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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똑똑한 유다 (요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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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유다 (요 12:1-8) 
 
 
❚머리가 좋아도...

여러분, 혹시 아이큐(IQ=Intelligence Quotient), 지능지수가 얼마나 되십니까? 혹시 자신의 아이큐를 아신다면 그냥 마음속으로만 대답해 보기 바랍니다. 저도 제 아이큐를 알지만 이렇게 누군가 나에게 갑자기 아이큐를 물어보면 기분이 상당히 나쁠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아이큐를 묻는 것이 곧 “당신 머리 좋습니까, 나쁩니까?” 하고 물어 보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아이큐가 148이 넘는 사람만 들어갈 수 있다는 ‘멘사 클럽’이라는 것도 있다고 합니다만 정말 아이큐가 곧 그 사람의 두뇌 수준을 말해주는 기준이 될 수 있을까요? 정말 아이큐가 높은 사람이 머리가 좋을까요?

우리나라 사람들의 평균 아이큐는 106이고(나는 평균 이상? 이하?) 아이큐 130이면 뛰어난 두뇌, 150이면 천재 소리 듣는다는데 한국에 아이큐 210이 있습니다. 바로 김웅용이라는 사람인데 현재 42세의 공학박사인 이 분은 올해 각종 세계인명사전과 ‘21세기 우수 과학자’ ‘21세기 위대한 지성’에도 뽑힌 그야말로 엄청난 천재입니다. 이 사람이 얼마나 천재냐면 5살 때 4개 국어를 구사하고, 6살 때 일본 후지 TV에 출연해 미적분을 풀었으며, 아이큐 210으로 1980년판 기네스북에 세계 최고 지능으로 오르기도 했습니다. 8세 때인 1970년 미국우주항공국(NASA) 초청으로 미국에 가서 석박사학위 과정을 마치고 5년간 나사 선임연구원으로 일했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이 1978년 돌연 귀국해서 한 지방대학에 입학하게 됩니다. 미국에서 실패해서 돌아온 것이 아닙니다. 그의 고백에 의하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또래도, 친구도 없이 미 항공우주국이 주는 과제를 수행하는 다람쥐 쳇바퀴 같은 ‘박제 인생’에 질려 돌아왔을 뿐이라는 것입니다. ‘천재 소년’에서 인간다운 삶을 사는 보통사람으로 돌아가고 싶어 지방대를 택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학교를 졸업하고 박사학위를 받은 후 지금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과학자가 되었습니다. 

그는 직장에서 자신을 별난 존재로 봐주지 않는 인간적인 동료들과 함께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했습니다. “천재 소년이라는 딱지 때문에 너무 많은 스트레스를 받아왔다”며 “평범하게 살면서 다른 사람들처럼 순수하게 학문적, 업무적으로만 평가받고 싶다”고 했습니다. 만약 이 사람이 미국에 계속 남아있었다면 그는 실패한 인생을 살게 되었을 것입니다. 

오히려 평범한 인생으로 돌아온 것이 그가 정말 성공한 이유가 된 것입니다. 보세요. 아이큐가 이 사람을 이렇게 만든 것이 아닙니다. 단순히 아이큐가 높고 머리가 좋다고 해서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큐가 높아서 어려서부터 ‘신동’이다 ‘천재’다 소리 듣고 자란 사람들을 추적해보니 지금은 어디서 뭘 하는지도 모르는, 혹은 정말 철저하게 실패하고 불행하게 사는 사람이 참 많답니다. 왜일까요?

❚뛰어난 두뇌의 소유자 유다

성경에 나오는 인물 중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은 누구일까요? 이렇게 물으면 어떤 분들은 야곱이다, 어떤 분들은 요셉이다라고 말하지만 제가 볼 때는 예수님의 제자인 유다가 상당히 머리가 좋은 인물임에 틀림없습니다. 왜냐하면 오늘 본문 6절에도 나온 것처럼 그가 예수님의 열두 제자 중에 ‘돈궤’를 맡은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말하자면 오늘날의 회계를 맡은 셈입니다. 

회계는 아무나 맡으면 안 됩니다. 저도 이런 저런 모임에서 본의 아니게 회계를 맡고 있는데 정말 고생 많습니다. 저는 선천적으로 돈 계산이 잘 안 되는 사람이기 때문에 무슨 행사를 하나 하고 나면 돈 계산하느라 정말 며칠을 끙끙댑니다. 그러니까 저같이 계산 느린 사람한테는 회계 맡기면 안 됩니다. 예수님과 제자들 모두의 재정을 총괄해 관리한 유다 같은 사람, 계산 빠르고 머리 좋은 사람이 맡아야지요.

게다가 오늘 본문을 보세요. 마리아가 아주 값비싼 나드 향유(인도에서 수입한 아주 귀한 향유로 샤넬 넘버5보다 몇 배, 몇 십 배 더 비쌉니다) 한 근을 가져다가 예수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털로 그 발을 닦을 때 이 머리 좋은 유다는 계산이 바로 나옵니다. 5절에 보세요. 유다는 그 광경을 목격하자마자 “왜 이 향유를 300 데나리온에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나누어주지 않았느냐?”고 여인을 책망합니다. “나드 향유 요즘 시세가 얼마고, 한 근이면 곱하기 얼마 해서 300 데나리온” 하고 척 계산이 나오는 것입니다. 얼마나 계산이 빠르고 머리가 좋습니까?

그런데 유다는 그 좋은 머리로 자신의 이익을 챙기는 데 사용했습니다. 6절에 의하면 그는 ‘도둑’으로 돈궤에서 슬쩍슬쩍 공금횡령을 했다고 말씀합니다. 나중에는 은돈 삼십 냥을 받고 예수님을 팔아넘기기까지 합니다. 여러분, 도둑질이나 사기도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상당히 머리 좋아야 사기도 치고 착복도 하고 횡령도 합니다. 요즘 회사 돈 수 천 억을 횡령해 비자금으로 빼돌리는 사람들 보세요. 얼마나 수법이 다양하고 교묘합니까? 우리 같은 사람은 하라고 해도 못 합니다. 머리 좋아야 합니다. 문제는 그 좋은 머리가지고 나쁜 일 하는 데 쓴다는 것이지요.

문제는 뭡니까? 유다도 이렇게 머리 뛰어나고 아이큐도 높은 사람인데 그 머리로 죄 짓는 데 사용했다는 사실입니다. 좋은 머리로 사기 치고 남의 등이나 치며 사는 사람들처럼 유다는 그 뛰어난 머리와 두뇌로 공금횡령하고 남을 배반하고 예수님 팔아넘기는 데 사용한 것입니다. 그 죄가 보통 죄입니까? 일평생, 아니 그 이름이 성경에 남아 영원히 더러운 이름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영원히 용서 받을 수 없는 죄, 돌이킬 수 없는 죄 때문에 영원한 지옥불의 형벌에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차라리 머리가 나빴더라면, 차라리 계산이나 느리고 아둔했다면 이런 죄는 안 지었을 것입니다. 뛰어난 두뇌도 하나님이 주신 선물인데 그 선물을 가지고 오히려 죄 짓고 자신을 멸망시킨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근대사를 보면 지도층에 있는 사람들 가운데 국민들을 큰 고통에 빠뜨린 사람들이 있습니다. 한두 사람의 정치인이, 몇몇 기업가가, 그리고 사회와 백성을 참된 길로 인도해야 할 지도자들이 자기 욕심과 잘못된 판단 때문에 수많은 국민들을, 나라 전체를 커다란 고통으로 몰고 간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그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정말 잘난 사람들입니다. 

누구보다 뛰어나서, 공부 잘해서, 출세 빨리 해서 그 자리에 올랐습니다. 소위 일류대 출신들이 정말 많습니다. 그런데 그들로 인해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아픔을 겪었습니까? 참으로 답답한 것은 그 잘난 능력으로, 그 뛰어난 머리로 죄 짓고 남에게 피해 주는 데 사용했다는 사실입니다. 국민들은 그들이 얼마나 교묘한 방법으로 얼마나 머리를 잘 써서 ‘그 짓’을 했는지 나중에 알고 나서 엄청난 배신감을 느끼게 됩니다. 차라리 머리나 나빴으면, 차라리 못나기나 했으며, 그래서 차라리 그 자리에 오르지나 않았으면 국민들에게 씻을 수 없는 죄는 안 저질렀을 것입니다.

❚IQ보다 OQ

여러분, 아이큐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요즘 학자들이 연구한 바에 의하면 아이큐만 가지고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아이큐는 정말 높은데 그런 사람들이 성공도 못하고 실패하는 경우가 너무 많아 오랫동안 그 이유를 분석해 보니 이런 결론에 도달하게 된 것입니다. 아이큐만 가지고 안 된다. 그러면 뭐가 더 필요한가?

IQ, 즉 지능지수보다 EQ 또는 NQ가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EQ는 Emotional Quotient, 즉 ‘감성지수’를 뜻합니다. EQ는 감성적인 능력, 즉 자신과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는 능력과 삶을 풍요롭게 하는 방향으로 감정을 통제할 줄 아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아이큐가 높은데 실패하는 이유는 감성지수가 낮아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고 남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또 NQ는 Network Quotient, 즉 ‘공존지수’를 뜻합니다. 인간관계를 잘 맺고 남과 공존할 줄 아는 능력을 뜻합니다. 아이큐가 아무리 높아도 인간관계에 실패하면 소용이 없지요. 혼자만 잘 나서 고집 부리고 남을 품거나 인정하지 못합니다.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사는 법, 공존하는 법을 모릅니다. 그래서 머리 좋은데 실패하는 사람이 나오는 것이지요. 반대로 머리는 나쁘고 공부도 못하는데 성공하고 존경 받는 사람들을 보면 공통적으로 이 관계지수가 높아 인간관계를 참 잘 풀어가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요즘 어떤 대기업은 신입사원을 뽑을 때 일류대학 나오고 성적 높고 자격증 많이 딴 것은 잠시 제쳐두고(예전에 이런 기준으로만 뽑으니 회사생활에 적응 못하더랍니다) 농구경기를 시켜본다고 합니다. 혼자 잘 나서 공 몰고 들어가 골인 넣는 사람은 탈락입니다. 오히려 패스 잘하고 묵묵히 자기 자리 지키는 사람을 뽑습니다. 왜요? 바로 공존능력, 인간관계 능력 때문입니다. 우리가 주목해 보아야 할 대목입니다.

그렇다면 오늘 유다는 아이큐는 높은데 무엇이 부족해 실패한 것일까요? 제가 새로운 단어를 하나 만들어 보았는데 바로 OQ(Obedient Quotient), 즉 ‘순종지수’입니다. 기억하십시오. 하나님은 하나님의 사람을 택하시는데 아이큐 안 보십니다. 물론 아이큐 높고 머리 뛰어난 사람이 쓰임 받으면 좋지요.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하게 보시는 기준이 바로 ‘순종지수’란 말입니다. 하나님께 얼마나 잘 순종하냐? 얼마나 자기 생각이나 경험이 아닌 하나님의 뜻을 더 우선시 하고 순종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왜 머리 좋은 사람이나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이 오히려 하나님께 쓰임 받기 어려울까요? 왜 공부 그렇게 잘하고 잘난 사람이 하나님 믿는 게 더 어려울까요? 답은 분명합니다. 부자청년이 하나님보다 재물을 더 사랑하고, 주님을 따르는 일보다 재산을 더 소중히 여겨 근심하며 돌아간 것처럼 머리가 좋은 사람은 하나님의 뜻보다 자시 생각이나 머리를 더 의지하기 때문에 역사를 못 일으키는 것입니다. 무식해도 못나도 하나님께 의지하고 하나님께 순종하는 사람은 위대한 역사를 일으킵니다. 반대로 잘나고 똑똑해도 하나님께 순종하지 않고 자기 뜻을 주장하는 사람은 절대 아무 역사도 못 일으킵니다. 유다처럼 넘어지고 맙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하나님의 나라는 미련한 자들의 것입니다. 고린도전서 1:27에 “하나님께서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셨다”고 말씀한 것처럼 하나님께 쓰임 받는 사람들은 미련한 자, 약한 자들입니다. 왜요? 자신의 능력이나 머리를 의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미련하고 우직하게 순종하는 자들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머리로, 우리 능력으로는 아무 역사도 안 일어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순종지수’는 또한 ‘겸손지수’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에 보면 예수님은 유다를 책망하고 마리아를 칭찬하신 것입니다. 마리아의 행동이 얼마나 무식합니까? 얼마나 우직합니까? 이성적으로 보면 그 비싼 나드 향유를 예수님 발에 순식간에 부어버리는 것이 얼마나 낭비요 어리석은 짓입니까? 차라리 그것을 팔아 가난한 사람을 구제하거나 선교 헌금하면 더 좋지 않겠습니까? 유다는 머리로 그렇게 생각한 것입니다. 머리가 좋으니까요. 아이큐가 높으니까요. 하지만 마리아는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생각한 것입니다. 이큐, 감성지수가 높은 것이지요. 마리아는 머리가 아니라 예수님에 대한 뜨거운 사랑으로 그렇게 행동한 것입니다. 사랑지수가 높은 것이지요. 주님을 최고로 섬기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순종의 마음이 높았던 것이지요. 그래서 귀한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처음 여러분에게 물었던 질문을 다시 한 번 합니다. “여러분의 아이큐는 얼마입니까?” 그런데 아이큐는 하나님이 보실 때 참고사항일 뿐입니다. 아이큐 높으면 좋지만 낮아도 아무 문제없습니다. 학력이나 소위 가방끈도 마찬가지입니다. 절대적인 기준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또 묻습니다. “여러분의 이큐, 즉 감성지수나 엔큐, 공존지수, 관계지수는 얼마입니까?” 하나님이 보실 때는 오히려 아이큐보다 이큐나 엔큐가 더 중요합니다. 

그래야 자기 감정을 조절하고 다른 사람과 아름다운 관계 속에서 사는 법을 알 테니까요. 그런데 하나님 보실 때 가장 중요한 지수가 무엇이라고요? 그렇습니다. “여러분, 여러분의 OQ, 즉 순종지수는 얼마입니까? 또 겸손지수는 얼마입니까?” 아무쪼록 여러분의 ‘미련지수’가 높기 바랍니다. ‘우직지수’가 높기 바랍니다. 겸손하게, 미련하게, 우직하게 하나님께 순종하십시오. 그리하면 하나님은 여러분을 사용하여 위대한 역사를 일으켜 가실 것입니다. 여러분을 세계 모든 민족 위에 뛰어난 백성으로 세워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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