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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십자가는 영광입니다 (요 12: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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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는 영광입니다 (요 12:20-36)  
 
 
1. 말콤 글래드웰이 쓴 <아웃라이어> 란 책에 ‘1만 시간의 법칙’ 이란 것이 나옵니다. 어느 분야에서든 전문가가 되려면 1만 시간의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작곡가, 야구선수, 스케이트선수, 피아니스트 등 모든 전문가들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음악신동이라고 부르는 모차르트는 여섯 살에 작곡을 시작했다고 알려져 있지만, 어린 시절에 작곡한 처음 일곱 편의 피아노 협주곡은 다른 작곡가들의 작품을 재배열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현재 걸작으로 평가받는 협주곡 9번은 21세 때부터 만들어졌습니다. 이것은 모차르트가 협주곡을 만들기 시작한 지 10년이 흐른 시점이었다고 합니다. 1만 시간은 대략 하루 세 시간씩, 일주일에 스무시간씩 10년간 연습한 것과 같습니다. (말콤 글래드웰, 아웃라이어, p.56-57)

세계 피겨의 여왕 김연아가 그냥 만들어진 것은 결코 아닙니다. 오전 9시부터 저녁 늦은 시간까지 하루 거의 10시간씩 13년간 지속해왔다고 합니다. 점프훈련만 하루 30여회, 1년에 9,000여회를 해왔다고 하니 역시 세계적인 전문가는 엄청난 훈련량의 결과임을 알 수 있습니다. 

쉽게 뭔가를 이루려고 하고, 몇 번 해보고 안된다고 쉽게 포기해버리는 사람들, 최소한의 투자로 최대의 효과를 얻고자 하는 현대인들에게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 (갈6:7,9)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끝까지, 선한 일을 하면 반드시 그 열매를 거두게 됩니다. 

2. 예수님께서 그렇게 사셨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지 않았고, 자신이 해야 하는 일을 하셨습니다. 하고 싶은 일은 욕망, 욕심, 자기 자신을 위한 일입니다. 해야 하는 일은 곧 하늘로부터 받은 사명입니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재능이 있는 자는 할 수 있는 걸 하지만, 천재는 해야 할 것을 한다.”
(Talent does what it can. But genius does what it must.)

예수님은 일평생 해야 할 것, 즉 사명에 집중하셨습니다.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것이 주님의 사명이셨습니다. 한 사람이라도 더 구원하여야 하겠다는 이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수많은 공격을 감내하셨고, 수치와 모욕도 이겨내셨고, 마지막에는 십자가 죽음까지 감당하셨습니다. 십자가 죽음은 예수님의 사명인 하나님 나라 확장의 클라이막스였습니다. 

오늘 말씀은 십자가 죽음을 며칠 앞두고 일어난 일입니다. 예수님은 얼마 안 있으면 대제사장들에게 잡혀서 죽임을 당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계셨습니다. 유월절 명절을 맞이하여 예루살렘은 전국에서 올라온 유대인들과 전 세계에 흩어져 있던 유대인들, 그리고 유대교로 개종한 이방인들까지 사람들로 넘쳐났습니다. 예수님도 그들 무리 가운데 있었습니다. 헬라인 몇 사람이 예수님의 제자 빌립에게 가서 예수님을 만나고 싶다고 요청했습니다. 

빌립은 안드레게에 말하고 안드레와 빌립이 예수님께 가서 말씀드렸습니다. 빌립이란 이름은 헬라식 이름입니다. 안드레도 마찬가지입니다. 헬라인들은 아마 빌립이란 이름을 가진 제자가 자기들에 대해 호의적일 것이라 생각하여 그에게 부탁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빌립과 안드레를 비롯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인자가 영광을 얻을 때가 왔도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영광을 얻을 때란 바로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는 것을 말합니다. 죽으심으로 영광을 얻는 것임을 주님은 아셨습니다. 그것은 그 다음에 나오는 24절에서 알 수 있습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죽음이 곧 영광이라는 것입니다. 
십자가는 영광입니다. 이것은 역설(paradox)입니다. 
우리는 살아야 합니다. 죽지 않으려고 애씁니다. 
그런데, 주님은 죽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래야 많은 열매를 맺는다고 말입니다. 
십자가를 져야 한다, 그래야 열매를 많이 맺는다. 
25절 “자기의 생명을 사랑하는 자는 잃어버릴 것이요 이 세상에서 자기의 생명을 미워하는 자는 영생하도록 보전하리라.”

얻으려고 하면 잃어버리고 손해보려고 하면 도리어 얻는다.
이 역설적인 진리는 우리의 삶의 현장에서 실제로 많이 경험합니다. 
많이 베풀고, 많이 섬기고, 많이 나눠주는 사람들 주변에는 사람이 많이 몰립니다. 
그런 사람들을 좋아합니다. 지금은 손해보는 것 같아도 언젠가는 부메랑처럼 다시 돌아옵니다. 내가 베푼 좋은 것들이 다시 돌아옵니다. 생각지 못한 때에 많은 열매로 돌아옵니다. 

매주일 뜨거운 열기로 가득찬 주방에서 설거지하는 남자 집사님들이 계십니다. 봉사당번이 아닌데도 주방에 들어가서 비지땀을 흘리며 일하는 여집사님과 권사님들이 여럿 계십니다. 손해보는 것입니다. 섬기는 것입니다. 희생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일을 하시는 분들은 그것을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사명으로 알고 일하십니다. 
반드시 하나님께서 100배로 갚아주실 날이 올 것입니다. 

3. 기독교의 핵심 가치 중 하나가 희생, 헌신입니다. 
내가 주님을 위하여 무엇을 희생하는 것이 있습니까? 
주님 때문에 무슨 손해를 본 적이 있습니까?
그렇다면, 여러분은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임이 분명합니다. 
26절 “사람이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르라. 나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자도 거기 있으리니 사람이 나를 섬기면 내 아버지께서 그를 귀히 여기시리라.”
예수님을 따르는 것, 예수님처럼 십자가를 지는 것, 희생하는 것, 그 사람이 예수님 계신 천국에 가 있을 것이고, 하나님 아버지께서 그를 귀히 여기실 것입니다. 영광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서양의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는 기독교적 가치에서 나온 것입니다. 
가진 사람들은 자신의 가진 것을 없는 자들을 위하여 자발적으로 내놓습니다. 
있는 자가 희생하고 헌신합니다. 이것은 예수님의 정신이고 삶입니다. 
다른 사람에 비해 뭔가 더 갖고 있는 것이 있습니까? 그것이 바로 여러분의 사명입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통하여 하나님의 일을 하시기 위하여 나에게 주신 것입니다. 
건강한 사람은 몸이 약한 사람을 돌보는 것이 사명입니다. 

젊은 사람은 연세드신 어르신을 섬기는 것이 사명입니다. 
재능있는 사람은 그 재능으로 교회와 사회를 섬기는 것이 사명입니다. 
5달란트 받은 사람은 5달란트를, 2달란트 받은 사람은 2달란트를 남겨야 합니다. 
눅12:48 “무릇 많이 받은 자에게는 많이 요구할 것이요, 많이 맡은 자에게는 많이 달라 할 것이니라.”
참으로 감사한 것은 우리교회에 새가족으로 등록하신 지 몇 주 되지 않으신데도 찬양대원으로, 교회당 청소 봉사자로, 주방 봉사자로 자발적으로 섬기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들을 기뻐하시고 여러분의 가정과 사업에 많은 것으로 복주실 줄 믿습니다. 여러분의 수고로 여러분의 직장과 우리교회에 많은 열매를 거두게 해주실 줄 믿습니다. 

4. 문제는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희생하는 것이 그리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27절 “지금 내 마음이 괴로우니 무슨 말을 하리요 아버지여 나를 구원하여 이 때를 면하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님께서도 십자가 앞에서 몹시 괴로워하며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때를 면하게 해달라고 기도한 것입니다. 
십자가를 지지 않을 수 있도록 해달라는 말입니다. 
주님도 육체를 갖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십자가의 그 엄청난 고통을 상상만해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솔직한 마음은 그렇습니다. “하나님, 고생 좀 안 하게 해주세요.”
그래서, 야베스의 기도를 좋아합니다. “주께서 내게 복을 주시려거든 나의 지역을 넓히시고 주의 손으로 나를 도우사 나로 환난을 벗어나 내게 근심이 없게 하옵소서.”(대상4:10)
환난을 벗어나 근심이 없는 것, 우리 모두가 원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우리에게 쓰디 쓴 약을 주시기도 하십니다. 
십자가를 지도록 인도하실 때도 있습니다. 
27절을 다시 봅시다. “지금 내 마음이 괴로우니 무슨 말을 하리요 아버지여 나를 구원하여 이 때를 면하게 하여 주옵소서. 그러나, 내가 이를 위하여 이 때에 왔나이다.”
여기 “그러나” 란 단어가 중요합니다. 십자가를 져야 한다니 아버지, 너무 괴롭습니다. 제발지지 않도록 해주십시오. 그러나, RSV나 Niv 영어성경번역본에서는 No 라고 번역되어 있습니다. “십자가 지지 않게 해주십시오. 아니요. 내가 이를 위하여 이 때에 왔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 앞에서 몹시 고통스러워하시며 피하고 싶었습니다. 그것이 육체의 본능입니다. 하지만, ‘아니다, 내가 십자가를 지기 위하여 오지 않았는가, 이 때가 십자가를 져야 할 때다’ 하면서 감당해냅니다. 

십자가는 하나님의 뜻입니다. 사명입니다. 십자가를 져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 때, 십자가를 지는 것은 영광입니다. 
질 수 있는 힘이 있으니 감사합니다. 
십자가를 질만한 믿음이 있으니 감사한 일입니다. 
감당할 은혜도 주실 것이기 때문에 감사합니다. 

5. 니체가 말했습니다. “진보의 크기는 그것을 요구하는 희생의 크기에 비례한다.”
쉽게 말하면, 크게 성장하기를 원한다면, 크게 희생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우리교회가 크게 부흥하기를 원하는 분들은 크게 희생하면 됩니다. 
부흥에 대한 간절한 기대를 가진 여러분들의 희생을 통하여 교회가 부흥할 것입니다. 

예수님의 관심은 일평생 하나님 나라의 확장이었습니다. 
우리의 관심도 주님의 관심과 같습니다. 어떻게 하면, 나를 통하여 한 사람이라도 더 구원받을 것인가? 여기에 우리는 관심을 갖습니다. 
나의 직장이 나를 통하여 복음화되고 있는가? 
나의 사랑하는 친구들이, 이웃이 나를 통하여 구원의 기쁨을 누리고 있는가? 

32절 “내가 땅에서 들리면 모든 사람을 내게로 이끌겠노라.”
땅에서 들린다는 말은 십자가에 달린다는 뜻입니다. 
내가 십자가에 달리면 모든 사람이 주님께로 돌아올 것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가 십자가에 달리는 희생을 요구하십니다. 
한 영혼의 구원을 위하여 십자가 지기를 요구하십니다. 

우리교회는 이번 9월부터 <행복전도>라는 이름으로 전도훈련을 실시합니다. 
나의 행복에서 끝나지 않고 우리 주위 사람들의 행복을 위하여 전도보다 더 나은 것은 없습니다. 전도는 우리가 져야 할 십자가입니다. 다들 전도가 어렵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것이 우리의 사명입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전도할 시간, 전도할 지혜, 전도할 힘, 전도할 성령의 권능을 주실 것입니다. 순종하면 됩니다. 매주 목요일 오후2시에 그리고 직장인들은 목요일 저녁7시30분에 교회에 나오셔서 12주간의 훈련을 받으시면 훌륭한 전도자들이 되실 것입니다. 
“오늘 달걀 한 개를 갖는 것보다 내일 암탉 한 마리를 갖는 편이 낫다”
지금 편하고 좋은 것보다, 조금 쓰고 힘들지만, 내일을 위하여 훈련하고 연습하고 수고하는 것, 십자가 지는 것입니다. 반드시 많은 열매를 맺게 될 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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