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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종려주일] 아름다운 동행 (마 26:3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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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동행 (마 26:36-46)


1. 순례의 길을 기도하면서 걷자

성도들의 인생은 천국을 향하여 순례하는 여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순례의 길을 혼자 걷지 않습니다. 우리를 사랑하시는 주님과 함께 걷습니다. 
예수님과 함께 걷는 순례의 길, 즐겁지 않습니까? 
“주와 같이 길 가는 것 즐거운 일 아닌가...
한 걸음 한 걸음 주 예수와 함께 날마다 날마다 우리 걸어가리.”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는 예수님과 함께 걷고 있으면서도 동행하는 그 분이 예수님인 줄 알지 못했습니다. 이들의 영혼은 지쳐 있었습니다.
눅 24:15-16 “그들이 서로 이야기하며 문의할 때에 예수께서 가까이 이르러 그들과 동행하시나 그들의 눈이 가리어져서 그인 줄 알아보지 못하거늘”
“눈이 가리어져서”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저녁에 함께 음식 먹을 때, 예수님께서 떡을 가지사 기도하시고 떼어 그들에게 주실 때, 눈이 밝아져서 예수님을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주님이 주신 말씀을 먹고 기도할 때, 우리와 함께 계시는 주님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오늘 성만찬에서 떡을 먹고 잔을 마실 때, 우리의 눈이 열려 영광의 주님을 보는 은혜가 있기를 바랍니다. 

주후 4세기 이집트 사막에서 기도하며 살았던 사막의 교부 에바그리우스는 그의 제자들에게 기도의 유익 네 가지를 가르쳤습니다. 
첫째, 기도는 정욕과 욕망으로 흐려져 있는 우리의 영혼을 정화시켜준다. 
둘째, 기도는 온갖 유혹과 시련을 이길 수 있게 해준다.
셋째, 기도는 영적인 나태와 태만으로부터 우리를 지켜준다. 
넷째, 기도는 하나님을 더 깊이 알아가게 해준다. 
(허성준, 렉시오 디비나, p.64)

순례의 길은 주님과 함께 걷는 아름답고 즐거운 길입니다. 
이 길은 기도하면서 걷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우리에게 “쉬지 말고 기도하라” 고 말씀하셨습니다. 
기도하면서 우리의 인생길을 걸어가면, 우리 이웃에게서 하나님이 보입니다. 풀 한 포기, 꽃 한 송이에서도 하나님의 아름다움을 봅니다. ‘졸졸졸’ 흐르는 시냇물 소리를 들으며 주님의 음성을 듣습니다. 
“참 아름다워라. 주님의 세계는 저 산에 부는 바람과 잔잔한 시냇물
그 소리 가운데 주 음성 들리니 주 하나님의 큰 뜻을 나 알듯 하도다.”

3. 힘들어도 기도의 자리로 나아가자

그런데, 예수님의 제자들은 기도하지 못했습니다. 십자가를 앞에 두신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나와 함께 깨어 있으라”고 기도를 권면하셨는데.... 
졸고 있는 제자들에게 오셔서 다시 한 번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 기도하라” 고 하셨지만, 제자들은 여전히 깨어 기도하지 못했습니다. 
기도하지 못한 제자들은 결국 시험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예수님께서 잡혀가실 때, 제자들은 모두 예수님을 버리고 도망가 버렸습니다. 
기도하지 못하면, 시험에 빠집니다. 예수님을 떠나 세속적인 욕망으로 흘러갑니다. 

제자들이 기도하지 못한 이유를 성경에서는 이렇게 말씀합니다. 
41절 “마음에는 원이로되 육신이 약하도다.”
44절 “이는 그들의 눈이 피곤함일러라.”
제가 대학시절에 명절이 되어 고향인 울릉도로 갈 때였습니다. 그 때만 해도, 대구에서 울릉도 가려면 적어도 이틀이 걸렸습니다. 포항에서 아침 일찍 여객선이 출항하여 그날 저녁에 울릉도에 도착하기 때문입니다. 12시간 걸렸습니다. 그러니, 포항에서 하루 묵고, 다음 날 아침에 배를 탔습니다. 풍랑이 일어서 승객들이 다 멀미를 하는데, 저도 속에 있는 것 다 올릴 정도였습니다. 이리저리 딩굴었습니다. 

항해한 지 6시간쯤 지났을 때, 풍랑이 너무 심해서 뱃머리를 다시 포항으로 돌린다는 안내방송이 나왔습니다. 다시 6시간을 돌아오는데, 울릉도 도착할 시간에 다시 포항에 돌아온 것입니다. 또, 하루 포항에서 묵고 그 다음 날, 다시 배를 타고 고향에 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대구에서 울릉도까지 사흘이 걸린 셈입니다. 그것도 고생 고생하면서 말입니다. 힘들어도 고향에 가면 사랑하는 부모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고향집에 가면, 그렇게 마음이 평안합니다. 

객지에서 자취하느라 제대로 먹지도 못했는데, 어머님이 차려주시는 따뜻한 밥과 국, 맛있는 김치를 먹을 수 있으니 얼마나 행복한지 모릅니다. 객지에서 외롭고 힘들게 공부했는데, 이제 부모님을 만나니 지친 마음이 위로받고 힘을 얻습니다. 
부모님의 사랑이 배타며 고생했던 육체의 피로를 다 잊게 합니다. 
부모님의 사랑이 그리울 때는 힘든 것도 잊고, 기나긴 고생을 참고 또 내려갑니다. 

기도로 하나님께 나아가는 길이 때로는 힘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주님의 사랑을 생각하면, 주님 주시는 은혜를 생각하면, 고생을 마다않고 주님께 나아갈 수 있습니다. 힘들더라도 이번 고난주간 특별새벽기도회에, 깨어 기도하는 자리로 나아오시기를 바랍니다. 새벽에 주님 앞에 나와 기도할 때, 주님과의 뜨거웠던 첫 사랑이 회복될 것입니다. 잃어버린 은사와 은혜를 회복하게 될 것입니다. 

4. 아름다운 동행

예수님께서 세 번이나 기도하신 후 제자들에게 오셔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제는 자고 쉬라. 보라 때가 가까이 왔으니 인자가 죄인의 손에 팔리느니라. 일어나라. 함께 가자. 보라 나를 파는 자가 가까이 왔느니라.”
“일어나라 함께 가자.” 
기도의 자리, 고난의 자리, 십자가의 자리에 함께 가자.
오늘 우리가 참여하는 성만찬은 주님의 살과 피, 고난의 자리에 동참하는 것입니다. 십자가의 길, 이 길은 좁고 힘든 길이지만, 그 길의 끝에는 영광스런 부활이 있습니다. 십자가의 길은 영광의 부활에 이르는 길입니다. 

스페인의 북서쪽 산티아고로 가는 순례길이 있습니다. 오늘날 일 년에 약 600만명이 찾는다고 합니다. 산티아고는 스페인어인데, 우리말로 성 야고보란 뜻입니다. 여기에 야고보의 무덤이 있습니다. 야고보는 예수님 승천하신 후, 당시 세상의 끝인 스페인 북서쪽에까지 걸어서 복음을 전하다가 죽어 여기에 묻혔다고 합니다. 7세기경 이슬람이 성지 예루살렘을 정복하면서 유럽의 기독교인들이 예루살렘으로 성지순례를 갈 수 없다보니, 유럽에 있는 야고보의 무덤인 산티아고로의 순례를 했는데서 시작된 것입니다. 산티아고로 가는 코스가 여러개 있는 데, 그중에서 가장 많이 찾는 코스가 프랑스에서 출발하여 산티아고까지 830km나 되는 순례길입니다. 하루에 20-30km 정도로 40여일 걸어야 하는 길입니다. 혼자 이 길을 걸으며 지나온 삶을 돌아보고, 기독교인들은 주님을 만난다고 합니다. 

이번 고난주간에 산티아고로 순례를 가지는 못할지라도, 좀 힘들지만 주님과 함께 걷는 아름다운 동행, 특별새벽기도회라는 순례의 길에는 우리 모두 동참하게 되기를 부탁합니다. 주님과 함께 걸으며 주님의 음성을 듣고 주님의 사랑을 받는 아름다운 동행이 될 줄 믿습니다.  
 
마태복음 26:36~46

36. 이에 예수께서 제자들과 함께 겟세마네라 하는 곳에 이르러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내가 저기 가서 기도할 동안에 너희는 여기 앉아 있으라 하시고 
37. 베드로와 세베대의 두 아들을 데리고 가실새 고민하고 슬퍼하사 
38. 이에 말씀하시되 내 마음이 매우 고민하여 죽게 되었으니 너희는 여기 머물러 나와 함께 깨어 있으라 하시고 
39. 조금 나아가사 얼굴을 땅에 대시고 엎드려 기도하여 이르시되 내 아버지여 만일 할 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하시고 
40. 제자들에게 오사 그 자는 것을 보시고 베드로에게 말씀하시되 너희가 나와 함께 한 시간도 이렇게 깨어 있을 수 없더냐 

41.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 기도하라 마음에는 원이로되 육신이 약하도다 하시고 
42. 다시 두 번째 나아가 기도하여 이르시되 내 아버지여 만일 내가 마시지 않고는 이 잔이 내게서 지나갈 수 없거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 하시고 
43. 다시 오사 보신즉 그들이 자니 이는 그들의 눈이 피곤함일러라 
44. 또 그들을 두시고 나아가 세 번째 같은 말씀으로 기도하신 후
45. 이에 제자들에게 오사 이르시되 이제는 자고 쉬라 보라 때가 가까이 왔으니 인자가 죄인의 손에 팔리느니라 
46. 일어나라 함께 가자 보라 나를 파는 자가 가까이 왔느니라 (오재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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