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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놀라운 믿음 (눅 7: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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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믿음 (눅 7:1-10)


미국 전역에 JC 페니 백화점이 있습니다. 창설자 페니(J. C. Penney)는 은행과 부동산에 투자하였으나 대공황이 일어나 주식이 휴지조각이 되고 부동산값이 폭락해 하루아침에 무일푼이 되었습니다. 그는 파산 후 심한 우울증으로 죽음을 생각하며 절망의 나날을 보냈습니다. 삶의 희망을 잃고 요양원에서 좀처럼 절망으로부터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아침 식사를 위해 복도를 걸어가는데 어릴 적에 즐겨 부르던 찬송이 들려왔습니다. 

소리나는 곳을 향해 무심코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너 근심 걱정 말아라 주 너를 지키리 주 날개 밑에 거하라 주 너를 지키리 주 너를 지키리 아무 때나 어디서나 주 너를 지키리 늘 지켜 주시리" 찬송 382장입니다. 소리나는 방에서는 의사와 간호사들이 모여 예배를 드리고 있었습니다. 문 앞에 다가갔을 때 성경말씀이 들렸습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마11:28)" 이 말씀이 그의 심령에 울려 퍼지는 순간 주님의 은혜를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마음을 누르고 있던 실패와 좌절의 무거운 돌이 굴려지고 주님의 평안이 임했습니다. 그는 즉시 다시 일어날 힘을 얻었습니다. 마음에 꿈과 희망이 되살아났습니다. 그는 고백합니다. "그 때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나는 설명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인생을 바꾸는 기적이었습니다. 그 이전과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습니다. 나는 영광스런 하나님을 보았고 교회에 나가 세례를 받고 신앙생활을 열심히 할 것을 계획했습니다." 절망을 디딤돌로 삼은 그는 다시 백화점을 세우고 1,700여개의 점포를 갖게 되었습니다. 주님 안에서 믿음을 회복하자 놀라운 일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가버나움은 헤롯 안티파스가 비유대의 군인들로 구성된 수비대를 주둔시킨 곳입니다. 본문에 나오는 백부장은 유대인이 아닙니다. 그러나 백부장은 예수가 하나님으로부터 부여받은 전권을 높이 평가했고 거기에 대한 신뢰에 예수께서 이만한 믿음이라며 놀라신 것입니다. 믿음이 있는 곳에 치유와 구원이 이루어집니다. 예수께서 유대인들과 유대 종교 지도자들에 대해 책망을 많이 하셨습니다. 그런데 본문에서 이방인 그것도 로마 점령군의 지휘관으로 가버나움에 주둔해 있던 백부장의 믿음을 칭찬하신 것입니다. "이스라엘 중에도 이만한 믿음을 만나 보지 못하였노라" 놀라운 것은 바로 그 순간에 종의 병이 깨끗이 나은 것입니다. 우리는 백부장이 가졌던 믿음이 어떤 믿음인가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백부장의 믿음은 예수께서 놀라는 믿음을 가진 사람입니다. 본문 9절입니다. "예수께서 들으시고 그를 놀랍게 여겨" 여기에 '그를 놀랍게 여겨' 를 주목해야 합니다. 과연 어떤 믿음이었기에 예수를 놀라게 하였습니까? 놀라운 믿음이 된 이유는,
 
첫째로 사랑이 있기에

1956년 미국 사회를 뒤집어놓은 사건이 있었습니다. 명문 휘튼대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한 짐 엘리엇(Jim Elliot)을 비롯한 5명의 젊은이들이 남미 에콰도르의 아우카족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들어간 뒤 실종된 사건입니다. 영혼 구원의 목적으로 아우카족 선교를 계획하고 실행했던 청년들은 실종되었고 가족들은 이들의 무사 귀환을 눈물로 기도했지만 결국 엘리엇과 친구들은 아우카족의 창에 찔려 살해되었습니다. 

이 끔찍한 비극에 대해 미국의 언론들은 '이 무슨 낭비인가(What a waist!)' 라는 제목으로 대서특필했습니다. 유망한 청년들이 너무나 허망한 죽음을 당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의 죽음은 허망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20대에 홀로된 아내들은 풀뿌리 캐먹는 법, 도마뱀을 잡아먹는 법 등 정글 생존훈련을 받았고, 짐 엘리어트의 부인 엘리자벳 엘리어트(Elisabeth Elliot)는 2년 동안 간호학을 공부하였습니다. 남편을 잃은 아내들이 아우카족 마을로 들어가 정성껏 부족들을 섬겼습니다. 

아기 날 때에 아기를 받아주고, 감염된 상처를 치료해주고, 새로운 농사법도 가르쳐주었습니다. 그러자 추장을 비롯한 아우카족들이 이들의 헌신에 감동되었고 부인들이 떠날 때 추장이 물었습니다. "당신들은 무엇 때문에 이 고생을 하십니까?" 그때 엘리자벳이 말합니다. "남편들은 하나님을 알려주기 위해서 이곳에 왔습니다. 그런데 당신들이 그들을 죽여 뜻을 이루지 못했지요. 우리는 남편들이 그렇게도 당신들에게 해주고 싶었던 말을 들려주기 위해서 왔습니다. 

그 말은 바로 '예수님은 여러분을 사랑합니다'입니다." 엘리자벳은 '이 무슨 낭비인가' 라고 쓴 기자에게 남편이 휘튼대학에서 썼던 일기장을 보여주었답니다. "영원한 것을 위해서 영원하지 못한 것을 버리는 사람을 어리석다고 하지 마라. 이 쓸모없는 나뭇개비에 불을 붙여 주옵소서. 제 삶을 주의 영광을 위해 태워 주옵소서. 저는 오래 살기를 원치 않습니다. 오직 주님만을 위해 풍성한 삶을 살게 하여 주옵소서." 사랑을 가진 놀라운 믿음의 모습니다. 

본문 4절입니다. "이에 그들이 예수께 나아와 간절히 구하여 이르되 이 일을 하시는 것이 이 사람에게는 합당하나이다" 백부장이 보낸 장로들의 고백입니다. 로마의 백부장과 유대 장로들은 가까운 사이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부장은 장로들에게 부탁했고 장로들은 부탁을 가지고 예수께 나아왔습니다. 이는 백부장에게 사랑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진실한 사랑이 있었기에 유대 장로들이 감동했습니다. 

백부장은 자신의 질병을 고침 받기 위해 간구한 것이 아니라 병들어 죽어가는 종의 낫기를 위해 간구하는 사랑을 보였습니다. 종의 병을 자기의 병처럼 여기고 예수 앞에 호소하는 사랑으로 믿음을 증거하는 백부장을 보신 예수께서 이만한 믿음이라며 놀라신 것입니다. 진실한 사랑이 있는 믿음이야말로 주님을 놀라시게 합니다. 
 
둘째로 나눔이 있기에

어느 추운 겨울 크리스마스 무렵에 배고픈 소년이 길을 걷다가 구세군 사관이 자선냄비 앞에서 종을 흔들고 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지나치기가 미안해 그대로 서 있었습니다. 소년이 말합니다. "저도 뭔가 드리고 싶은데 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어요." 그러자 구세군 여사관이 "정말 드리고 싶어요?" 하자 "정말예요" 대답했습니다. 소년의 마음을 확인한 구세군 여사관은 주머니에서 1달러짜리를 10장을 꺼내어 소년에게 주며 말했습니다. "이 중에 9달러는 본인이 갖고 1달러만 드리세요. 단 사랑하는 마음으로 드리세요. 이 선물을 받는 사람이 정말로 필요로 하는 것은 돈이 아니라 사랑이거든요. 

사랑하는 마음으로 드리세요. 감사한 마음으로 드리세요. 그리고 앞으로도 수입이 생기거든 언제든지 10분의 1을 꼭꼭 하나님께 드려 보세요. 우리가 가진 것은 모두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것이거든요" 이 사건을 통해 소년은 큰 충격과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돈을 버는 대로 10분의 1을 하나님께 드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후일에 백만장자가 되어 병원을 짓고 커다란 자선 사업체를 운영하는 기관의 대표가 되었습니다. 바로 찰리 페이지(Charles Page)입니다. 그는 이런 글을 남겼습니다. "그 추운 겨울에 나는 구세군 사관에게서 이 세상 무엇보다도 더 귀한 나눔의 신앙을 배웠다." 자신을 드리는 나눔의 믿음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본문 5절입니다. "그가 우리 민족을 사랑하고 또한 우리를 위하여 회당을 지었나이다" 로마의 백부장은 유대인을 위하여 회당을 지어 주었습니다. 유대인들은 속국 백성들입니다. 그런데도 회당을 지어 주는 나눔을 베풀었던 것입니다.  

나눔은 소유의 많음에 있기보다 존재의 넉넉함에 있습니다. 마음의 여유, 내면의 충만을 누리는 자만이 나눔을 실천할 수 있습니다. 나눔은 물질의 과다의 문제가 아니라 믿음의 문제입니다. 나눔은 사랑하는 믿음을 가질 때 가능합니다. 더 주지 못해 안달하는 마음이 나누는 믿음의 모습입니다. 나눔은 희생으로 시작되지만 풍성함으로 열매를 맺습니다. 깊은 샘물을 퍼내면 퍼낼수록 맑은 물이 올라오듯이 삶은 나눔으로 더 풍성해집니다. 나눔의 믿음을 가짐으로 주님을 놀라게 하는 믿음이 되시기 바랍니다. 
 
셋째로 겸손이 있기에

뿌리(Roots)는 알렉스 헤일리(Alex Haley)가 흑인들의 애환을 그린 소설입니다. 헤일리는 어려서 할머니에게서 전해들은 가족사를 책으로 엮는 일을 시작하였습니다. 전국의 도서관과 문서보관소를 샅샅이 뒤졌고 결국에는 노예로 끌려온 7대조 할아버지 쿤타 킨테의 심리상태를 파악하려고 남아프리카에서 미국까지 가는 화물선을 타고 10일 동안 속옷만 입은 채 밤을 지내기도 했습니다. 드디어 소설 뿌리(Roots)가 발표되었습니다. 1977년에 퓰리처상과 미국도서특별상을 받았으며 미니시리즈로 TV에 방영되면서 전 세계에 폭발적 인기를 모았습니다. 

소설은 31개 국어로 번역되었고 8백만부 이상이 팔려나갔습니다. 덕분에 그는 당대의 최고 작가가 되었으며 명예학위만 3백개를 받았습니다. 그는 7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런데 그의 사무실에는 거북이 한 마리가 높은 담장 꼭대기에 올라가 있는 그림이 걸려있었습니다. 궁금히 여긴 사람들이 곧잘 그에게 물었습니다. "저 이상한 그림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그가 대답했습니다. "나는 내가 쓴 작품에 대해 스스로 자화자찬하며 교만한 마음이 생길 때가 간혹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나는 담장 꼭대기에 올라간 거북이 그림을 쳐다보곤 합니다. 저 거북이가 꼭대기에 올라간 것은 누군가의 도움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제가 이렇게 유명한 작가가 된 것도 하나님의 도우심이었다는 것을 기억하기 위해 이 그림을 걸어놓았지요." 그의 겸손한 믿음을 볼 수 있습니다. 예수를 놀라게 한 믿음은 자신의 연약함을 알고 자신의 능력으로 감당치 못하는 것을 아는 겸손의 믿음이었습니다. 

본문 6절입니다. "주여 수고하시지 마옵소서 내 집에 들어오심을 나는 감당하지 못하겠나이다" 백부장은 병든 종을 고치기 위해 주님을 집으로 초대했습니다. 그러나 다시 벗들을 보내어 주님이 오시는 것을 막으려고 했습니다. 백부장은 자신이 주님 앞에 설 자격조차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겸손한 믿음입니다. 백부장이라면 교만할 법도 합니다. 그러나 그는 겸손하였습니다. 겸손한 믿음은 자기의 공로나 의를 내세우지 않습니다. 첫째도 겸손이요, 둘째도 겸손이기 때문입니다. 겸손의 믿음으로 주님을 놀라게 하는 믿음의 소유자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예수께서 백부장의 믿음에 대해 놀라는 것으로 그치신 것이 아님을 발견해야 합니다. 따르던 무리에게 눈을 돌리신 것입니다. 9절은 "돌이키사 따르는 무리에게 이르시되 이만한 믿음을 만나보지 못하였노라" 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즉 백부장의 믿음같이 되기를 원하셨던 것입니다. 백부장이 지녔던 믿음이 있는지 자문해보시기 바랍니다. 

도저히 사랑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대상까지 뜨겁게 사랑할 수 있습니까? 도저히 베풀 수 없다고 생각하는 대상과 나눌 수 있습니까? 도저히 꿇을 수 없는 대상에게 겸손히 무릎을 꿇을 수 있습니까? 이만한 믿음을 가질 때 주님을 놀라게 할 수 있습니다. 부디 사랑과 나눔 그리고 겸손의 믿음을 가짐으로 주님을 놀라게 하는 복된 성도들이 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김광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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