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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라 (출 2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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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라 (출 20:8-11)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은 십계명의 네 번째 계명인 안식일에 관한 규정입니다. 안식일은 쉼이 있는 날입니다. 본문 10절 후반부의 “아무 일도 하지 말라.” 이 말씀은 육체와 마음과 정신까지도 포함하는 모든 노동(일)으로부터의 쉼을 뜻합니다. 그러나 안식일에 쉼보다 더 중요한 것은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는 것입니다. 왜냐 하면 본문 8절에서 안식일의 규정을 말함에 앞서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라.”는 말씀을 먼저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라는 것은 어떻게 지키는 것을 말하는 것일까요? 

첫 번째로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킨다는 것은 본문 9절 “엿새 동안은 힘써 네 모든 일을 행할 것이나”입니다. 본문은 안식일이 오기 전 6일 동안 힘써 네 모든 일을 하라고 명령하고 있습니다. 본문의 힘써라는 표현처럼 6일은 최선을 다해야 하는 날들입니다. 그리고 네 모든 일이란 표현처럼 너의 일 곧 자신의 일을 해야 하는 날들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십계명을 받기 전 그들은 애굽의 노예들이었습니다. 노예들에게는 자신의 일이 없었습니다. 노예들에게는 강제성이 부여된 남(바로)의 일만 있었습니다. 

스스로 최선을 다하는 일이 아니라 강제적인 노동만 있었을 뿐입니다. 강제적인 노동이기에 일에서 오는 성취감이나 기쁨도 적거나 없었을 것입니다. 그들의 날은 하루하루가 눈물과 고통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제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유인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내 일을 가질 수 있고 강제성을 띤 노동이 아닌 스스로 자발적인 노동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자신의 일이기에 피곤함 가운데에서도 성취감과 기쁨을 맛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엿새 동안은 힘써 네 모든 일을 행할 것이나”에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해방시키시고 최선을 다해 자신들의 일을 기쁨으로 할 수 있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가 들어 있습니다.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킨다는 것은 먼저 6일이란 시간은 하나님의 은혜의 날들이란 사실을 인정하고 믿는 것입니다. 그리고 6일 동안 최선을 다해 자신의 모든 일을 기쁨으로 감당하는 것을 말합니다. 오늘 여기에 와 있는 여러분은 지난 6일을 어떻게 보내셨습니까? 현대 사회에는 셀 수 없는 수많은 일들이 있습니다. 심지어 가정 내에서 이루어지는 것도 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여러분은 자신의 일을 하고 있습니까? 아니면 어쩔 수 없이 하는 강제적인 노동을 하고 있습니까? 

여러분은 지난 6일 동안 일 때문에 힘든 가운데에서도 최선을 다해 일하고 또한 일이 있든 없던 아니면 은퇴자로 살건 우리에게 주어진 6일이란 시간이 하나님의 은혜의 시간을 인정하며 기쁨으로 하루하루를 보내셨습니까? 만일 여러분이 이 물음에 “예”라고 대답한다면 여러분은 안식일을 기억하고 거룩하게 지키고 있는 것입니다. 

지난 주에 국내 모 백화점에 다니던 점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과중한 일과 업무 평가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모멸감을 유서에 남겼다고 합니다. 그분에 대하여 자세히는 모릅니다. 하지만 그분에게 6일은 하루하루가 눈물과 고통이었던 것 같습니다. 결과적으로 그분은 6일 동안 자신의 일을 하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 강제적인 노동에만 시달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분이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 것에는 물론 자신의 책임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분의 책임보다 더 큰 책임은 회사에 있는 것 같습니다. 

왜냐 하면 그 회사는 우리가 이름만 들어도 아는 회사인데 기독회사라고 알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 회사에는 사목도 있고 예배도 있고 기도 모임도 있으며... 또한 회장님이 장로님이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노동을 통해 기쁨을 주시는 분이시지 모멸감을 주시는 분이 아니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6일 동안 힘써 자신의 일을 기쁨으로 할 수 있는 권리와 의무를 모든 사람들에게 주셨습니다. 

두 번째는 10절 “일곱째 날은 ~ 아무 일도 하지 말라.”입니다. 이 말씀에서 하나님은 먼저 일곱째 날이 하나님의 날임을 밝히고 있습니다. 네 하나님 여호와의 안식일, 즉 안식일의 주인은 하나님이라는 뜻입니다. 그러기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다 함께 하나님의 안식일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본문 “너나 네 아들이나 네 딸이나 네 남종이나 네 여종이나 네 가축이나 네 문안에 머무는 객이라도”를 통해서 하나님의 안식일에 참여해야 하는 대상자들을 밝히고 있는데... 그들은 한 가정의 대표가 되는 너를 중심으로 그에게 속한 모든 이 일들과 심지어 잠시 머무는 객과 가축까지도 포함하는 것입니다. 또한 그들이 하나님의 안식일에 참여하는 방법은 본문 마지막 구절 “아무 일도 하지 말라.”입니다. 여기서 “아무 일도 하지 말라.”란 6일 동안 힘써 일했던 모든 것들입니다. 즉 지난 6일 동안 최선을 다해 자신의 일을 했다면 안식일에는 자신의 일을 내려놓는 날입니다. 

그러므로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킨다는 것은 안식일이 하나님의 날이고 하나님이 주인 되신다는 것을 기억하므로 자신을 비롯한 자신에게 속한 모든 이들이 함께 참여하여 6일 동안의 모든 일을 내려놓고 안식일을 지키는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안식일은 하나님을 위한 날입니다. 신약에서는 예수님께서 친히 안식일의 주인은 자신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우리에게는 주일이 안식일이고 이 날은 하나님을 위한 날이며 예수 그리스도를 위한 날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안식일이란 복된 날을 만드시고 우리에게 다 함께 참여하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우리는 10절 본문 말씀 중 “너나 네 아들이나 네 딸이나 네 남종이나 네 여종이나 네 가축이나 네 문안에 머무는 객이라도”를 눈여겨 보아야 합니다. 

요즘 우리 사회는 갑을 관계라는 것이 매우 뜨겁게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항상 갑의 위치에서만 살아온 일부 사람들의 부도덕한 행위가 연일 보도되고 있습니다. 라면 상무부터 조폭 우유까지 말입니다. 갑과 을은 계약서 상 계약 당사자 명칭이 반복되는 데에 따르는 번거로움을 간소화하기 위해 쓰여졌습니다. 그러나 전혀 대등하지 않은 계약 내용에 따라 갑과 을이 강자와 약자, 대기업과 중소기업 등을 표현하는 것으로 인식되면서 오늘날의 부정적인 갑을 관계가 만들어졌습니다. 

본문 속에서도 우리는 갑을 관계를 볼 수 있습니다. 한 가정의 대표인 너는 갑의 위치에 있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에게 속한 모든 일들은 을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합니다. 만일 주인이 안식일을 지키지 않고 일을 한다면 그에게 속한 남종과 여종도 안식일을 지킬 수 없게 됩니다. 주인은 안식일을 지키면서 그에게 속해 있는 그의 밑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일을 시킬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본문의 말씀을 통해 안식일에는 갑을 관계가 무효화됨을 선언하고 있습니다. 즉 모든 이들에게 안식일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셨습니다. 그가 비록 종이라도, 말 못하는 가축이라도 똑같이 부여하신 권리입니다. 만일 갑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 을에게 안식일에 참여 할 수 없게 하였다면 그것은 하나님이 주신 권리를 박탈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책임은 갑이 더 클 것입니다. 

세 번째로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킨다는 것은 본문 11절의 말씀을 우리 삶의 규칙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말합니다. “엿새 동안에 나 여호와가 하늘과 땅과 바다와 그 가운데 모든 것들을 만들고” 우리가 6일 동안 힘써 일해야 하는 이유는 하나님이 6일 동안 힘써 일하셨기 때문입니다. “일곱째 날에 쉬었음이라” 우리가 안식일을 지켜야 하는 이유는 하나님이 안식일을 지키셨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안식일을 복되게 하여 그 날을 거룩하게 하셨느니라.” 우리가 안식일에 다 함께 참여해야 하는 이유는 하나님이 그 날을 복된 날로, 거룩한 날로 만드셨기 때문입니다. 또한 11절의 말씀을 우리 삶의 규칙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은 안식일이 우리 삶의 모습을 바꿀 수 있게 한다는 말과 같습니다. 안식일은 우리에게 사회 관계, 인간 관계, 직업관 등등을 새롭게 변화시킬 것을 요구합니다. 어떤 성도는 안식일 때문에 친구 관계가 깨질까봐 염려합니다. 어떤 성도는 매출이 줄까 걱정합니다. 한편에서는 안식일 때문에 여가 생활이 줄어들까봐 걱정하는 성도들이 생겨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킨다는 것은 안식일 준수를 우리 삶의 규칙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며 그리고 이 규칙이 우리 삶에서 변화를 일으키려고 할 때 그것을 두려움 없이 받아들이는 것을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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