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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광복절] 네 하나님 여호와를 기억하라 (신 8: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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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하나님 여호와를 기억하라 (신 8:11-20) 


오늘은 8.15 광복 65주년 기념일입니다. 그리고 오는 8월 29일은 우리나라가 일제에 강제 병합되었던 경술국치 100주년이 됩니다. 해마다 광복절이 되면 일본이 어떻게 나올까 하는 게 관심사입니다. 금년에는 일본 총리가 예전보다 진전된 사과를 하고 탈취해 갔던 문화재 일부도 돌려준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담화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는 분들도 있지만, 대개는 아직 미흡하다는 반응입니다. 사죄가 아닌 사과의 수준이다, 강제 병합의 불법성을 고백하지 않았다, 강제 징용이나 정신대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을 언급하지 않았다, 독도 영유권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 등등 부정적인 반응들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당연히 일본의 철저한 사죄가 있어야 하겠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자신의 자세입니다. 일본을 비난하고 사죄를 요구하는 것과 별도로, 왜 우리나라가 일제에 강제병합을 당했느냐 이겁니다. 수많은 선열들이 독립운동에 헌신한 것은 고귀한 일이지만, 그 이전에 나라가 왜 그 지경이 됐느냐 하는 겁니다. 그 당시 지도자들과 백성들이 무지 무능하고 부패했기 때문이라는 점에는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광복절을 맞이할 때마다, 특별히 경술국치 100주년을 맞이하는 금년에는 특별한 반성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라의 안위는 개인의 행복과 직결됩니다. 나라를 잃고 일제의 압제 하에서 백성 개개인이 당한 고통이 얼마나 컸습니까? 개인이 아무리 잘 났어도 나라가 어려움에 처하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그러기에 우리 각자도 광복절을 맞이하여 특별한 반성과 다짐이 있어야 합니다. 기념식을 한다며 “대한독립 만세! 만세! 만세!” 만세삼창이나 하고 끝낼 일이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오늘 이 시간에는 이스라엘 민족에게 주셨던 말씀을 살펴보면서 우리 자신에게 적용해 보고자 합니다. 부디 이 말씀을 통해 우리 각자가 하나님 앞에 바른 삶을 살고, 더 나아가 우리나라가 하나님 앞에 바로 세워져 계속 번영하기를 축원합니다.

본문은 모세가 광야 40년을 거의 마치면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주신 말씀입니다. ‘신명기’라는 타이틀은 ‘두번째 말씀’(Second Law)이란 뜻입니다. 출애굽 후 40년 동안 광야를 통과하면서 모세가 많은 말씀을 전했지만, 다시 한 번 중요한 말씀을 강조해서 증거한 겁니다. 모세 자신은 가나안 땅에 들어갈 수 없었죠. 그러니까 백성들을 들여보내면서 얼마나 못 미더웠겠습니까? 안타까운 심정으로 당부하고 또 당부한 말씀입니다. 

이스라엘의 역사는 우리나라와 흡사한 점이 많이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애굽에서 400여 년 동안 종살이를 했습니다. 그리고 모세의 인도로 해방됩니다. 그게 바로 유월절(출애굽기 12장)입니다. 그러니까 유월절은 이스라엘의 해방기념일로 우리나라의 광복절에 해당됩니다. 그들은 애굽에서 해방되어 광야 40년을 보냈습니다. 이제 가나안 땅에 들어가 새로운 나라를 세우게 될 겁니다. 그 때 어떻게 살아야 마땅한지 말씀하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말하면, 오늘 설교 제목대로 “네 하나님 여호와를 기억하라!” 이겁니다. 하나님을 기억하는 게 이스라엘이 살 길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주목할 것은 이 말씀을 받는 대상이 누구인가 하는 겁니다. ‘너’와 ‘너희’ 두 가지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개인과 민족은 공동 운명체입니다. 개개인이 모여 민족이 됩니다. 개인이 바로 서야 민족이 바로 섭니다. 민족이 잘 되려면 개인이 잘 돼야 합니다. 따라서 이 말씀은 이스라엘 민족 전체에 주신 말씀일 뿐 아니라 개개인에게 주신 말씀입니다. 오늘 우리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말씀은 먼저 우리 각자가 청종해야 되고, 더 나아가 우리 민족 전체가 청종할 수 있도록 우리가 솔선수범하고 기도해야 될 것입니다. 

[1]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는 백성 : 축복의 선순환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나님을 기억하라고 말씀하는데, 이것은 곧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라는 겁니다. 그러면 하나님의 축복이 계속 이어지는 선순환의 역사가 나타납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라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감사하라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 출애굽과 광야 40년 동안 베풀어주신 은혜를 기억하고 감사하라는 겁니다. 그리고 감사하면 당연히 어떻게 해야 된다고 말씀합니까? 다음 세 가지 자세가 있어야 합니다. 

① 겸손 :

사람이 어려울 때는 겸손합니다. 그런데 편해지고 형통하게 되면, 안일한 나머지 교만해지기 쉽습니다. 모세는 이런 인간성을 알기에 미리 일침을 놓습니다. 광야 40년 동안 먹여주시고 입혀주시고 보호해 주셨음을 상기시킵니다. 그뿐 아니라 가나안 땅에 들어가면 풍요로운 삶이 펼쳐질 것을 예고합니다. 그 때 어떻게 하라고 말씀합니까? 신8:10 “네가 먹어서 배부르고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옥토를 네게 주셨음으로 말미암아 그를 찬송하리라” 하나님의 은혜를 잊지 말고 감사하라는 말씀입니다. 

혹시라도 하나님의 은혜를 잊어버리고 교만해지면 안 되겠기에 모세는 분명히 경고합니다. 

12절~14절. “12 네가 먹어서 배부르고 아름다운 집을 짓고 거주하게 되며 13 또 네 소와 양이 번성하며 네 은금이 증식되며 네 소유가 다 풍부하게 될 때에 14 네 마음이 교만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잊어버릴까 염려하노라 ... ” 배부르고 등 따스우니까 세상만사가 자기 마음대로 되는 줄 알고 하나님을 잊어버릴까봐 염려된다는 겁니다. 모세는 심지어 그들이 할 말을 미리 예상하고 이렇게 경고합니다. 

17절. “그러나 네가 마음에 이르기를 내 능력과 내 손의 힘으로 내가 이 재물을 얻었다 말할 것이라” 

여기 보면, 대명사 ‘나’(I)가 반복됩니다. 인간의 착각 가운데 가장 큰 착각이 바로 이겁니다. 자기 힘으로 모든 게 되는 줄 압니다. 모든 소유를 자기 힘과 재주로 얻은 것으로 착각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모세는 지적합니다. 

18절. “네 하나님 여호와를 기억하라 그가 네게 재물 얻을 능력을 주셨음이라 ... ” 

혹시 인간이 힘쓰고 노력해서 무엇을 얻었다고 해도, 그 능력을 누가 주었느냐 이겁니다. 하나님이 주신 겁니다. 태어날 때 양손에 신사임당 그려진 5만원권이나 고액 수표를 쥐고 나온 사람 있나요? 집문서 땅 문서 쥐고 나온 사람 있나요? 누구나 다 빈손으로 적신으로 나왔습니다. 지금 갖고 있는 것은 모두 그 후에 하나님이 주신 겁니다. 혹시 조상에게 유산을 물려받았다고 해도 그것 역시 따지고 보면 하나님이 주신 겁니다. 
  
인간이 하는 일 중에 노력이 가장 많이 들어가는 게 뭘까요? 농사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데요, 농사를 지으려면 토지가 있어야죠. 씨앗이 있어야죠. 또 농부가 씨 뿌리고 밭을 갈고 아무리 노력을 해도 햇빛과 비가 적당이 내려야 되고 바람이 불어야 합니다. 인간의 노력과 무관한 것들입니다. 

그래서 어떤 농학자의 연구에 의하면 농사를 짓는 가운데 인간의 노력은 10%도 채 안 된다는 겁니다. 하나님이 해 주시는 게 거의 대부분이라는 겁니다. 농사가 이렇다고 하면, 다른 것들은 두말할 필요가 없겠죠. 회사에 나가서 사무실에 근무한다 해도 어때요? 취직 누가 시켜줘요? 내가 해요? 그러면 취직 못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실력이 있다고 취직이 쉽게 되는 것도 아닙니다. 모든 게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이뤄지는 겁니다. 출근해서 일하는 것도 하나님께서 건강 주시고 모든 여건을 허락해 주셔야 가능합니다. 이런 식으로 따져 보면 정말 모든 게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 앞에 겸손할 수밖에 없습니다. 고전4:7 “누가 너를 남달리 구별하였느냐 네게 있는 것 중에 받지 아니한 것이 무엇이냐 네가 받았은즉 어찌하여 받지 아니한 것 같이 자랑하느냐” 우리는 항상 제로베이스(zero base)에서부터 생각해야 합니다. 그게 바로 나의 본래 모습입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언제부터 이 정도로 살게 됐습니까? 사실 얼마 전까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피원조국 중의 하나였습니다. 제가 나이가 많은 사람이 아닌데도 어렸을 적 생각을 해 보면 정말 우리나라가 가난했습니다. 초등학교에 들어가니까 한 학급이 90명이 넘었습니다. 그리고 분유 덩어리 물에 타서 끓인 것과 강냉이 가루 찐 것을 나눠주더군요. 

그 당시 미국에서 원조한 시뻘건 밀가루도 있었어요. 포대자루에 한국과 미국이 악수하는 그림이 그려진 것 말입니다. 구제품 옷도 많았습니다. 미군 부대에서 흘러나온 음식 찌꺼기를 끓인 꿀꿀이죽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쌀이 남아돌아서 고민거리지만, 쌀이 모자라 혼식분식을 장려한다고 난리를 쳤던 기억도 생생합니다. 이런 기억들을 하나하나 해 보면, 지난 수십 년 동안 우리나라가 얼마나 풍요로워졌는지 놀라울 정도입니다. 

필리핀의 라모스 前 대통령 이야기입니다. 그분은 6.25 때 소위로 참전한 적이 있습니다. 나중에 대통령이 되어서 한국을 공식 방문하게 됐는데, 와서 보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잿더미였던 나라가 어떻게 이렇게 변했는지 눈을 의심할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한국은 기적의 나라다!” 특히 그는 새마을운동에 매료되어 자기 나라로 돌아가 ‘그린 & 클린 운동’(Green & Clean Movement)을 전개했다고 합니다.

우리는 이 모든 게 하나님의 은혜라는 사실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교만해지는 순간 추락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이런 우화가 있습니다. 머리가 좋은 개구리가 있었습니다. 다른 개구리들은 관심도 없는데, 그는 하늘을 새들을 보면서 선망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황새에게 간청합니다. 자기도 하늘을 날게 해 줄 수 없느냐고. 그러자 황새가 자기 발을 입으로 꼭 물고 있으면 하늘로 날아갈 테니까 한 번 해보라고 제안합니다. 그 개구리는 좋아하며 시키는 대로 했습니다. 그러자 정말 하늘을 날게 됩니다. 얼마나 신이 났는지! 아래를 내려다보니까 기분이 너무 좋았습니다. 그것도 모르고 땅 위에서 개굴개굴 울어대는 친구들을 내려다보며 자랑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야~ 하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어떻게 됐을까요? 추락사! 우리도 마찬가지 내가 이만큼 사는 게 다 하나님을 붙잡고 있기에 가능한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를 늘 기억하며 살아갈 때 그 은혜가 계속됩니다. 은혜는 물처럼 낮은 데로 임하는 겁니다. 

② 순종 :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면 당연히 순종하는 사람을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 광야 생활을 허락하신 이유가 무엇입니까? 순종의 훈련을 시키기 위함이었습니다. 

신8:3 “너를 낮추시며 너를 주리게 하시며 또 너도 알지 못하며 네 열조도 알지 못하던 만나를 네게 먹이신 것은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요 여호와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는 줄을 네가 알게 하려 하심이니라” 

출애굽기 16장을 보면, 만나를 내려주신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죠. 매일 아침 하늘에서 만나를 내려줍니다. 매일 식구 수대로 적당한 분량만 거둬오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머리를 굴리다 낭패를 본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욕심을 내서 많이 가져온 사람들은 남은 게 모두 썩어서 곤욕을 치렀습니다. 또 안식일에는 예배에 집중하기 위해 만나를 거두러 가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 대신 이틀 분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이때도 머리를 굴린 사람들이 있었죠. 혹시 썩을지 모른다고 지레 짐작하고 안식일 아침 일찍 나갔다가 허탕을 칩니다. 이런 과정을 여러 번 거치면서 백성들이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는 게 축복임을 깨닫게 됩니다. 이게 바로 사람이 떡으로만이 아니라 하나님 말씀으로 산다는 말씀의 뜻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비유해서 말하면 차선과 같습니다. 자동차가 차선을 지키면 안전합니다. 장기적으로 보면 더 빠릅니다. 운전할 때보면 이상한 습관을 가진 사람들이 있죠. 빨리 가겠다며 차선을 안 지키고 요리조리 곡예 운전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나중에 보면, 사고가 나든지 혹은 오히려 뒤에 처지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순종하고 따라가면 계속 승리합니다. 불순종하면 인생이 꼬입니다. 이건 인생의 공식입니다. 공식대로 살면 공식대로 축복을 받습니다. 

③ 헌신 :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면 또한 사명에 헌신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구약 시대에 만민 중에 이스라엘을 선택하신 목적이 있습니다. 시내산 언약을 체결할 때 분명히 말씀해 주셨습니다. 출19:5~6 “5 세계가 다 내게 속하였나니 너희가 내 말을 잘 듣고 내 언약을 지키면 너희는 모든 민족 중에서 내 소유가 되겠고 6 너희가 내게 대하여 제사장 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 ... ” 제사장은 하나님과 다른 사람을 연결해주는 다리와 같은 존재입니다.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으로 모범을 보이며 이방 여러 민족을 하나님께 인도하는 사명이 있다는 겁니다. 사49:6 “ ... 내가 또 너를 이방의 빛으로 삼아 나의 구원을 베풀어서 땅 끝까지 이르게 하리라” 그러나 이 사명을 감당하지 못했을 때 얼마나 많은 징계와 고난을 당했습니까? 

그런 점에서 우리나라도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합니다. 조금 잘 살게 됐다고 우리 자신만 호의호식하면 곤란합니다. 하나님이 축복하실 때는 반드시 이유가 있습니다. 축복과 사명은 동전의 앞뒤와 같이 항상 짝을 이루는 겁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우리나라는 정말 특이한 나라입니다. 전통적으로 다종교국가입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예전에는 더 심했습니다. 그런데 희한합니다. 하나님의 섭리가 참 놀랍습니다. 해방 후 남복이 분단되고 남과 북이 각각 정부를 수립하게 됐습니다.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위해 제헌 국회가 열렸습니다. 그때 의장이 이승만 박사(후일 초대 대통령)였습니다. 그는 이렇게 개회사를 했습니다. 

“대한민국 독립 민주국회 제1차 회의를 여기서 열게 된 것을 우리가 하나님께 감사해야 할 것입니다. 종교사상이 무엇이든지 누구나 오늘을 당해 사람의 힘으로만 된 것이라고 자랑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에게 감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목사였던 이윤영 의원에게 기도 인도를 부탁했습니다. 공식 순서에도 없었던 대표기도를 부탁받은 이윤영 의원은 즉석에서 간절한 기도를 드렸습니다. 일제의 압제에서 건져 주신 하나님 앞에 감사하고, 남북으로 갈라진 민족을 통일시켜 주실 것과 도탄에 빠진 우리나라 국민에게 복락을 주실 것과 전 세계에 영구한 평화를 허락해 주실 것을 간구했습니다. 기독교 국가도 아닌 대한민국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는 게 놀랍지 않습니까?

정말 이 기도처럼 우리나라가 걸어왔습니다. 앞으로도 걸어갈 것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표현해 봅니다. 성서한국, 통일한국, 선교한국! 이 민족이 하나님 말씀대로 성결해지고, 남북이 갈등을 청산하고 평화적인 통일을 이룩하고, 더 나아가 세계 민만에게 하나님의 사랑과 복음을 전하는 나라가 되는 겁니다. 이게 대한민국과 한국교회의 사명입니다. 

우리가 이 사명을 계속 감당하면 하나님께서 귀히 보시고 계속 축복해 주실 줄로 믿습니다. 이게 바로 ‘은혜 위에 은혜’의 역사요, ‘축복의 선순환’의 역사입니다. 악순환이 아니라 축복에서 축복으로 이어지는 축복의 선순환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잊지 말아야할 분명한 사실이 있습니다. 시33:12 “여호와를 자기 하나님으로 삼은 나라 곧 하나님의 기업으로 선택된 백성은 복이 있도다”

  
[2] 하나님의 은혜를 망각하는 백성 : 멸망의 경고 

그런데 만일 하나님의 은혜를 망각하고 자행자지하면 큰일 납니다. 오늘 본문에 하나님을 잊어버리면 반드시 멸망한다는 무서운 경고가 나와 있습니다. 19절. “네가 만일 네 하나님 여호와를 잊어버리고 다른 신들을 따라 그들을 섬기며 그들에게 절하면 내가 너희에게 증거하노니 너희가 반드시 멸망할 것이라” 여기서 “증거하노니 ... ” 이 말은 영어 성경을 보니까 “엄중하게 경고한다”(I solemnly warn you-RSV)는 뜻입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구약 이스라엘 역사를 보면 어떻게 됐습니까? 그들은 이 말씀을 새까맣게 잊어버렸습니다. 하나님을 배반하고 우상신 바알과 아세라를 섬겼습니다. 부패하고 음란하고 모든 면에서 부도덕했습니다. 이방의 빛이 되는 제사장 나라의 사명을 소홀히 했습니다. 그들의 한심한 모습은 사5:2에 단적으로 표현됩니다. “땅을 파서 돌을 제하고 극상품 포도나무를 심었도다 그 중에 망대를 세웠고 그 안에 술틀을 팠도다 좋은 포도 맺기를 바랐더니 들포도를 맺었도다” 포도원을 근사하게 조성하고 극상품 포도나무를 심듯이, 세계 모든 민족 가운데 최고의 축복을 주셨지만 들포도를 맺듯이 실패한 이스라엘! 결국 어떻게 됐습니까? 분단으로 북 이스라엘과 남 유다 두 나라가 됐는데, 각각 앗수르(B.C. 722)와 바벨론(B.C. 586)에게 멸망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특별히 남 유다 왕국이 바벨론에게 망해서 많은 백성들이 포로로 끌려갑니다. 70년 동안 종살이를 합니다. 그때의 슬픔이 어떠했습니까? 시137:1 “우리가 바벨론의 여러 강변 거기에 앉아서 시온을 기억하며 울었도다” 포로민들이 눈물로 세월을 보내던 시절의 모습입니다.   

이런 역사적 비극을 보고 우리는 교훈을 얻어야 합니다. 하나님이 좋으신 분이지만, 한편으로는 무서운 분임을 알아야 합니다. 시50:22에도 무서운 경고의 말씀이 있습니다. “하나님을 잊어버린 너희여 이제 이를 생각하라 그렇지 않으면 내가 너희를 찢으리니 건질 자 없으리라”   

우리는 IMF 외환위기 등을 통해 뼈아픈 교훈을 얻은 바 있습니다. 누구라도 언제라도 망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아니면 아무리 대단한 인물이라도, 민족이라도 별 수 없습니다. 개인도 마찬가지 하나님의 잊어버리고 교만하면 큰일 납니다.   

여러분, 하나님의 축복을 계속 받을 자가 누구입니까? 이미 받고 있는 자입니까? 아닙니다. 과거에 받았다고 미래에도 여전히 받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입니다. 주시는 분은 오직 하나님 자신입니다. 미래에 계속 하나님의 축복을 받을 자는 이미 받은 것을 감사하며 하나님이 맡겨 주신 사명을 다하는 사람입니다.   

여러분, 하나님의 축복 속에 계속 흥왕할 나라가 어디입니까? 이미 선진국이 된 나라들입니까? 우리나라는 자동 케이스입니까? 아닙니다. 어제의 선진국이 미래의 후진국이 될 수 있습니다. 로마, 舊소련, 그리고 동 유럽이 후진국이라 망했습니까?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하나님이 놓으시면 망하는 겁니다. 하나님이 주신 축복에 대한 사명을 다하는 나라와 민족에게만 미래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 모두 하나님이 주신 은혜에 깊이 감사하며 삽시다. 그리고 이 나라 이 민족이 이제 교만과 부패의 악순환에서 벗어나 민족 복음화와 세계 복음화의 사명을 감당하는 제사장 나라가 되도록 기도합시다. 

이스라엘은 구약 시대에도 비극을 당했지만, 신약 시대에도 계속 세계의 떠돌이 신세를 면하지 못했습니다. 특별히 나치 독일에 의해 6백만 명이 학살되는(그 중에 150만 명 이 어린아이들임)이나 처참한 일을 당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이제 다시는 그런 비극을 당하지 않으려고 절치부심하고 있습니다. 예루살렘에 가면, 유대인학살기념관 ‘야드바셈’(Yad Vashem)이 있습니다. 그곳에는 어린아이들로부터 노인까지, 일반 시민과 군인 등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계속 물밀듯이 방문합니다. 다시는 그와 같은 비극을 겪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입니다. 그곳 전시실에 이런 글귀가 붙어 있습니다. “망각은 파멸로 이끌지만, 기억은 구원의 비결이다”(Forgetfulness leads to exile, while remembrance is the secret of redemption) 무슨 말입니까? 과거의 뼈아픈 역사를 기억하면 흥하고, 망각하면 망한다는 겁니다. 우리에게 시사해 주는 바가 큽니다.  

오늘 우리도 광복 65주년을 보내면서 냉정한 반성과 다짐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아무쪼록 이전보다 개인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며 삽시다. 그리고 이 나라 이 민족이 하나님 앞에 겸손한 민족, 세계 만민을 향해 하나님의 사랑과 복음을 전하는 제사장 나라가 힘써 기도하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 (홍문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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