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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은혜의 꽂힘 (시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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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꽂힘 (시 20:1-9)

(1절) 환난 날에 여호와께서 네게 응답하시고 야곱의 하나님의 이름이 너를 높이 드시며
(2절) 성소에서 너를 도와 주시고 시온에서 너를 붙드시며
(3절) 네 모든 소제를 기억하시며 네 번제를 받아 주시기를 원하노라 (셀라)
(4절) 네 마음의 소원대로 허락하시고 네 모든 계획을 이루어 주시기를 원하노라
(5절) 우리가 너의 승리로 말미암아 개가를 부르며 우리 하나님의 이름으로 우리의 깃발을 세우리니 여호와께서 네 모든 기도를 이루어 주시기를 원하노라
(6절) 여호와께서 자기에게 기름 부음 받은 자를 구원하시는 줄 이제 내가 아노니 그의 오른손의 구원하는 힘으로 그의 거룩한 하늘에서 그에게 응답하시리로다
(7절) 어떤 사람은 병거, 어떤 사람은 말을 의지하나 우리는 여호와 우리 하나님의 이름을 자랑하리로다
(8절) 그들은 비틀거리며 엎드러지고 우리는 일어나 바로 서도다
(9절) 여호와여 왕을 구원하소서 우리가 부를 때에 우리에게 응답하소서


최근 학계에서는 시편의 배열에 관현 연구가 활발합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이 시들이 연대순으로 배열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다윗의 시가 제일 처음 배치된 곳이 3편인데 표제를 보면 ‘다윗이 압살롬을 피할 때에 지은 시’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다윗생애 후반부가 이 시의 배경입니다. 그런데 제일 처음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이것 하나만 보더라도 시편이 시대별로 배열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은 시편20편입니다. 표제에 ‘다윗의 시’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내용을 보면 누군가가 다윗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다윗을 위한 시’라고 번역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기는 하지만, 누군가가 다윗을 위해 기도해준 그 내용을 마음에 담아 두었다가 후세에 남긴 듯합니다. 그러므로 ‘다윗의 시’라고 해도 큰 문제는 없다고 봅니다. 

문제는 이 시가 언제, 어떤 상황을 배경으로 하고 있을까란 점입니다. ‘승리’, ‘개가’, ‘깃발’, ‘병거’, ‘말’이란 단어가 등장합니다(시 20:5,7). 전쟁용어들입니다. 그러므로 이 시는 전쟁과 관련된 시입니다. 다윗은 수없이 많은 전쟁을 치렀습니다. 그렇다면 이 시의 배경이 되는 현장은 다윗이 누구와 싸운 전쟁이었단 말일까요? 

델리취(Delitzsch)는 이 시의 배경이 다윗생애 후반부라고 주장합니다. 또 어떤 이는 9절을 근거로 ‘다윗 왕을 위한 기도’라고 합니다. “여호와여 왕을 구원하소서 우리가 부를 때에 우리에게 응답하소서”(시 20:9). 9절의 난외주를 보면, 어떤 사본에는 ‘왕이신 여호와여 구원하소서.’라고 합니다. 킹 제임스 버전(King James)에도 ‘주여 구원하소서. 우리가 부를 때에 왕은 우리를 들으소서.’ 개역한글성경에도 ‘여호와여 구원하소서. 우리가 부를 때에 왕은 응낙하소서.’라고 번역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9절의 왕은 다윗이 아니라, 만왕의 왕이신 여호와 하나님을 가리킨다고 봐야합니다. 

더 중요한 것 있습니다. ‘너’라는 2인칭이 무려 열 번이나 반복됩니다. 당시 임금님을 부를 때는 ‘왕이여’라는 호칭을 사용했습니다(삼상 15:17-23,삼하 17:55,19:5). 하늘같은 왕을 감히 ‘너’라고 부를 수 없습니다. 따라서 시편 20편은 소년 다윗을 전쟁터에 내보내며, 사울 왕과 여러 사람들이 그를 위해 드린 기도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렇다면 그 전쟁이 언제, 누구와의 싸움이었을까요? 이 의문을 푸는 키워드 두 개가 눈에 띕니다. 하나는 ‘하나님의 이름’(1,5,7절)이요, 또 하나는 ‘비틀거리며 엎드러지다’(8절)란 단어입니다. 소년시절, 그가 누구와의 싸움에서 ‘만군의 여호와, 하나님의 이름’으로 나아갔습니까? 그 앞에서 누가 비틀거리다 엎드러졌습니까? 

블레셋 사람 골리앗과의 싸움입니다. “너는 칼과 창과 단창으로 내게 나아오거니와 나는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 곧 네가 모욕하는 이스라엘 군대의 하나님의 이름으로 네게 나아가노라”(삼상 17:45). 다윗의 손에는 칼이 없었습니다(삼상 17:50). 그리고 다윗의 그 돌멩이 앞에 원수가 픽하고 엎드러졌습니다(시 20:9). 그러므로 이 시편 20편은 다윗이 소년시절, 원수 골리앗과의 싸움을 배경으로 한 시임에 틀림없습니다. 

여기 골리앗은 오늘 우리가 극복해야할 갖가지의 문제들을 상징합니다. 암, 가난, 인간관계, 세월, 죽음이란 골리앗이 떡 버티고 서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 골리앗 앞에서 목동 다윗은 담대하기 그지없습니다. 어떻게 그가 혈혈단신으로 거인 골리앗을 향하여 내달릴 수 있었을까요? 그 비결이 무엇일까요? 

다윗이 골리앗과 맞서기 위해 출병하고 있고, 다윗을 위하여 저들이 기도하고 있습니다(시 20:1). 그런데 그 다음에서 고개를 갸우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성소에서 너를 도와주시고 시온에서 너를 붙드시며”(시 20:2). 하나님이 지금 어디에서 그를 도와주시며 붙들어주셔야 합니까? 두말할 필요 없이 전쟁터입니다. 그런데 성소에서, 시온에서 도와주시며, 붙잡아 주십사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비밀이 있습니다. 

다윗이 그렇게 사모했던 성소, 즉 예배드리는 곳과 그가 지금 나가는 치열한 삶의 현장은 하나입니다. 전혀 다른 그 어떤 현장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직설적으로 표현하면 예배의 연속이 곧 삶의 현장입니다. 그 예배 가운데 나타나시고, 임재하신 하나님이 삶의 현장에서도 함께 하시고, 도와주실 것을 믿으며 간구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예배드림과 일터는 서로 다른 그 무엇이 아닙니다. 주일 교회에서의 모습과 평일 삶의 현장의 모습에 괴리감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성전과 삶의 현장은 하나입니다. 예배와 일은 결코 따로따로가 아닙니다. 교회안과 교회 밖을 분리해서는 안 됩니다. 골리앗을 극복하기를 원하십니까? 하나님의 역사를 맛보기를 원하십니까? 예배와 삶의 현장을 일치시키기를 힘쓰기 바랍니다. 예배와 삶의 현장이 하나가 될 때 삶의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나에게서 드러나게 됩니다. 

다윗은 하나님 앞에서 정말 최선을 다했습니다. 법궤 앞에서 덩실덩실 춤추며 하나님께 예배를 드렸습니다. 아들 솔로몬이 지어야할 성전 재료들을 다 구비하여 즐거이 하나님께 예물을 드렸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자신이 던져진 삶의 현장에서도 늘 최선을 다했습니다. 양 한 마리를 지키기 위해 맹수와 뒹굴었습니다(삼상 17:34-35). 수금을 잘 타며, 성경을 기록할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삼상 16:18). 아무도 없는 벌판에서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그곳에서 그는 매사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이렇게 최선을 다했던 다윗에게 그 앞에 골리앗이 떡 버티고 나타났습니다. 모두다 벌벌 떨며 숨어버렸지만, 다윗 앞에 해결방안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빈틈과 허점이 없는 듯해 보였지만, 다윗의 눈에 조그마한 틈새가 보였습니다. 골리앗의 이마였습니다. 여기에 주머니 속에 있는 물맷돌이 만져졌습니다. 어처구니가 없는 것입니다. 하지만 믿음으로 던졌습니다. 그 물맷돌이 이마에 적중하는 기적이 나타난 것입니다. 

평소에 많이 연습을 했긴 했지만 그것 때문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그 가운데 함께 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골리앗의 이마에 꽂힌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것을 ‘은혜의 꽂힘’이라고 부릅니다. 하나님 앞에서 내 삶의 현장과 성소를 일치시키면서 최선을 다하는 자에게 하나님께서 ‘은혜의 꽂힘’을 허락해주십니다. 하나님이 꽂아주시고, 하나님이 쓰러트려주신 줄 믿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은 지금 어떤 유형의 골리앗 앞에 서있습니까? 지금부터 골리앗을 앞에 놓고 골리앗을 바라보지 마시고, 먼저 하나님을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내 삶의 현장을 다시 주목하시고, 최선을 다하십시오. 하나님께서 어느 날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나에게 보여주실 것이요, 내 손에 만져지게 해주실 줄 믿습니다. 이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십니다. 이 하나님이 역사하실 때 내 앞의 문제가 어느 날 내 앞에서 고꾸라지는 놀라운 역사가 일어나게 될 줄 믿습니다. (옥성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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