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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영광의 개선식 (계 21:1-7) -故 옥한흠 원로목사 천국환송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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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영광의 개선식
본문 :요한계시록 21장1~7절
설교 : 홍정길 목사

저는 고인이 되신 옥한흠 목사와 40년 이상 동역했습니다. 제가 옥 목사 처음 본 것은 1968년으로 당시 옥 목사님은 총신대(합동)에 갓 입학한 상태였습니다. 옥 목사님은 나보다 연상으로 당시 나는 67년에 총신대에 입학한 뒤 신학교의 여러 모습을 보고 몹시 실망할 때였습니다.

옥 목사님은 오직 자기에게 주어진 모든 과업을 신실하게 마치는 훌륭한 학생이었습니다. 내가 3학년 되고 옥 목사가 2학년이 됐을 때 옥 목사가 1학년 학생 중 공부하고자 하는 학생들을 모아 그룹을 만들어 열심히 교제하고 가르치는 모습 보았습니다.

옥 목사가 목회하던 시절은 한국교회 융성기였습니다. 그래서 뜻을 같이 한 동지들은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우리가 성경대로 바른 교회만 하면 한국교회는 모두 올바로 될 것이라고 기대하며 개교회를 충성스럽게 섬기기로 독려하고 격려하며 여기까지 왔습니다.

종교개혁시대를 통해 이미 평신도 손에 들려진 성경이 한국에서는 일제와 민족상잔 비극 통해 왜곡돼 가부장적인 형태로 변질됐습니다. 이런 가부장적이고 성경해석은 목사만 할 수 있다는 시기에 옥 목사는 성경 말씀을 평신도 손에 다시 돌려줬습니다. 그는 모든 하나님 자녀들은 하나님 음성을 바로 들을 수 있다고 가르쳤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오늘날 한국교회 커다란 영향력을 미쳐 평신도 중심의 목회를 하는 교회들이 일어나게 됐습니다.

그는 성경 말씀을 지키려 얼마나 열심히 노력했는지 모릅니다. 성경이 명령하고 말하는 것을 모두 순종했습니다. 그래서 옥 목사님의 사역 배후에는 선교가 있고, 빈민을 향한 깊은 애정이 있으며 이 땅의 소외된 장애인과 외국인을 향한 따듯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옌볜과기대도 옥 목사님의 뒷받침으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한 교회가 단독으로 했다면 그 교회만의 특징이 될만한 모든 분야에서 옥 목사님은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묵묵히, 성실히 사역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한국교회에는 문제가 생겼습니다. 그리스도인이 100만명 일때는 별 문제 없었습니다. 숫자가 적었던 만큼 영향력도 적고 교회는 가난했습니다. 그런데 기독인이 1000만명 가까이 되면서 교회의 재정은 50배로 커졌고 사회악은 100배로 성장됐습니다. 교회가 한국교회의 근심의 근원이요, 한국교회는 비리의 온상이 되었습니다.

옥 목사님을 개인적으로 만나면 언제나 “한국교회가 이래도 되는가. 그것도 다른 교단이 아니라 하나님 말씀을 잘 순종한다는 내가 섬기는 교단이 한국교회의 비리 한 복판에 위치하는데...”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옆에서 말렸습니다. 교권과 대항하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치기라고 말렸습니다. “역사상 이방인들이 순교를 많이 시켜서 성자를 많이 만들어 냈지만 또한 교권이 만들어낸 순교자도 얼마나 많은데 당신이 혼자 그 어려운 것 감당하겠는가”라고 말렸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교회갱신협의회를 만들어 교회 갱신운동을 했습니다. 교갱협을 하면서 어떻게든 자기가 속한 교단을 바로 잡아 보려고 얼마나 노력했는지 모릅니다. 그는 비리로 얼룩진 교회 후계자 문제를 바로 세우기로 마음으로 작정했습니다.

처음 오정현 목사를 후임으로 정했다고 해서 내가 반대했습니다. “당신과 오 목사는 너무나 달라 가치관 혼란을 겪고 방법론 차이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 때 옥 목사는 “내 시대는 내식대로 목회해야 하지만 다음시대에는 오 목사가 정답일거야”라면서 “홍 목사님, 오 목사 뒷받침 잘 해주세요”라고 부탁했습니다..

내가 두 사람을 워낙 너무 잘 알기에 한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오늘 돌아 보면 리더십이 바뀌면서 동력을 잃는 교회들이 많습니다. 그럼에도 사랑의교회가 리더십 이양 이후 이렇게 더 큰 걸음을 걸을 수 있었던 것은 옥 목사님의 예쁜 마음의 배려와 멀리보는 눈 때문이 아니었는가 싶습니다.

옥 목사님이 개탄했던 한국교회의 비리는 아직도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교단 연합운동도 요지부동입니다. 옥 목사님은 교회가 가진 암처럼 악한 질병을 자기 몸으로 앓다가 9월2일 주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오늘 우리는 옥 목사를 72년 동안 담아뒀던 육체의 그릇을 관속에 내려놓고 이 자리에 섰습니다. 내가 너무 마음이 슬퍼서 조용히 묵상할 때 주께서 “홍 목사, 너 정말 부활믿냐?”고 물어보셨습니다. 조현삼 목사(광염교회)가 이렇게 이야기 해줬습니다. “우리 딸이 슬퍼하는 내게 전화하며 ‘아빠 옥 목사님 소천이 나쁜 일만은 아니예요. 우리는 슬프지만 천국에서는 하나님 뜻대로 순종하다 돌아오신 옥 목사님을 보고 얼마나 기뻐하시겠어요.’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그 말대로 천국에서는 얼마나 큰 잔치가 벌어졌겠습니까. 오늘 이 시간에 이 땅에서 옥 목사님의 영혼을 담은 그릇을 이 앞에 놓아두고 우리 눈을 우러러 하늘 아버지 영광 보좌를 바라 보아야겠습다. 그리고 하늘 아버지 음성을 들어야겠습니다.

“지금 이후 주 안에서 죽는 자들은 복이 있도다”라고 성경에는 기록되어 있습니다. 성령이 응답하십니다. 천국에서는 이기는 자에게 주실 상급의 개선식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우리 옥 목사님을 천국의 그 장소에서 영접하실 것입니다. 그 장소는 어떤 장소입니까. 주께서 영접하신 그 집을 요한계시록 21장21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그 열두 문은 열두 진주니 각 문마다 한 개의 진주로 되어 있고 성의 길은 맑은 유리 같은 정금이더라"

주께서 정금같은 길을 우리 앞에 펼쳐놓으셨다고 말하셨습니다.

황금은 땅의 사람에게 가장 소중한 보배입니다. 모두가 황금앞에 머리 숙입니다. 빌 게이츠를 존경하는 이유는 그 분의 인격이 아니라 돈때문입니다. 이건희 회장도 존경받는 것은 돈 때문이지 인격 때문이 아닙니다. 황금은 소중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황금은 너희 아스팔트다”라고 말합니다. “너희를 구속할 것은 은이나 금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보배로운 피로 너희 구원에 비하면 황금 같은 것은 발로 깔아뭉갤 아스팔트 같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그 황금길을 걸을 것입니다. 그리고 열두 진주 문을 지나갈 것입니다. 진주는 고통의산물입니다. 진주의 의미는 눈물입니다. 

주께서 한 대문 지나갈 때마다 “옥 목사, 네가 이 땅에서 흘렸던 눈물을 다 안다”며 12번이나 위로 해 주실 것입니다.

이 땅은 이별의 땅입니다. 우리가 오래 살았다는 것은 이별의 이력서에 불과합니다. 우리 모두 한번은 홀아비나 과부될 각오를 해야 합니다. 아무리 사랑해도 이별 합니다. 천국에는 곡하는 것도, 눈물도, 아픈 것도 없습니다.

아, 이제 우리 옥형 아픔은 없겠구나...(눈물)

늘 몸이 약해서 같이 일하다 찡그리는 모습을 볼때마다 안타까웠는데 이제 아픈 것이 다시 없습니다.

그리고 그 곳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납니다. 먼저 천국 보내신 아버님도 만나시고 은사이신 박윤선 목사도 만나고, 그처럼 존경하던 손양원 주기철 목사님과 어거스틴과 프랜시스를 만나서 교제하고 있을 것입니다.

사랑의교회 성도님들에게 천국은 추상명사가 아닙니다. 천국은 이제 사랑하는 옥 목사님이 계시는 장소입니다. 우리 모두 그곳에서 다시 만날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많이 만나는 축복도 아름답지만 천국이 가장 귀한 것은 십자가에서 나를 위해 죽으신 예수님, 그 분을 만나는 것입니다. 

옥 목사님이 천국에 도착하는 날 우리 주님은 이 땅에서 흘린 옥 목사님의 눈물을 그 가슴으로 닦아 주실 것입니다. 이기는 자에게 그 면류관을 씌워줄 것입니다. 이땅에서 한일을 낱낱이 기억하셔서 영광과 존귀로 관을 씌워주실 것을 믿습니다.

어떤 사람은 내게 기독교가 내세의 이야기를 하니 현실 감각이 없다고 합니다. 그 말은 사기입니다. 이 순간이 없어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과 영원히 지속될 것이라는 사람과 어떻게 같겠습니까?

오늘 한국교회가 이모양 이모습인 것은 내세에 대한 관념이 없기 때문입니다. 하늘의 영광을 바라보지 않기에 이 땅의 치욕을 안고 살아갑니다.

이 시간이 그 영광의 개선식을 바라보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일제때 신사참배 반대로 두 사람이 재판 받았습니다. 주범은 6년, 종범 3년의 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그때 종범인 젊은 전도사가 벌떡 일어나더니 6년형 받은 사람에게 큰 절을 하면서 “형님. 부럽시다. 천국서 큰 상 받을 것 생각하니 부럽시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이것이 천국을 바라는 사람의 삶입니다.

오늘 이 시에 한국교회는 천국을 잃어버리고 살고 있습니다. 이 땅에서 승부가 끝날 것으로 살고 있습니다. 오늘은 영광의 개선식을 하는 날입니다. 우리 주 예수 앞에서, 원수의 목전서 상을 베푸신 그 분에게 상을 받는 옥 목사님이 받는 그 상을 믿음으로 바라봅시다.

우리 시야에 그 광경이 온전히 들어오면 한국교회는 개선되며 영광스럽게 될 거입니다. 우리 삶은 더 복되게 될 것입니다. 천국을 가슴속에 품고 살 때 우리 통해 이 땅에 천국이 보여지는 역사가 있을 줄 믿습니다. 우리가 천국의 왕 되신 그 분을 모실 때 한국교회에 새로운 주의 거룩한 나라가 펼쳐질 것입니다

오늘은 영광의 개선식 날입니다. 그 영광을 봅시다. 현재의 고난은 장차 나타날 영광과 족히 비교할 수 없습니다. 그 영광을 가슴속에 품는 우리 모두 되기를 축복합니다. (홍정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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