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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예수님의 제자 베드로 (마 26:3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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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제자 베드로  (마 26:31-35)
 
 
세상 가운데서 그리스도의 제자로 부름을 받은 사람들은 특별한 삶의 원리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선택하실 때 이미 제자의 삶을 살도록 목적을 부여하셨기 때문입니다. 베드로는 예수님께서 직접 세우신 제자들 가운데 대표적 인물입니다. 그는 생업의 현장인 갈릴리 바다에서 예수님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마 4;19). 열두 명의 제자들 중 그의 이름은 항상 선두 그룹에 나옵니다. 

그는 예수님께서 활동하시는 동안 언제나 예수님과 같이 행동하였습니다. 예수님의 가르치심과 또 행하시는 이적을 목격하면서 제자의 수업을 받았습니다. 복음서에 나타나는 그의 신앙 역정은 성공과 실패의 양면성을 보여 줍니다. 주님의 제자답게 영적으로 매우 성숙한 측면과 한편 평범한 한 인간으로서의 연약함도 엿볼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베드로의 행적들은 오늘날 예수님을 따라가는 모든 성도들의 표본이기도 합니다.

1. 고백하는 베드로

그는 제자들을 대표하여 예수님께 신앙고백을 하였습니다. 주님께 대한 충성을 맹세하기도 하였습니다. 예수께서 물위로 걸어오시는 이적의 현장에서 그도 바다위로 걸어갔습니다. 그렇지만 고백하고 맹세하고 체험한 것 이상으로 주저앉고 실패하는 장면도 보여주었습니다. 

1) 최초의 신앙고백을 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 하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때 베드로가 “주는 그리스도시오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고 대답하였습니다(마 16;16). 이는 베드로의 신앙고백인 동시에 기독론에 대한 최초의 신학적 정의(定義)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고백을 들으신 예수님께서 베드로를 칭찬하시며 “바요나 시몬아 네가 복이 있도다. 이를 네게 알게 한 이는 혈육이 아니요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시니라.”고 하였습니다. 그 당시의 사람들은 예수님을 보고 세례 요한이라 하고 엘리야라고도 하고 예레미야나 선지자 중에 하나일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렇지만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로 믿고 그분이 그리스도이시며 나의 주님으로 믿는 것은 성령의 역사가 아니고는 할 수 없는 고백입니다(고전 12;3).

2) 주님을 떠나지 않겠다고 하였습니다.

제자들과 함께 최후의 만찬을 하신 예수님께서 이후에 되어질 일을 말씀하였습니다. 예수께서 “오늘 밤에 너희가 다 나를 버리리라.”고 하실 때 베드로가 “모두 주를 버릴지라도 나는 결코 버리지 않겠나이다.”하고 장담을 하였습니다. 그 말을 들으신 예수님께서 “내가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오늘 밤 닭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고 하였습니다. 베드로는 “내가 주와 함께 죽을지언정 주를 부인하지 않겠나이다.”고 하였습니다. 베드로를 따라 다른 제자들도 모두 그와 같이 말했습니다. 이처럼 그는 언제나 제자들의 선두에 나섰고 예수님을 향한 충성심에 불타 있었습니다. 비록 인간의 연약성 때문에 실패를 하면서도 주님의 말씀에 감동되고 도전받을 때 즉각 반응하는 순발력을 발휘하였습니다.

3) 사랑의 고백을 하였습니다.

베드로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후에도 옛날의 고기 잡던 그 바다로 가버렸습니다. 베드로와 함께 도마와 나다나엘과 요한, 야고보 형제도 같이 갔습니다. 그들이 밤새도록 수고를 하였지만 고기를 한 마리도 못 잡았습니다. 예수님께서 그곳에 찾아오셨습니다. 그들과 아침 식사를 마치신 다음 베드로와 마주앉았습니다. 예수님께서 베드로를 향하여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고 물었습니다. 베드로는 “주님 그러하나이다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 주님께서 아시나이다.”고 대답하였습니다. 똑같은 질문을 세 번이나 받고도 똑같이 주님을 사랑한다고 고백하였습니다. 베드로에게서 사랑의 고백을 들으신 예수님께서 그에게 “내 어린 양을 먹이라.”고 당부하였습니다(요 21;15-17).

2. 은혜 받은 베드로

사람의 감정이나 의지는 가변적이어서 시간이 지나고 환경이 바뀌면 순간적으로 돌변하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불완전한 인간들에게 성령을 통하여 확신을 갖게 해 주십니다. 그 은혜의 체험이 있기 때문에 많은 곡절을 겪으면서도 믿음을 지킬 수 있습니다.

1) 예수님의 능력을 보았습니다.

예수님께서 게네사렛(갈릴리) 호숫가에 있는 베드로의 배에 오르시고 무리들에게 말씀을 전하셨습니다. 잠시 후 빈 배에서 그물을 씻고 있는 베드로에게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으라.”고 하셨습니다. 그때 베드로는 “선생님 우리들이 밤이 새도록 수고를 하였으되 잡은 것이 없지마는 말씀에 의지하여 내가 그물을 내리리이다.”고 하며 순종했습니다. 그 결과 그물이 찢어질 정도로 고기를 많이 잡았습니다. 베드로는 곧 바로 예수님의 무릎 앞에 엎드려 “주여 나를 떠나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하고 소리쳤습니다. 그는 예수님의 말씀과 그 능력을 체험하면서 자기가 죄인인 것을 깨닫고 회개하였습니다(눅 5;1-11). 이후부터 그는 예수님의 제자로 발탁되어 한 번도 그 곁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2) 영생의 말씀을 맛보았습니다.

벳새다 광야에서 오병이어의 이적을 베푸실 때 거기 모인 사람들이 예수님을 임금으로 세우자고 하였습니다(요 6;15). 잠시 후 예수님께서 자기가 하늘에서 내려온 생명의 떡이라고 하였을 때 사람들은 “이 말씀은 어렵도다”고 하며 모두 다 떠나버렸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향하여 “너희도 가려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때 베드로는 “주여 영생의 말씀이 주께 있사오니 우리가 누구에게로 가오리이까?”하고 확실하게 따를 것을 약속했습니다(요 6;68). 거듭난 사람은 하나님의 말씀을 통하여 은혜를 받습니다. 그들은 말씀의 맛을 알기 때문입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말씀을 꿀과 송이꿀보다 더 달다고 하였습니다(시 19;10). 시편119;103에 “주의 말씀의 맛이 내게 어찌 그리 단지요. 내 입에 꿀보다 더 다니이다.”고 하였습니다.

3) 천국의 환상을 체험하였습니다.

베드로는 야고보 요한과 함께 산 위에서 예수님의 변화하신 모습을 보았습니다. 마태복음 17;2에 “그들 앞에서 변형되사 그 얼굴이 해 같이 빛나며 옷이 빛과 같이 희어졌더라.”고 하였습니다. 또 그 자리에 모세와 엘리야가 나타나서 예수님과 더불어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그때 홀연히 구름 속에서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으라.”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 황홀한 광경을 목격한 베드로는 너무나 감격하여 거기다 초막 셋을 짓고 예수님과 모세와 엘리야를 섬기며 살고 싶다고 하였습니다(마 17;4). 육체를 가진 인간이 졸지에 환상으로나마 하늘나라의 신비로운 장면을 체험한 것은 큰 은혜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그 환상을 품고 어려운 세상을 이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3. 헌신하는 베드로

하나님께서는 미련한 자를 택하사 지혜로운 자를 부끄럽게 하시고 약한 자를 택하사 강한 자를 이기게 하시는 분입니다. 그것은 어느 누구도 자기 자신을 자랑하지 못하게 하기 위함입니다(고전 1;27-29). 하나님께서는 실수가 많은 베드로를 요긴하게 들어 쓰셨습니다.

1) 주님의 사랑과 긍휼이 작용하였습니다.

베드로는 “모두 주를 버릴지라도 나는 결코 버리지 않겠나이다.”고 장담했지만 결국 그날 밤에 세 번이나 예수님을 부인하고 말았습니다. 누가복음 22;61에 “주께서 돌이켜 베드로를 보시니 베드로가 주의 말씀 곧 오늘 닭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 하심이 생각나서 밖에 나가서 심히 통곡하니라.”고 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를 배신자로 낙인찍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측은히 여기시며 사랑과 긍휼로 다가가셨습니다. 주님께서 평소 그의 연약함을 아셨기 때문에 항상 붙들어 주셨습니다. 누가복음 22;31-32에 “보라 사탄이 너희를 밀 까부르듯 하려고 요구하였으나 그러나 내가 너희를 위하여 네 믿음이 떨어지지 않기를 기도하였노니 너는 돌이킨 후에 네 형제를 굳게 하라.”고 하였습니다.

2) 성령의 능력에 사로잡혔습니다.

일찍이 예수님께서는 자기가 하늘로 올라가시게 되면 보혜사 성령께서 임하시고 제자들에게 능력을 주실 것이라고 하였습니다(요 14;26). 연약한 그들이 성령의 권능을 힘입게 되면 능력 있는 종으로 사역하게 될 것을 말씀하셨습니다(행 1;8). 그 약속대로 오순절에 성령이 강림하였습니다. 사도행전 2;4에 “그들이 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성령이 말하게 하심을 따라 다른 언어들로 말하기를 시작하니라.”고 하였습니다. 오순절 이후에 성령 받은 베드로는 확연히 달라졌습니다. 과거 예수님을 부인하고 도망가던 비겁한 베드로가 아닙니다. 수천 명의 군중 앞에서 온갖 이적과 권능을 행하면서 예수님의 부활을 증거하였습니다. 그의 설교를 듣고 회개한 무리들 중에 하루에 3천명이나 세례를 받기도 하였습니다(행 2;41).

3) 영광스러운 순교자가 되었습니다.

갈릴리 바닷가에서 예수님과 마지막으로 주고받은 대화는 베드로의 인생에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였습니다. 요한복음 21;18에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네가 젊어서는 스스로 띠 띠고 원하는 곳으로 다녔거니와 늙어서는 네 팔을 벌리리니 남이 네게 띠 띠우고 원하지 아니하는 곳으로 데려가리라.”고 하였습니다. 이 말씀은 장차 베드로가 어떠한 죽음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것을 가리키심이라고 하였습니다(19절). 

이후에 베드로는 주님과의 마지막 약속을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내 어린 양을 먹이라.”는 분부대로 최후까지 환난 시대를 살아가는 주님의 양들을 위하여 헌신하였습니다(벧전 5;2-4). 그리고 자신은 로마에서 복음을 증거하다가 십자가에 거꾸로 못 박혀 순교하였다고 합니다. 지금도 바티칸 시티를 비롯하여 세계 도처에는 베드로의 동상과 그를 기념하는 상징물들이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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