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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맥추감사절] 작은 것이라도... (요 6: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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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이라도... (요 6:1-13)


1. 작은 것이 소중하다

사람들은 작은 것보다 큰 것에 관심이 많고 큰 것을 좋아합니다. 큰 일에는 관심도 많고 잘 하려고 하는데, 작은 일, 소소한 일은 소홀히 하거나, 대충 합니다. 그러나, 세상 돌아가는 것을 유심히 관찰해보면, 큰 것이 갑자기 크게 된 것이 아니고, 작은 것이 모여 큰 것이 된 것을 알게 됩니다. 작은 시냇물이 모여 큰 강을 이루고, 망망대해를 이룹니다. 벽돌 한 장, 한 장이 쌓여 큰 건축물이 됩니다. 안 보인다고 작은 부분을 소홀히 하면, 반드시 대형사고가 터집니다. 
성숙한 신앙인은 작은 일, 사소한 일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합니다. 아무도 보지 않을 때, 혼자 있을 때, 무슨 생각을 하고 무엇을 하는가 하는 것이 그 사람의 영적인 상태를 가늠하는 평가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2. 작은 것이라도...

오늘 성경말씀인 오병이어 기적은 우리가 너무나 잘 아는 말씀입니다. 이 말씀이 얼마나 중요한 말씀인지 사복음서인 마태복음, 마가복음, 누가복음, 요한복음에 다 기록되어 있습니다. 보리떡 5개와 물고기 2마리, 아주 보잘 것 없는 한 어린아이의 점심 도시락으로 성인 남자만 5천명, 그러니까 여인들과 아이들까지 다 포함하면 만 명이 넘는 엄청난 사람들이 배부르게 먹고 12광주리가 남았다는 이 사건은 오늘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작은 것이라도... 놀라운 기적의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작은 것이라고 가볍게 여기지 말라는 것입니다. 작은 것이지만, 엄청난 일을 이룰 수 있습니다. 

3. 빈들에서 풍성한 잔치를 베푸시는 예수님

요한복음에는 나오지 않지만, 마태복음과 마가복음, 그리고 누가복음을 보면, 이 기적이 일어난 현장은 빈 들입니다. 예수님을 따라 다니던 이들 “큰 무리”는 “병자들에게 행하시는 표적을 보고” 예수님을 따라다닌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이들 대부분이 병자들이거나 가난한 사람들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이들 가난한 사람들을 불쌍히 여기시고 한 아이의 점심 도시락으로 만 명이 넘는 사람들을 풍족히 먹이는 기적을 행하셨습니다. 

먹을 것이 없는 빈들, 어디 가서 사 먹을 곳도 없는 빈 들, 돈이 있다 한들 이 많은 사람들을 다 먹일 만큼의 빵을 구할 수도 없는 빈들, 
이런 황량한 빈들이 오늘 우리의 모습입니다. 먹을 것이 없어 빈들 인생이 아닙니다. 우리의 마음이 빈들입니다. 차가운 바람이 불고, 외롭고, 처량하고, 우울합니다. 우리 마음에 큰 돌덩이 같은 무거운 짐을 하나씩 지고,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습니다. 

가난해도 괜찮습니다. 불치병을 갖고 있어도 괜찮습니다. 직장의 일로 엄청 스트레스를 받아도 괜찮습니다. 그것을 감당할 힘만 있다면, 괜찮습니다. 그 가운데서도 기뻐할 수 있다면, 괜찮습니다. 그러나, 기쁨은커녕 짜증과 불평과 원망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면, 빈들 같은 우리의 인생에 예수님이 오셔야 합니다. 

예수님은 아무 것도 없는 빈들에서 풍성한 잔치를 베푸셨습니다. 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배불리 먹고도 12광주리가 남을 정도로 넘치는 기쁨의 잔치를 베푸셨습니다. 이런 풍성한 잔치, 기쁨의 잔치를 우리도 누리기를 원합니다. 그렇다면, 오늘 말씀에 집중해보셔야 합니다. 말씀 속에 풍성한 삶의 길이 있습니다. 오늘 말씀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중심으로 빈들 같은 인생임에도 불구하고 풍성한 기쁨의 잔치를 누리는 세 가지 방안을 살펴봅니다. ① 빌립 vs 안드레 ② 어린아이 ③ 예수님

4. “하나님은 할 수 있다” 라는 믿음을 가지라 (빌립 vs 안드레)

첫째, “하나님은 할 수 있다” 라는 믿음을 가지라. 
5절에서는 예수님께서 빌립에게 묻습니다. “우리가 어디에서 떡을 사서 이 사람들을 먹일 수 있겠느냐?” 예수님은 자신이 할 일을 이미 알고 계셨습니다. 그런데도 빌립에게 물은 것은 “빌립을 시험하고자 하심이라.” 유진 피터슨 목사님께서 번역하신 <메시지성경>에서는 “빌립의 믿음을 자라게 하기 위해서였다” 고 합니다. 

만 명이 넘는 많은 사람들을 먹일 정도로 많은 떡을 살 돈이 예수님과 제자들에게 있었을까요? 빌립의 계산으로는 200데나리온의 돈도 부족하다고 했는데... 
당시 화폐로 1데나리온은 노동자의 일당 입니다. 요즘 화폐가치로 계산하면, 일당을 5만원으로 치더라도 200데나리온은 1,000만원입니다. 예수님께 이만한 돈이 있을 리 만무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그 정도의 돈이 없는 줄 아시면서 물으신 것입니다. 그것은 빌립의 믿음을 테스트하신 것입니다. 
빌립은 논리적이고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사람입니다. 빌립의 사고방식으로는 만 명이 넘는 사람을 먹일 재간이 없습니다. 

세상에는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사람이 필요합니다. 이들이 있기에 세상은 터무니없는 일이 덜 일어납니다. 비교적 차분하고 상식적으로 세상이 돌아갑니다. 그러나, 빌립같은 사람들이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가 우리 인생에는 너무나 많습니다. 정서적인 문제들- 마음의 아픔, 상처, 외로움, 소외의 문제 등- 이런 것들은 과학과 합리적 사고로 풀 수 없습니다. 또, 눈에 보이는 물질적인 부분에서도 현실적으로 감당할 수 없는 것들은 포기할 수 밖에 없습니다. 오늘 말씀에서 예수님께 오는 큰 무리를 먹이는 문제는 빌립의 사고로는 불가능합니다. 예수님은 빌립에게서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를 뛰어넘는 믿음의 세계 즉 하나님의 세계, 하나님의 능력을 보여주고자 하셨습니다. 

그런데, 안드레는 빌립과 달랐습니다. 안드레의 말을 들어봅시다. 
9절 “여기 한 아이가 있어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고 있나이다. 그러나, 그것이 이 많은 사람에게 얼마나 되겠사옵나이까?”
안드레도 알았습니다. 이 많은 사람을 먹이는 데는 한 아이의 점심 도시락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러나, 이 아이의 도시락을 예수님께 갖고 왔습니다. 이 말은 무엇입니까? 이것으로는 되지도 않는다는 걸 알지만, 그래도 예수님께 드리면, 예수님께서 어떻게 하실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이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사람으로는 할 수 없으되 하나님으로는 그렇지 아니하니 하나님으로서는 다 하실 수 있느니라.”(막10:27)
고후 13:5 “여러분은 자기가 믿음 안에 있는지를 스스로 시험해 보고, 스스로 검증해 보십시오. 여러분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여러분 안에 계시다는 것을 알지 못합니까? 모른다면, 여러분은 실격자입니다.”(표준새번역개정판)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우리 스스로 점검해봅시다. 내가 믿음 안에 살고 있는지? 내 안에 예수님께서 계신다는 것을 믿고 있는지? 점검해봅시다. 
빈들같이 메마른 우리의 삶을 풍요로운 삶으로, 만족하는 삶으로 살아가는 비결은 이것입니다. “하나님은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내 아픔을 고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나와 동행하셔서 외롭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짜증나고 우울한 내 마음을 밝고 환하게 바꿔주실 수 있음을 믿습니다. 

5. 작은 것이라도 섬기라 (어린아이)

둘째, 작은 것이라도 섬기라.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고 하셨지만, 제자들에게는 먹을 게 없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군중 사이를 다니면서 “먹을 것 싸온 사람 있습니까?” 외치면서 다녔을 것입니다. 그 때, 한 어린아이가 자신의 도시락을 안드레에게 내놓았습니다. 모르긴 하지만, 어른이었다면 안 내놓았을른지 모릅니다. 이것 갖고 누구 입에 붙이겠느냐고? 한 사람 먹을 것 밖에 되지 않는데... 이런 저런 생각에 그냥 갖고 있었을 것입니다. 어린아이니까 단순했습니다. 그냥 감동 되는대로 행동했습니다. 별 생각없이 그냥 내놓았습니다. 때로는 좀 단순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리 저리 재보지 않고 성령의 감동이 오면 내놓을 수 있는 것 말입니다. 

어린아이의 도시락은 정말 보잘 것 없습니다. 당시 유대인들은 주로 밀로 만든 떡을 먹었습니다. 보리쌀은 짐승에게 주는 사료로 사용되었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은 밀을 구하지 못해 보리떡을 먹곤 했습니다. 여기의 “물고기”는 헬라어로 “옵사리온”입니다. 보통 크기의 물고기는 “익투스”입니다. 옵사리온은 작아서 어부들이 버린 물고기, 피라미 같은 것입니다. 가난한 사람들은 어부들이 버린 작은 물고기를 주워다가 먹었습니다. 이 아이는 가난한 집안의 아이입니다. 정말 작은 도시락입니다. 작은 것이라도 주님께 내놓을 때, 많은 배고픈 사람들을 풍족하게 먹이는 잔치의 재료가 되었습니다. 

여름성경학교, 수련회가 곧 시작됩니다. 일년 중 가장 큰 행사인데, 이 때마다 교사들의 수고가 참 많습니다. 이에 못지 않게 수고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주방에서 학생들의 식사를 준비하는 권사님, 집사님들입니다. 시간을 내서 음식을 준비하는 것은 내게 있는 작은 것일지 모르나, 이 음식을 먹으며 은혜 받는 우리 다음세대들에게는 여름성경학교가 기쁨의 잔치요, 행복한 시간이요, 천국을 누리는 기간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 삶에서 작은 부분이라도 내 이웃을 위하여 내놓을 수 있다면, 내 영혼은 천국의 기쁨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6. 작은 것이라도 감사하라 (예수님)

셋째, 작은 것이라도 감사하라.
11절 “예수께서 떡을 가져 축사하신 후에 앉아 있는 자들에게 나눠 주시고 물고기도 그렇게 그들의 원대로 주시니라.”
“축사하셨다”는 단어는 헬라어로 “유카리스테오” 즉 ‘감사하다’ 란 뜻입니다. 이 단어는 ‘유’(잘, 좋은) + ‘카리스’(은혜)의 복합어입니다. 감사한다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좋은 반응, 기쁜 반응입니다. 예수님은 한 어린이의 점심 도시락을 들고 하나님께 감사드렸습니다. 저 같으면, 이렇게 기도할 것입니다. 
“주님, 이것 갖고는 턱도 없습니다. 하늘문을 여시고 양식을 비처럼 내려주옵소서.” 그러나, 예수님은 감사의 기도를 했습니다. 

“이 아이의 점심 도시락을 이렇게 많은 사람을 위해 내놓게 하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이 아이에게 작은 것이라도 내놓을 수 있는 믿음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먹을 것 없는 빈들에 오병이어가 있다니, 아버지, 감사합니다.”
그리고 제자들을 통하여 모인 사람들에게 나눠주었더니, 만 명이 넘는 사람이 배불리 먹고 12광주리가 남는 은혜로운 잔치가 되었습니다. 

내게 있는 작은 것이라도 감사합시다. 그것도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이기 때문입니다. 
숨 쉴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합니다. 
밥을 먹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합니다. 
책을 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합니다. 
볼 수 있는 눈이 있으니 감사합니다. 
앉을 수 있는 건강이 있으니 감사합니다. 
물을 마실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예배드리러 나올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봉사할 수 있는 건강과 믿음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모든 것이 감사의 제목입니다. 작고 사소한 것들에 감사하면, 감사의 마음을 오래 오래 유지할 수 있습니다. 자꾸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다보면, 마음이 넉넉해지고, 기쁨이 생기고, 행복해집니다. 감사하면, 내 마음은 천국이 됩니다. 
그래서, 바울사도를 통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빌4:6-7)

엘리자베스 노벨의 시를 소개합니다. 
설탕을 조금만 넣어도 음식의 맛을 낼 수 있습니다. 
비누를 조금만 써도 몸을 깨끗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햇빛이 조금만 비춰도 새싹이 힘차게 자라날 수 있습니다. 
연필이 조금만 남아도 아름다운 글 한 편을 쓸 수 있습니다. 
양초가 조금만 남아도 주위를 환하게 비출 수 있습니다. 
(노희연, 감사수업, p.104)
작은 것이라도 감사하는 습관을 가져보십시오. 
훨씬 맛있는 인생, 밝은 인생, 힘찬 인생, 천국을 누리는 인생이 됩니다. 

한양대학교 사범대학에 재직하고 계시는 유영만 교수는 자신이 쓴 <체인지>란 책에서 학사, 석사, 박사 위에 더 높은 학위가 있다고 합니다. 바로, 밥사, 감사, 봉사라는 학위입니다. 함께 수고하는 동료를 위해 밥 한 끼 사는 마음을 가진 사람에게 주는 학위가 밥사입니다. 작은 일이라도 늘 감사하면서 사는 사람에게 주는 학위가 감사입니다. 자신이 가진 것이 비록 작은 것이지만, 함께 나누며 살아가는 사람에게 주는 학위가 봉사입니다. 행복은 내가 가진 작은 것에 감사하고, 그것을 기꺼이 이웃을 위해 사용하는 사람에게 찾아옵니다. 

7. 마무리

빈들같은 우리 인생에도 풍성한 잔치가 벌어집니다. 천국의 기쁨을 누릴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하실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질 때입니다. 
작은 것이라도 섬길 때입니다. 
작은 것이라도 감사할 때입니다. 
오늘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이 믿음을 주시기를 원합니다. 
작은 것이라도 소중히 여기고, 섬기고, 나누며, 감사하는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를 축원합니다.  
 
요한복음 6:1-13
1. 그 후에 예수께서 디베랴의 갈릴리 바다 건너편으로 가시매 
2. 큰 무리가 따르니 이는 병자들에게 행하시는 표적을 보았음이러라 
3. 예수께서 산에 오르사 제자들과 함께 거기 앉으시니 
4. 마침 유대인의 명절인 유월절이 가까운지라 
5. 예수께서 눈을 들어 큰 무리가 자기에게로 오는 것을 보시고 빌립에게 이르시되 우리가 어디서 떡을 사서 이 사람들을 먹이겠느냐 하시니 
6. 이렇게 말씀하심은 친히 어떻게 하실지를 아시고 빌립을 시험하고자 하심이라 
7. 빌립이 대답하되 각 사람으로 조금씩 받게 할지라도 이백 데나리온의 떡이 부족하리이다 

8. 제자 중 하나 곧 시몬 베드로의 형제 안드레가 예수께 여짜오되 
9. 여기 한 아이가 있어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고 있나이다 그러나 그것이 이 많은 사람에게 얼마나 되겠사옵나이까 
10. 예수께서 이르시되 이 사람들로 앉게 하라 하시니 그 곳에 잔디가 많은지라 사람들이 앉으니 수가 오천 명쯤 되더라 
11. 예수께서 떡을 가져 축사하신 후에 앉아 있는 자들에게 나눠 주시고 물고기도 그렇게 그들의 원대로 주시니라 
12. 그들이 배부른 후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남은 조각을 거두고 버리는 것이 없게 하라 하시므로 
13. 이에 거두니 보리떡 다섯 개로 먹고 남은 조각이 열두 바구니에 찼더라 (오재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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