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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마지막이 가까이 왔으니 (벧전 4: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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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이 가까이 왔으니 (벧전 4:7-11)


애플 컴퓨터의 CEO인 스티브 잡스(Steve Jobs)가 스탠포드대학 졸업식에서 연설한 내용입니다. 17세 때 읽었던 경구가 자신의 생에 큰 전환점을 이루게 되었다고 말하면서 그 경구를 소개합니다. "하루하루를 인생의 마지막 날처럼 산다면, 언젠가는 바른 길에 서 있을 것이다(If you live each day as it was your last, someday you will most certainly be right)" 그는 이 글에 감동을 받고, 50살이 되기까지 33년 동안 매일 아침 일어나 거울을 보며 자신에게 물었습니다. '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면, 지금 하려는 일을 할 것인가?' 

이 질문에 '아니오!' 라는 대답이 나온다면 다른 것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고 합니다. 이어서 인생의 중요한 순간마다 곧 죽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명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말합니다. 넓게는 우주적 종말의 그 날과 좁게는 인생의 마지막 날을 생각하면서 살아야 함을 깨달아야 된다는 것입니다. 더구나 주님의 오심을 기다리는 그리스도인에게 마지막 날은 참으로 중요한 순간입니다. 그러므로 순간순간 다가오는 마지막 날을 의식하며 오늘이라는 삶의 순간을 바르게 살려는 태도를 분명히 해야 합니다. 

본문에서 베드로는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웠으니' 라고 증거합니다. 여기의 '가까이 왔으니' 의 헬라어 '엥기켄' 은 임박한 상황을 가리키는 표현입니다. 베드로는 박해를 받는 초대교회 그리스도인들에게 낙심치 말고 소망을 가질 것을 말하면서 어렵고 급할 때일수록 하나님을 바라보라고 권면합니다. 마지막 때는 물리적 시간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시간은 우리의 시간 개념과 다릅니다. 베드로후서 3장 8절은 '주께는 하루가 천년 같고 천년이 하루 같다' 라고 말씀합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그 날과 그 시를 가르쳐주지 않았습니다. 그러므로 마지막이 가까이 왔다는 표현은 종말에 대한 자세를 강조하는 것으로 늘 깨어 있으라는 의미입니다. 즉 도적같이 임할 그 날을 대비하며 살라는 것입니다.

시한부 종말론자들은 생업을 전폐하고 모든 것을 중단하고 광신적으로 재림에 매달립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성경적 종말론의 자세입니다. 마틴 루터(Martin Luther)의 표현을 빌리면 성경적인 종말론을 믿는 사람은 내일 주님께서 오실 것처럼 깨어 근신하고, 동시에 천년 뒤에 오실 것처럼 성실하게 오늘을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남은 시간에 대하여, 나 자신에 대하여, 그리고 하나님의 뜻에 대하여 분명한 종말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본문을 통해 마지막을 의식하고 사는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모습을 발견하시기 바랍니다. 그렇다면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이 왔으니 어떻게 해야 합니까?
 
첫째로 서로 기도하라 

찰스 스탠리(Charles Stanley) 목사는 기도 응답의 비밀(Handle with Prayer)이라는 저서에서 이렇게 간증합니다. 한때 저는 기도를 시작하기만 하면 잠에 빠져들곤 했습니다.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했지만 헛수고였습니다. 잠을 적게 자고 공부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으면서, 이상하게 기도만 하면 10분을 넘기지 못하고 잠에 빠져들었습니다. 저는 이 문제로 1년을 씨름했습니다. 그러자 주님께서 문제의 원인을 보여 주셨습니다. 사탄은 제가 기도하는 것보다 설교하거나 공부하는 것을 원한다는 것입니다. 

사탄이 가장 싫어하는 것은 바로 기도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사탄은 저의 기도를 방해하기 위해 잠이라는 교묘한 공격 수단을 사용한 것입니다. 사탄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우리가 기도라는 영적 전투를 수행하는 것입니다. 사탄에게 기도만큼 위협적인 것은 없습니다. 진정한 영적 전투는 우리가 무릎을 꿇을 때 시작된다는 것을 사탄은 잘 알고 있습니다. 기도는 사탄이 가장 두려워하는 무기이기 때문에 사탄은 필사적으로 기도 생활을 방해합니다. 가장 크게 사탄의 공격을 받을 때도 무릎을 꿇을 때이며, 가장 선한 결과를 얻을 때도 역시 무릎을 꿇을 때임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본문 7절입니다.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이 왔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여 기도하라"  여기의 '정신을 차리고' 의 헬라어 '소프로네사테' 는 올바른 마음과 침착한 마음을 의미합니다. '근신하여' 는 환경에 따라 요동하는 것이 아니고 마음의 중심을 잡는 조심성을 의미합니다. 즉 그리스도인들은 마지막이 가까울수록 그리스도만을 바라보며 흔들리지 않고 기도해야 합니다. 동시에 무절제한 생활을 버리고 깨어 있어야 합니다. 베드로는 본문에서 정신 차리고 근신하여 기도해야 할 시간에 잠만 잤던 부끄러운 과거의 모습을 기억하면서 박해 박고 있는 성도들에게 정신 차리고 근신하여 기도할 것을 권면합니다.

바빠서 기도할 시간이 없으십니까? 바쁘기 때문에 기도해야 합니다. 정신없이 돌아가는 세상이기에 더욱 정신을 차리고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하는 가운데 하나님의 음성을 들어야 합니다. 나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들어야 합니다. 기도하지 않으면 하나님과의 관계는 물론이고 인간과의 관계도 망가지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기에 관계에 어려움이 있다면 기도하지 않는다는 증거입니다. 바쁘고 어려운 때일수록 자신을 돌아보는 기도가 필요합니다. 기도하십시오. 기도할 시간에 기도하지 않으면 추하고 부끄러운 일을 당한다는 베드로의 교훈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부디 어려운 시대적 상황에 정신 차리고 근신하여 서로 기도하므로 사탄이 두려워 떠는 기도꾼이 되시기 바랍니다.
 
둘째로 서로 사랑하라 

코리 텐 붐 (Corrie Ten Boom)여사는 유대인들을 숨겨주었다는 이유로 나치감옥에 수용되어 모진 고문과 고통을 당하였습니다. 가족을 다 잃고 전쟁이 끝난 뒤에는 독일의 지방과 교회를 순회하며 복음을 전하는 전도자가 되었습니다. 그녀의 간증집회 때마다 수많은 독일인들이 참회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는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어느 날 간증 집회 후, 성도들과 악수하며 나오는 그녀 앞에 수용소에서 모진 고문을 하고 비인간적인 짓을 자신에게 행했던 독일 사람이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말했습니다. "나는 그때 피가 거꾸로 솟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 순간 내가 할 말은 하나밖에 없었습니다. 하나님! 저 사람은 안돼요, 저 사람은 용서할 수 없어요" 그런데 하나님은 계속 사랑하라는 음성을 주셨습니다. 못한다고 계속 머리를 흔들어도, 사랑하라, 이건 명령이다! 그녀는 할 수없이 마음에 없지만 하나님 명령이니 그의 손을 꼭 붙잡았습니다. 그리고 안아 주었습니다. 그랬더니 놀랍게도 하나님께서 그녀의 마음에 원수를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사랑받지 못한 절망과 상처는 내 시대에 마감을 해야 합니다. 나의 상처 때문에 곁에 있는 사람들마저 사랑에 굶주리게 한다면 더 이상 그리스도인이 아닙니다. 

본문 8절입니다. "무엇보다도 열심히 서로 사랑할지니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느니라" 여기의 '무엇보다도' 는 어떠한 일보다 사랑을 먼저 하라는 것이 아니라 사랑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표현입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열심히 사랑하는 것입니다. 여기 열심으로의 '에크테네' 는 '힘껏 노력하는, 전심전력하는' 의미입니다. 

즉 그리스도인이 힘써야 할 사랑은 감정적으로 하는 일시적인 사랑이 아니라 의지의 결단을 가지고 행동을 수반하는 아가페적 사랑입니다. 이러한 사랑만이 허다한 죄를 덮을 수가 있습니다. 피차 허물을 덮어 주고 서로를 세워주는 사랑의 모습입니다. 마지막 때가 가까지 올수록 마지못해 하는 사랑이 아니라 열심으로 서로 사랑하는 일에 힘쓰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서로 사랑하는 것은 하나님의 뜻입니다. 사랑하기 위해 먼저 용서해야 합니다. 용서하지 않고 마음에 미움을 두고는 사랑할 수 없습니다. 용서하지 않는 마음은 이미 그 마음이 지옥입니다. 미워하는 것이 참으로 힘든 일이라면 사랑하는 것은 너무도 쉽습니다. 그러므로 서로 사랑하시기 바랍니다. 아직도 화해하지 못하고 있습니까? 그렇다면 용서하십시오. 그래야 서로 사랑할 수 있습니다. 서로 사랑하는 모습을 하나님은 기뻐하십니다. 서로 사랑하는 것만이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뜻이기 때문입니다. 
 
셋째로 서로 봉사하라 

세계적 대형할인점 중에 하나인 월마트(Wal-Mart)는 특별한 경영방침으로 미국전역에서 매출액 1위를 차지하였습니다. 지금도 월마트는 특별한 경영 방침으로 계속 성장하고 있습니다. 특별한 경영 방침은 '열 발자국의 원칙' 입니다. 열 발자국의 원칙은 직원들이 서 있는 자리에서 열 발자국 안에 들어오는 손님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라는 것입니다. 책임지고 환영하고, 책임지고 친절하고, 책임지고 도움을 주라는 것입니다. 월마트는 자사의 이익을 위해서 안내하는 요원들을 더 증원했습니다. 한 사람이라도 더 책임 있게 친절을 베풀기 위해서입니다. 

열 발자국의 원칙 때문에 월마트에 들어오는 손님들은 편리함을 느끼며, 호감을 갖고 다시 찾게 되니 매출액이 꾸준히 늘어난다는 것입니다. 교회에도 열 발자국의 원칙을 가진 일꾼들이 필요합니다. 초대교회는 이미 열 발자국의 원칙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서로 사랑하고 서로 도우며 서로 친절히 대하고 그래서 교회는 부흥하고 세상 사람들은 초대교인들을 칭송하게 되었습니다. 

본문 10절입니다. "각각 은사를 받은 대로 하나님의 각양 은혜를 맡은 선한 청지기같이 서로 봉사하라" 이어 나그네를 대접하는 조건으로 원망 없이할 것을 권면하였습니다. 당시 나그네를 대접하는 일은 힘에 겨웁고 어려움이 뒤따랐습니다. 그렇다고 불평하는 것은 합당치 못합니다. 당시에는 나그네를 대접하는 행위는 간접적으로 복음을 전파하는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들을 위해 봉사할 때에 은사 받은 대로 하라고 권면합니다. 은사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은사란 하나님께서 값없이 주신 선물로서 자기의 익과 자랑을 위해서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오로지 교회와 성도들을 세우는 도구가 되어야 합니다. 모름지기 그리스도인들은 자신들이 받은 은사를 가지고 선한 청지기같이 서로 봉사해야 합니다. 환경이나 조건에 관계없이 한결같이 봉사해야 합니다. 자신의 욕심이나 감정이 들어가면 진정한 봉사가 될 수 없습니다. 모든 것이 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임을 명심할 때 서로 봉사하게 됩니다. 서로 섬기고 봉사하는 자만이 교회의 유익과 덕을 추구하는 자가 될 수 있음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1780년 5월 19일 미국 뉴잉글랜드에서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지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시내는 온통 수라장이 되었습니다. 그 시간에 코네티컷주 의회가 열리고 있었는데 하늘이 어두워졌으니 회의를 연기하자는 동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 의원이 발언합니다. "의장, 오늘이 최후 심판의 날이든지 아니든지 상관할게 아닙니다. 만일 심판의 날이 아니라면 연기할 필요가 없습니다. 

또 만일 심판의 날이라고 해도 의무를 다해야 합니다. 촛불을 켜고 회의 진행할 것을 제의합니다." 마지막이 가까이 온다 해도 등불을 켜놓은 것처럼 깨어있는 사람은 두려움이 없습니다. 마지막 날에 깨어 준비하는 자는 서로 기도하는 자입니다. 서로 사랑하는 자입니다. 서로 봉사하는 자입니다. 부디 마지막 때에 바른 신앙적 모습으로 살아가는 복된 성도들이 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김광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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