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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종교개혁] 개혁운동의 주체 (고후 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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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운동의 주체 (고후 5:17) 
 
 
오늘은 종교개혁기념 주일입니다. 1517년 10월 31일 마틴 루터(Martin Luther)가 종교개혁을 시도한지 493주년 되는 날입니다. ‘개혁(Reformtion)’이라는 말은 ‘틀을 바꾼다’는 뜻인데 이는 원형을 잃어버린 상태에서 본래의 모습으로 되돌려놓는 것을 뜻합니다. 중세기의 종교개혁은 교회가 하나님 중심의 바른 길에서 이탈하여 비정상적인 행태로 타락해 갈 때 말씀 중심의 바른 궤도로 돌려놓는 운동이었습니다. 개혁은 타락하고 변질된 것을 다시 복원시키고 더욱 새롭게 변화시키는 것입니다. 이것이 예수님의 사역이며 개혁교회가 지향하는 노선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종교 개혁은 어느 특정한 시대에만 있었던 사건이 아니라 하나님의 교회가 세상 속에서 지속적으로 추구해 나가는 생명 회복 운동입니다.

1. 하나님 자신입니다.

아담의 범죄는 아름다운 에덴동산을 무질서와 혼란과 살벌한 싸움터로 만들어 버렸습니다(창 3:18). 하나님께서 이를 본래의 모습으로 되돌려놓기 위하여 새로운 시도를 하였습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주도하신 개혁운동입니다. 

1) 성부 하나님의 계획

하나님의 개혁운동은 그가 의도하셨던 창조의 원형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실낙원(失樂園)’을 ‘복낙원(復樂園)’하는 일입니다. 죄로 인하여 변질된 인간성을 회복시키고 다시는 죄와 마귀의 공격에도 무너지지 않을 대책을 강구하는 내용입니다. 그것은 외부적인 환경이나 조건보다 인간 본성을 바꾸어 놓는 것입니다. 이를 위하여 마귀를 인간에게서 격리시키고 그들의 공격으로부터 보호하는 장치입니다. 창세기 3:15에 “내가 너로 여자와 원수가 되게 하고 네 후손도 여자의 후손과 원수가 되게 하리니 여자의 후손은 네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요 너는 그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것이니라.”고 하였습니다. 이 말씀을 원시복음(原始福音)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여인의 후손은 예수님을 가리킵니다(롬 5:12).

2) 성자 예수님의 희생입니다.

하나님의 계획하신대로 때가 되어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셨습니다. 처녀의 몸을 빌어 육신을 입고 탄생하신 것입니다(사 7:14). 여인의 후손인 예수님과 뱀의 후손인 마귀와의 충돌은 십자가 위에서 이루어졌습니다. 마귀는 빌라도의 재판을 거쳐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히게 하였으나 하나님께서 그를 다시 살리심으로 마귀의 권세는 무너지고 예수님은 승리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가 십자가에서 흘리신 보혈이 인류의 죄를 씻게 하였고 죽음에서 살아나심으로 부활의 소망을 확증시켰습니다. 로마서 3:23-24에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속량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고 하였습니다. 

3) 성령님의 사역입니다.

에베소서 1:13-14에 “그 안에서 너희도 진리의 말씀 곧 너희의 구원의 복음을 듣고 그 안에서 또한 믿어 약속의 성령으로 인치심을 받았으니 이는 우리 기업의 보증이 되사 그 얻으신 것을 속량하시고 그의 영광을 찬송하게 하려 하심이라.”고 하였습니다. 성부 하나님께서 선택하시고 성자 예수님께서 피 흘려 속량해 준 사람을 성령께서 그 마음에 감동하시고 이를 확실하게 보증해 주셨습니다(롬 8:14-15). 또한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여 거기에 부응하는 삶을 살게 하여 주십니다(고전 2:12). 성령이 작용하는 사람은 자기의 존재 가치와 삶의 목적을 올바로 인식하고 목적에 맞는 삶을 지향하게 됩니다(롬 14:7-8). 또 성령께서 사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혜와 용기와 담대함과 인내력을 발휘하게 하십니다(빌 4:13).

2. 교회 공동체입니다.

교회는 개혁운동의 주체입니다. 교회를 그리스도의 몸이라고 합니다(엡 4:16). 교회가 지향하는 개혁운동은 공동체로 하여금 죄와 분리되어 거룩한 삶을 실천하게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할지니라.”고 하였습니다(레 11:45).

1) 구약교회의 개혁운동

구약교회는 선택받은 민족 이스라엘을 중심으로 하는 국가교회입니다. 족장시대나 광야시대, 왕국시대에 걸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개혁운동은 하나님의 율례와 법도에 따라서 하나님의 명령을 준수하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이 거기서 이탈하여 이방신을 숭배하고 세속화의 길을 갈 때 이를 타파하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돌아오게 한 것이 개혁운동입니다. 유대나라 16대 요시야 왕의 사례가 그 대표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요시야는 성전에서 발견한 율법책을 낭독하고 조상들이 하나님의 명령을 어긴 것을 철저히 회개하였습니다. 이스라엘 전역에 있는 바알과 아스다롯과 그모스와 밀곰과 같은 우상의 전각을 훼파하고 그 잔재들을 척결하였습니다. 유월절을 지키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습니다(왕하 23:1-23). 
 
2) 신약교회의 개혁운동

신약교회는 언어나 종족이나 국가에 구별 없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모든 사람을 통칭합니다. 그렇지만 지상 교회는 불완전한 요소를 지니고 있어서 날마다 개혁의 고삐를 잡지 않으면 안 됩니다. 고린도교회의 경우 분쟁과 싸움으로 교회의 본질을 잃어버렸습니다(고전 3:1-4). 마음이 교만하여 다른 사람을 무시하고 자기의 주장만 내세우는 자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만일 누구든지 무엇을 아는 줄로 생각하면 아직도 마땅히 알 것을 알지 못하는 자”라고 책망하였습니다(고전 8:2). 그는 또 “내가 너희에게 속히 나아가서 교만한 자들의 말이 아니라 오직 그 능력을 알아보겠으니 하나님의 나라는 말에 있지 아니하고 오직 능력에 있느니라.”고 하였습니다(고전 4:19-20). 개혁적 신앙은 겸손한 마음과 솔선수범하는 행동으로 나타나는 것입니다(고전 8:13).

3) 중세교회의 개혁운동

기독교 역사에 있어서 중세기 1천년을 ‘교회의 암흑시대’라고 부릅니다. AD 313년 콘스탄틴(Constainus) 황제가 밀라노 칙령을 통하여 신앙의 자유를 선언한 다음 기독교는 로마의 국교로서 세계를 지배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교황의 권세는 세상의 권력 위에 군림하였고 교회는 세속화 되어 형식종교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이때 독일의 개혁자 루터는 로마 교황청을 향하여 95개조에 달하는 항의 문서를 내걸고 개혁의 깃발을 들었습니다. 개혁자들의 신앙은 말씀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루터는 ‘오직 성경(Sola Scriptura)’을 모토로 하고, 지금까지 사제들의 손에만 있는 성경을 독일어로 번역하여 누구나 말씀에 접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하나님 제일주의의 신앙은 말씀중심의 신앙입니다.

3. 그리스도 안에 있는 사람

국가나 사회 또는 어떤 공동체든지 제도를 바꾸고 기구를 개편한다고 개혁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문제는 그것을 운영하는 사람이 개혁되어야만 합니다. 본문 말씀에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 된다고 하였습니다. 개혁의 기본은 사람입니다.

1) 인격의 변화입니다.

조상 아담의 범죄는 창조의 원형인 하나님의 형상을 잃어버리게 하였습니다. 성경은 이를 상실된 인간이라고 하였습니다(롬 1:28).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이 되는 것은 잃어버린 본성 곧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라고 하였습니다(빌 2:5). 또 갈라디아 교인들을 향하여 “나의 자녀들아 너희 속에 그리스도의 형상을 이루기까지 다시 너희를 위하여 해산하는 수고를 하노니.”라고 하였습니다(갈 4:19). 옛 사람 곧 육신의 사람이 그리스도의 형상으로 바뀌어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오직 하나님의 성령이 우리 속에서 작용할 때만이 가능합니다. 이와 같은 은혜는 그리스도 안에 있는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신비로운 특권입니다(롬 8:1-2).

2) 생활의 변화입니다.

에베소서 4:22-24에 “너희는 유혹의 욕심을 따라 썩어져 가는 구습을 따르는 옛 사람을 벗어 버리고 오직 너희의 심령이 새롭게 되어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으라.”고 하였습니다. 여기 ‘새 사람을 입는다.’는 말은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는 것을 의미합니다(롬 13:14). 옷은 성도의 착한 행실을 뜻합니다(계 19:8). 그리스도로 옷 입은 사람은 그리스도의 모습을 나타내는 사람입니다. 예수님께서 성도들에게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하였습니다(마 5:14). 또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고 하였습니다(마 5:16). 에베소서 5:9에 “빛의 열매는 모든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함에 있느니라.”고 하였습니다.

3) 새생명의 결실입니다.

성경은 사람이 무엇을 심든지 그대로 거둔다고 하였습니다. 갈라디아서 6:8에 “자기의 육체를 위하여 심는 자는 육체로부터 썩어질 것을 거두고 성령을 위하여 심는 자는 성령으로 부터 영생을 거두리라.”고 하였습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이 된 사람은 어디에서나 성령으로 심는 자의 삶을 지향합니다. 그것이 곧 거듭난 자의 삶입니다(요 3:6). 거듭난 자의 삶을 통하여 생명 운동을 전개하는 것입니다. 그러한 자의 삶은 자기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생명을 공급하며 유익을 주게 됩니다. 

바울은 옥중에서 얻은 믿음의 아들 오네시모를 빌레몬에게 보내면서 “그가 전에는 네게 무익하였으나 이제는 나와 네게 유익하므로 네게 그를 돌려보내노라”고 하였습니다(몬 1:11-12). 죄와 마귀에게 속박되었던 사람이 그리스도 안에서 새 피조물이 되면 많은 사람에게 생명의 축복을 공급하는 통로가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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