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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주기도문강해③-거룩한 아버지, 거룩한 자녀들 (눅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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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기도문강해③-거룩한 아버지, 거룩한 자녀들 (눅 11:2-4)


1. 애국애족의 한국 기독교

오늘은 94주년 삼일절 기념주일입니다. 1919년 서울 종로의 태화관을 비롯하여 전국의 9개도시에서 울려퍼진 ‘대한독립만세’ 운동은 일제의 무단통치에 고통당하던 우리 조상들의 한맺힌 외침이었습니다. 당시 우리나라 인구 1600만명 중에서 기독교인이 2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5%에 불과했습니다. 그런데 독립선언서에 서명한 33인 민족 지도자 중 16명의 지도자가 기독교인이었고, 삼일독립운동으로 체포, 투옥된 자 중 22%가 기독교인이니, 한국기독교야말로 애국애족종교임이 분명했습니다. 

우리나라 기독교 선배들의 애국애족정신은 성경공부와 기도의 열매입니다. 애굽에서 해방된 이스라엘 백성들의 역사인 출애굽기를 공부하면서, 우리의 선배들은 우리 민족도 일제에서 해방되도록 하나님께서 도와주실 줄 믿었습니다. 1905년 을사보호조약 이후, 길선주 장로의 제안에 따라 구국기도회를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이 구국기도회는 해방이후에도 지속되어 6.25동란시에도, 그리고 보릿고개 시절에도, 산업화시대에도 기도원마다 구국기도회가 열렸고, 구국기도제단이 있었습니다. 성경공부와 기도회, 이 둘은 오늘의 번영한 한국을 만든 핵심 요소라 할 수 있습니다. 

2. 하나님의 이름

주기도문은 기도 중의 기도입니다. 초대교회 감독이었던 암브로시우스는 성도들에게 매일 두 번 주기도문으로 기도할 것을 추천했습니다. 주기도문은 죄를 멀리하고 경건한 생활을 하기 위한 중요한 수단으로 쓰임받았습니다. 주기도문에서 먼저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라고 기도의 대상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는 것, 이 한 마디만 제대로 하여도 기도의 능력이 나타날 것입니다. ‘하나님은 나의 아버지시다. 자녀인 나를 위하여 모든 좋은 것을 주시는 분이시다.’ 이 믿음으로 기도하는 것입니다. 
그 다음에, 여섯가지 간구가 나옵니다. 앞의 세 가지는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옵시며, 하나님의 뜻이 이 땅에 이뤄지기를 바랍니다. 하는 내용입니다. 칼빈에 따르면, 이 세 가지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간구입니다. 

오늘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간구의 첫 번째,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기 원합니다”라는 기도를 중심으로 살펴봅니다. 이름은 그 사람의 존재, 본질, 인격, 됨됨이를 담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이름은 그 사람 자체입니다. ‘오재현’ 하면, 여러분의 머리에는 벌써 제가 어떤 사람인지가 먼저 그려집니다. 이름은 그 사람이 이런 저런 사람이다 라고 규정해줍니다. 이런 면에서 하나님은 이름이 없습니다. 하나님은 누구의 규정이나 제한을 받지 않습니다. 무한하신 분, 영원하신 분으로 규정된 어떤 틀에 들어갈 수 없는 분입니다. 

하나님께서 모세를 애굽에서 고통당하는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러 보내실 때, 하나님의 이름이 무엇인지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스스로 있는 자니라.” 영어성경에서는 "I am that I am" 이라고 번역했습니다. “나는 나다” 입니다. 이것을 히브리어로는 ‘신성 네 글자’라고 하여 הוהי (YHWH) 라고 합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하나님의 이름을 직접 부르지 않고 “아도나이” (주님) 이라고 불렀습니다. 우리도 부모님의 존함을 함부로 부르지 않듯이,,, 서기관들이 성경을 필사할 때에도, 하나님의 이름 네 글자를 쓸 때에는 잠시 중단하고, 옷매무새를 바르게 하고, 마음을 가다듬고 붓을 새로 들고 썼습니다. 그러니, 하나님의 이름 신성 네 글자를 어떻게 부르는지 이름이 정확하게 내려오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 성경에서는 “여호와”라고 번역되어 읽고 있지만, 영어 성경에서는 그냥 Lord(주님) 이라고 번역했습니다. 

3. 하나님의 이름의 능력

하나님의 이름은 바로 하나님 자체입니다. 시편9:10 “여호와여, 주의 이름을 아는 자들은 주를 의지하오리니” 라고 했는데, “주의 이름을 안다”는 것은 곧 주님의 속성, 주님의 인격을 안다, 다시 말해 주님이 어떤 분인지를 안다는 뜻입니다. 주님이 어떤 분인지를 아는 사람은 주님께 기도할 것입니다. 주님을 의지할 것입니다. 
시편20:7 “어떤 사람은 병거, 어떤 사람은 말을 의지하나 우리는 여호와 우리 하나님의 이름을 자랑하리로다.”

세상 사람들은 자신의 능력을 자랑하지만, 우리는 우리 하나님의 이름을 자랑합니다. 하나님의 이름은 능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다윗이 골리앗과 싸울 때에 소년 다윗은 골리앗을 향하여 이렇게 외쳤습니다. 
“너는 칼과 창과 단창으로 내게 나아오거니와 나는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 곧 네가 모욕하는 이스라엘 군대의 하나님의 이름으로 네게 나아가노라.”(삼상17:45)
다윗은 하나님의 이름으로 골리앗에게 나아갔습니다. 하나님의 이름으로 나아간다는 말은 곧 하나님의 능력으로 나아간다는 뜻입니다. 다윗은 골리앗과 싸울 때, 이 싸움은 자신과 골리앗의 싸움이 아니라, 하나님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믿었습니다. 이 싸움은 보나마나 다윗의 승리입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의지하기만 하면, 반드시 승리합니다. 

기도는 하나님의 이름을 의지하는 것입니다. 기도하면 하나님의 능력이 역사합니다. 
칼 바르트라는 유명한 신학자는 그의 <교회교의학>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기도할 때 인간들만 운동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자녀들이 믿고 순종하고 기도하는 곳에 가장 높은 차원에서 세계를 창조하시고 지배하시는 하나님의 손과 손가락이 움직인다. 하나님의 홀이 움직인다. 더 나아가서 하나님의 심장이 박동하고 하나님 자신이 실제로 지혜와 권능 안에서 살아계신 분으로서 나타나신다.”
기도할 때, 하나님의 손이 움직입니다. 기도할 때,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납니다. 

하나님의 능력은 병을 고치고, 악한 사람을 멸하고, 불의를 쫓아내고 정의를 실현합니다. 그러나, 때로 하나님의 능력은 여전히 질병 가운데서도 고통을 감당할 수 있도록 하십니다. 악한 사람에게 괴롭힘을 당하여도 기도하면, 감당할 수 있는 힘을 주십니다. 불의한 현실 가운데서도 기도하면, 낙심하지 않고 정의를 위해 일할 수 있는 힘을 얻습니다. 

한 여성이 병원에서 암에 걸려 투병하고 있었습니다. 암이 온 몸에 번지면서 몸이 부어오르고 있었습니다. 목사는 매일 그녀를 심방하여 치유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하지만, 목사는 그녀가 말없이 실망하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기도함에도 불구하고 몸이 호전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목사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목사님, 오늘은 제가 치유되기를 위해 기도하지 맙시다. 하나님은 제가 이 질병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미 알고 계십니다. 그러니, 이제는 제가 치유되든 그렇지 않든, 제가 하나님을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기도하죠. 왜냐하면, 비록 제가 치유되지 않는다 해도 제가 정말로 원하는 것은 하나님이기 때문이예요.”

우리에게 빵도 필요하고, 건강도 필요하고, 평화도 필요하고, 성공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원하는 것은 하나님입니다. ‘하나님만 계시면 만족합니다.’ 이것은 깊은 기도 속에서 다다르는 결론입니다. 하나님만 원합니다. 하나님만 계시면, 나는 모든 것을 가진 사람입니다. 

“내 진정 소원이 내 구주 예수를 더욱 사랑 더욱 사랑”

4. 거룩한 아버지, 거룩한 자녀들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거룩이란 구별되었다는 뜻입니다. 구별되었다는 말은 ‘다르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은 거룩하십니다. 하나님은 우리 인간들과는 전혀 다릅니다.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기를 원합니다.” 라는 기도는 하나님의 이름을 높여드리기를 원합니다 라는 뜻입니다. 
자녀가 바르게 잘 살면, 부모에게 기쁨이 됩니다. 자녀가 잘 되면, 부모가 영광을 얻습니다. “제가 누구 자식인가?” 부모가 누군지 그 부모가 훌륭하다고 부모에게 칭찬이 돌아갑니다. 반대로, 자식이 범죄하면, 부모가 수치를 당합니다. 부모의 이름이 모독을 당합니다. 
자식은 부모의 얼굴이요, 열매요, 영광입니다.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기를 원합니다” 라는 기도는 바로 이것입니다. 
“하나님의 자녀답게 살겠습니다.”
그러면, 하나님의 이름이 높여집니다. 
그래서, 주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할지어다”(벧전1:16)
우리는 하나님과 떼려야 뗄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자녀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세상 사람들에게 하나님이 누구인지 보여주는 하나님의 얼굴입니다. 우리의 삶에 하나님의 명예가 걸려 있습니다. 우리는 어디로 가든지,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깃발이 펄럭입니다. 

나는 결코 나 혼자가 아닙니다. 나의 말과 행동에 하나님의 이름이 걸려 있습니다. 
여러분 각자는 청산교회의 대표선수입니다. 여러분의 직장에서, 동네에서 여러분은 청산교회가 어떤 교회인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행복하면, 청산교회는 행복한 교회입니다. 여러분이 항상 기뻐하며 살면, 청산교회는 기쁨이 가득한 교회이구나 보여줍니다. 
청산교회의 명예가 여러분께 달려 있습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이름을 위하여, 하나님의 명예를 위하여 당신의 자녀들인 여러분들에게 복을 주실 것입니다. 

이렇게 보면, 예수 믿는 우리에게는 양극단의 이중 감정이 있습니다. 
하나는, 자신감입니다.
사랑이 충만한 참 좋으신 하나님, 전능하신 아버지, 천지의 창조주, 역사를 주관하시는 분, 이분이 우리의 아버지이십니다. 아버지 하나님께는 모든 좋은 것이 다 있습니다. 
무엇이든지 할 수 있습니다. 이 분이 우리 인생을 이끌어가고 계십니다. 
어디로 가든지 우리 아버지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십니다. 자신감있게 살 수 있지 않습니까? 무슨 일을 당하여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담대하게 살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의지하면 반드시 승리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부담감도 있습니다. 거룩한 부담감입니다. 
내가 어디로 가든지 하나님의 이름이 걸려 있으니 몹시 부담스럽습니다. 
함부로 말할 수 없습니다. 기분내키는대로 행동할 수 없습니다. 
자가용 뒤에 물고기 모양을 달고 다니시는 분, 안 믿는 사람들도 다 압니다. 그 물고기 모양이 기독교인임을 상징한다는 것을 압니다. 물고기 달고 다니시면서 끼어들기, 신호위반, 난폭운전하시면, 하나님이 새치기하시는 분이 됩니다. 하나님이 신호위반하는 분으로 인식됩니다. 이렇게 말씀드리면, 또 머리가 잘 돌아가시는 분들은 오늘 당장 자가용 뒤의 물고기를 떼어냅니다. 직장에서도 예수 믿는 사람인 것을 감춥니다. 장로님이면서, 권사님이면서, 집사님이면서도 예수 안 믿는 사람처럼 행동합니다. 그래도, 여러분의 직장 동료들, 상사와 아랫사람들은 다 압니다. 여러분이 기독교인임을... 숨길 필요 없습니다. 

5. 하나님을 높이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높여주신다

삼상 2:30 “나를 존중히 여기는 자를 내가 존중히 여기고 나를 멸시하는 자를 내가 경멸하리라.” 엘리 제사장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엘리 제사장은 아들들이 하나님을 멸시하고 함부로 행동한 것을 알면서도 강하게 책망하지 않고, 적당하게 말하고 넘어 갔습니다. 하나님께서 분노하셨습니다. 엘리의 가문에 진노를 내리셔서 그 아들들이 전쟁터에서 다 죽고, 엘리도 자식들이 전사했다는 슬픈 소식을 듣고는 의자에서 뒤로 넘어져 목이 부러져 죽었습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는 사람은 반드시 하나님께서 높여주십니다. 하나님의 이름이 모독당하는 것을 참지 못한 다윗은 하나님의 이름을 모독하는 골리앗을 향하여 뛰어들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골리앗을 넘어뜨리게 하셨습니다. 소년 다윗의 이름이 높어졌습니다. 
“사울이 죽인 자는 천천이요, 다윗이 죽인 자는 만만이라.”(삼상18:7)
소년 다윗의 이름을 사울왕보다 높여주셨습니다. 다윗을 높이시되, 왕으로 세우시고 그의 후손이 대대로 이스라엘의 왕위를 이어가게 하셨습니다. 할렐루야!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시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은 존중히 여기시기를 권면드립니다. 
그리하여, 주님께서 여러분과 여러분의 후손을 높여주시기를 축복합니다.  
 

누가복음 11장 2절 ~ 4절

2.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는 기도할 때에 이렇게 하라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나라가 임하시오며 
3. 우리에게 날마다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 
4.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모든 사람을 용서하오니 우리 죄도 사하여 주시옵고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소서 하라 (오재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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