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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광복절] 끝까지 사랑하시니라 (요 13: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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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사랑하시니라 (요 13:1-17)  
 
 
1. 올해는 우리나라가 일본제국에 국권을 빼앗긴지 100년, 6.25동란 60주년이며, 오늘은 광복 65주년 기념일입니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주목받는 경제대국으로 성장하였습니다. 한국교회는 세계교회 역사에서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급성장하였습니다. 그리고, 미국 다음으로 많은 해외선교사를 파송하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총입니다. 오늘 광복절 감사주일을 맞이하여 하나님 아버지께 진심으로 깊이 감사드리기를 원합니다. 

우리나라의 근현대사를 살펴보면, 한국교회는 민족과 함께 하는 교회, 역사를 짊어지는 교회였습니다. 1905년 을사보호조약으로 외교권이 박탈당하고, 1910년 한일합방으로 국권이 완전히 빼앗기게 되었습니다. 일제 치하의 기독교인들은 두 부류가 있었습니다. 조국의 독립을 위해 구국제단을 쌓으며 기도하는 그룹이 있었고, 또 하나는 항일운동을 하는 그룹이 있었습니다. 특별히 105인 사건은 기독교 독립운동가들을 제거하기 위해 일제가 조작한 사건이었습니다. 

이 사건으로 기소된 자 123명 중에 장로교인이 96명, 감리교인이 6명, 천주교인이 2명 등 기독교인이 대다수인 것을 보아 알 수 있습니다. 그 이후, 기미독립만세운동도 기독교인과 교회가 주도적이었고, 항일독립운동의 지도자들은 대부분 기독교인이었습니다. 일제치하 선배 성도들은 조국의 독립을 위하여 차가운 마루바닥에서, 깊은 산골짝 토굴에서 기도하였고, 또 다른 애국 성도들은 목숨을 걸고 독립운동을 한 결과 하나님께서 우리 민족에게 광복의 기쁨을 주신 것입니다. 

8.15 해방은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왔습니다. 일본의 나가사끼와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투하되면서 일본은 항복하게 되었고, 우리는 해방을 맞이하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의 선물은 언제나 갑자기 주어집니다. 우리가 생각지 않은 때에 하나님의 은혜가 쏟아집니다. 꾸준히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이루어주십니다. 

2. 광복을 맞이하였지만, 우리나라는 결국 남북이 분단되는 비극을 안게 되었습니다. 남한은 미국의 도움으로 자유민주주의국가가, 북한은 소련의 도움으로 공산주의 국가가 세워지면서 오늘까지 분단된지 62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라는 오명을 안고 있는 우리이기에, 오늘 광복절감사주일은 그동안 남북이 하나되지 못한 것을 회개하며, 남북의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예배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오늘 말씀을 통하여 성경적인 평화통일의 원칙을 발견하기를 원합니다. 
먼저, 통일을 방해하는 사탄의 역사가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오늘 본문 말씀은 1절에 나와 있는 것처럼, 유월절 전에 일어난 일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시기 며칠 전입니다. 
2절 “마귀가 벌써 시몬의 아들 가룟 유다에게 예수를 팔려는 생각을 넣었더라.”
예수님의 12제자 중에서 가룟 유다만은 다른 제자들과 생각이 달랐습니다. 유다는 예수님을 팔려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사탄이 그에게 집어넣어준 생각입니다. 제자들의 마음이 이렇게 보이지 않는 가운데서 둘로 갈라져있는 것입니다. 다른 제자들은 예수님을 통하여 다윗왕국같은 위대한 조국을 건설하려는 생각에 가득차 있었는데 말입니다. 가룟 유다와 11제자, 이렇게 제자들의 마음이 나뉜 것입니다. 

생각이 중요합니다. 사탄은 우리를 넘어뜨리기 전에 먼저 우리의 생각을 지배합니다. 
미움, 원망, 보복, 폭력, 분열, 정욕 등은 먼저 그 나쁜 생각에서 시작됩니다. 
이런 나쁜 생각들이 들 때,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물리치시기를 바랍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미움의 생각은 떠나갈찌어다.‘
이렇게만 하면 반드시 이깁니다. 사탄은 금방 떠나갑니다. 

남북 공히 통일을 반대하는 세력이 있습니다. “분단, 이대로가 좋다” 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것은 사탄의 생각입니다. 에스겔 37장을 보면, 하나님께서는 남북으로 분단된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손에서 하나가 되리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분단, 분열을 원치 않으십니다. 성령은 하나되게 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에베소서 4:2-3 “모든 겸손과 온유로 하고 오래 참음으로 사랑 가운데서 서로 용납하고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
우리 남과 북에 평화통일을 반대하는 사탄의 세력이 있음을 알 때, 우리는 더욱 열심히 기도하게 됩니다. 사탄을 멸하시고 승리하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통일을 반대하는 악한 사탄의 공작을 멸하고 속히 남북이 하나되기를 위하여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3. 그런데, 우리는 통일을 방해하는 세력조차 끝까지 사랑해야 합니다. 
1절 “유월절 전에 예수께서 자기가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돌아가실 때가 이른 줄 아시고 세상에 있는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니라.”
예수님은 이미 세상을 떠날 날이 곧 올 줄 알고 계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 사람들을, 즉 제자들을 끝까지 사랑하셨습니다. 가룟 유다에게 예수님을 팔려는 생각이 들어 있음을 알면서도 예수님은 가룟 유다를 마지막 만찬에 초대하셨습니다. 함께 떡과 포도주를 나누어주셨습니다. 그리고 그의 발을 씻어주셨습니다. 

원수까지 사랑하라고 말씀하신대로 예수님은 그렇게 사셨습니다. 
로마서 12:21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
폭력을 폭력으로 되갚아주고서는 결코 폭력을 이길 수 없습니다. 
폭력은 비폭력인 사랑으로 감싸줌으로 이길 수 있습니다. 
미국 흑인해방운동사에서 말콤 엑스와 마틴 루터 킹 목사님 두 분은 대조적인 인물입니다. 두 분 다 흑인을 백인의 노예에서 해방시키고자 하는 목적에서는 같았습니다. 
그러나, 방법적인 면에서 둘은 전혀 달랐습니다. 말콤 엑스는 폭력적인 방법을 사용하였습니다. 그러나, 마틴 루터 킹 목사님은 비폭력을 원했습니다. 평화적인 시위, 평화적인 운동으로 흑인인권을 보장받도록 한 것입니다. 
시편 109:4 “나는 사랑하나 그들은 도리어 나를 대적하니 나는 기도할 뿐이라.”

천안함 피폭사건을 통하여 우리는 북한을 더 사랑하는 마음이 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그들을 미워하면 할수록 그들은 더 악랄한 방법으로 우리를 공격할 것입니다. 
“끝까지 사랑하시니라.”
이것이 주님의 방법입니다. 

4. 그러면 끝까지 사랑하는 방법이 무엇입니까? 
4-5절 “저녁 잡수시던 자리에서 일어나 겉옷을 벗고 수건을 가져다가 허리에 두르시고 이에 대야에 물을 떠서 제자들의 발을 씻으시고 그 두르신 수건으로 닦기를 시작하여”
발을 씻어주려면 몸을 낮추어야 합니다. 낮은 자세로 섬기는 것입니다. 종의 자세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제자들의 발을 씻기신 그 분이 누구십니까? 

만왕의 왕, 전능하신 분, 천지의 창조주, 역사의 주관자, 예수님이십니다. 
종이 아니라 주인입니다. 제자가 아니라 선생님이십니다. 가장 힘있는 분이십니다. 
누가 섬겨야 합니까?
선생이 제자를 섬겨야 합니다. 주인이 종을 섬겨야 합니다. 힘 있는 자가 약한 자를 섬겨야 합니다. 아는 자가 모르는 자를 섬겨야 합니다. 가진 자가 못 가진 자를 섬겨야 합니다. 

남한이 북한을 섬겨야 합니다. 이것은 이데올로기를 떠나 성경적인 원리입니다. 
물론 6.25전쟁으로 가족을 잃은 분들도 많고, 평생 장애를 갖고 사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이런 분들은 북한을 생각하면 치가 떨릴 것입니다. 
하지만, 성경말씀대로 순종해야 합니다. 
원수이지만, 사랑해야 합니다. 끝까지 사랑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분단을 종식시키고 평화통일을 위해서 남한이 북한을 섬겨야 합니다. 
8.15 해방 전까지만 해도, 평양은 한국의 예루살렘이었고, 거기에 신학교가 있었고, 선천, 신의주, 의주, 정주, 용천 등 서북지역은 기독교가 부흥하던 지역이었습니다. 
해방과 더불어 북한이 공산화되면서 북한의 열정적인 성도들은 남한으로 피난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서울에 장로회신학교가 세워졌고, 이북에서 피난온 성도들이 영락교회를 비롯한 여러 교회를 세웠습니다. 

게다가, 6.25전쟁으로 피난가는 곳마다 교회를 세웠습니다. 영락교회를 예를 들면, 대구영락교회, 부산영락교회, 진주영락교회, 제주영락교회 등 이북성도들이 세운 교회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북한의 공산화로 인하여 남한의 교회들이 크게 부흥하게 된 것입니다. 
오묘한 하나님의 섭리입니다. 남한이 이렇게 축복받은 것은 북한의 공산화와 6.25 전쟁의 결과입니다. 이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공산화, 그리고 전쟁은 악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악을 통해서 선을 이루셨습니다. 
그러므로, 이제 남한이 북한을 도와야 합니다. 이것이 주님의 사랑이요 섬김입니다. 

5. 17절 “너희가 이것을 알고 행하면 복이 있으리라.”
남북의 평화통일을 원한다면, 이제 실천해야 합니다. 그러면 복을 받습니다.
비록 원수이지만,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겨야 합니다. 끝까지 사랑해야 합니다. 
그것도 힘 있는 우리 남한이 낮은 자세로 연약한 북한의 발을 씻어주어야 합니다. 
그렇게 섬길 때, 우리가 복을 받습니다. (오재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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