 나물과 함께 먹어야 됩니다(출 12:8,15). 맥추절에는 곡식을 거두었을 때 그 첫 단을 제사장에게 가져갑니다(레 23:10). 또 그 곡식의 가루로 떡을 만들어 하나님께 제물로 드리게 하였습니다(민 15:19-20). 장막절에는 가족들이 광야에 나가서 초막을 지어놓고 절기 기간이 다할 때까지 그 속에서 생활하게 하였습니다(신 16:13). 유월절에 양의 고기를 ‘고난의 떡’으로 불리는 무교병과 쓴 나물과 같이 먹게 한 것이나 수장절에 초막 속에서 거하게 한 것도 다 옛날의 고생을 기억하며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게 하려는 것입니다. 

2) 보답하는 행위입니다.

이스라엘이 지키는 모든 절기는 하나님의 은혜에 보답하는 의식이 포함되어있습니다. 그 절기들의 공통점은 하나님께 감사의 예물을 드리는 것입니다. 절기에 바치는 제물은 가장 좋은 것을 골라서 드려야 됩니다. 유월절에 드리는 양은 1년 되고 흠 없는 수컷으로 바칩니다(출 12:5). 맥추절에 드리는 제물도 마찬가지입니다. 본문 19절에 “네 토지에서 처음 거둔 열매의 가장 좋은 것을 가져다가 너의 하나님 여호와의 전에 드릴지니라.”고 하였습니다. 수장절에도 이레 동안 절기를 지키면서 향기로운 예물로 흠 없는 수송아지와 숫양 등을 번제로 드리고 고운 가루에 기름을 섞어서 소제를 드리라고 하였습니다(민 29:12-16). 여기에 드려지는 모든 제물은 흠 없는 짐승 또는 곡식의 첫 열매로 최상의 것을 드리게 하였습니다(19절).

3) 모두가 즐기는 축제입니다.

모든 절기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예배 행위인 동시에 가족이나 이웃이 함께하는 축제여야 합니다. 어느 나라 어떤 민족이든지 고유의 명절이 있고 거기 따르는 의식과 문화가 있습니다. 그 중에도 공통적인 것은 많은 사람이 참여하고 다 함께 즐기는 축제문화입니다. 성경적 절기도 사람과의 관계를 중요시 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모든 남자는 1년에 세 번 절기마다 다 참여하여야 됩니다(17절). 절기에 참여할 때는 빈손으로 오지 않고 예물을 준비합니다(신 16:16). 한번 절기를 지킬 때 이레 이상의 기간을 잡고 그 기간에 풍성한 음식을 장만하여 많은 사람들이 먹고 즐기게 하였습니다. 이때에는 집에서 부리는 노비를 비롯하여 고아와 과부와 소외된 사람들까지 모두가 참여하는 축제가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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