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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사랑은 모든 것을 믿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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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원근 목사(이수중앙교회, 기장 증경총회장)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을 사회적 동물’이라고 했다. 나는 인생이란 관계라는 것을 알게 됐다. 사람은 동물 중에 유일하게 행복을 추구한다. 행복이 어떻게 얻어지는가? 어렵게 생각하지 말자. 관계만 좋아지면 행복해진다. 어떻게 관계가 좋아질 수 있는가? 신뢰하면 된다. 관계는 믿음으로 형성되고, 믿음이 튼튼하게 만든다. 우리가 상대방의 모든 것을 믿을 수만 있다면, 그 사람과의 관계는 최상의 상태가 될 것이다. 그 때, 우리의 행복도 절정에 이르게 된다.

그런데 우리가 어떻게 믿을 수가 있는가? 그것도 모든 것을 말이다. 누구에게나 믿을 수 있는 것이 있고, 믿을 수 없는 것이 있는데, 어떻게 상대방의 모든 것을 믿을 수 있을까. 나를 싫어하고 있는 줄을 뻔히 알고 있는데, 나를 미워하는 줄을 다 알고 있는데, 나에게 몇 번 씩이나 거짓말을 해서 손해를 입혔는데, 나를 배신할 줄을 알면서 어떻게 그의 모든 것을 믿을 수가 있단 말인가? 그러기에 믿는다는 것이 어렵다. 그런데 예수님을 보라. 예수님은 베드로를 믿어 주셨다. 요한도 믿어 주셨다. 심지어 세리 삭개오까지도 믿어 주셨다. 간음하다 현장에서 잡힌 타락한 여인도, 일곱 귀신 들린 막달라 마리아도 믿어 주셨다. 그뿐인가? 당신을 의심하던 도마도, 당신을 핍박하던 사울까지도 믿어 주셨다. 그들이 믿을 만해서 믿어 주신 것이 아니다. 그들은 우리처럼 믿을 수 없는 사람들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믿어 주신 것이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그들이 결국에는 믿을 수 있는 사람이 되지 않았던가? 여기에서 우리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믿어만 주면 결국에는 믿을 수 있는 사람이 된다는 놀라운 진리를 발견하게 된다.

미국에서 된 일이다. 아놀드라는 교사가 어느 고등학교 럭비부를 맡게 됐다. 부임해보니, 럭비부는 공포의 분위기였다. 학생들은 그야말로 스파르타식 강압 훈련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런데 이 아놀드라는 교사는 그들에게 적절한 자유를 주고, 그들의 자존심을 세워주고, 책임감을 고취시켜 주었다. 그리고 뻔히 거짓말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좋다, 너희가 그렇다면 틀림없이 그럴 것이다. 나는 너희들의 말을 믿는다”며 신뢰감을 보였다. 그러자 그들은 변하기 시작했다. 결국 그들은 이렇게 말했다. “아놀드 선생님에게 거짓말을 했다가는 큰일 나겠다. 우리가 하는 말을 언제나 그대로 믿으시니까.”

무엇이 상대방을 변화시키는가? 그것은 믿음이다. 사람은 그를 믿어주면, 믿을 수 있는 사람으로 변한다. 사람이란 우리가 기대하고 믿는 그대로의 인간으로 만들어진다. 그런데 무엇이 믿을 수 없는 사람까지 믿을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가? 무엇이 예수님으로 하여금 그렇게 믿을 수 없는 사람들, 의심하고, 미워하고, 핍박하는 원수까지도 믿게 했는가? 그것은 사랑이었다. 사랑이란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사람들, 원수까지도 믿을 수 있게 만든다. 사랑하면 믿음이 생긴다. 믿음이 생기면 관계가 좋아지고, 관계가 좋아지면 행복해진다. 내가 너를 사랑하면, 나는 너와 관계가 좋아지고, 너는 행복하게 된다. 놀라운 것은 너만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다. 내가 먼저 행복해진다. 사랑은 너와 나, 모두를 행복하게 만든다.

그런데 미움은 관계를 나쁘게 만든다. 내가 너를 미워하면 나는 너와 관계가 나빠지고, 너는 불행해진다. 너만 불행해지는 것이 아니다. 내가 먼저 불행해진다. 미움은 나의 행복도 너의 행복도 모두 파괴시켜 버린다. 내가 행복해지려면 너를 사랑하는 길밖에 다른 길이 없다. 사랑과 믿음, 믿음과 행복은 서로 상승작용을 하면서 커져만 간다. 사랑하면, 믿음이 생기고, 믿음이 생기면, 사랑할 수 있게 되고, 행복은 자꾸만 커진다. 그래서 바울 사도가 사랑은 “모든 것을 믿는다”고 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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