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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흐릿한 시대의 교회 (잠 6: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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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릿한 시대의 교회 (잠 6:6-9)

이솝 우화 중에서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개미와 베짱이라는 우화가 있습니다. 개미는 겨울을 준비하며 여름철 내내 부지런히 일하는 근면과 성실의 상징입니다. 그런데 베짱이는 여름 내내 나무 숲을 찾아 다니며 더위를 피하고 노래만 부르고 지냈습니다. 그래서 베짱이는 게으른뱅이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신세대 버전은 전혀 다른 이야기로 변했습니다. 

현대판 개미와 베짱이는 이렇습니다. 부지런한 개미가 있었습니다. 개미는 겨울을 준비하며 열심히 일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개미는 허리를 다치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개미는 겨울이 올 것을 걱정하며 더 열심히 일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개미는 허리 디스크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개미는 일을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베짱이는 여전히 나무 숲에서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베짱이가 자기 노래를 Youtube에 동영상을 만들어서 띄웠습니다. 그랬더니 그 베짱이의 노래가 인기를 얻게 되어 조회수가 폭발적으로 올라갔습니다. 그러자 세계적인 대기업들이 이 베짱이를 회사 광고에 출연시키기 위하여 줄을 잇게 되었습니다. 결국 베짱이는 하루아침에 거부가 되었습니다. 

겨울이 왔습니다. 베짱이는 큰 돈을 벌어서 추운겨울에도 걱정없이 살게 되었습니다. 개미도 동영상으로 베짱이의 노래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베짱이가 부자가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개미는 베짱이를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그에게 도움을 청했습니다. 베짱이는 옛날 자기 할아버지께서 개미 할아버지의 도움을 받았던 사실을 기억하며 개미를 병원에 입원시켜서 디스크 수술도 해주고 식량도 나누어 주었답니다.

이솝의 옛날 버전의 개미와 베짱이 이야기는 근면과 부지런함이 교훈이었습니다. 그런데 현대판 이야기는 근면과 부지런함보다는 자신이 즐기며 살아갈 수 있는 길을 택함을 강조합니다.

우리는 여기에서 어떤 삶의 자세가 더 중요한가에 대해서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적인 판단기준으로는 어느 삶이 더 중요한가에 대해서는 아무도 이것이 정답이라고 설명하기 힘든 세상이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요즘 우리들이 살아가는 시대는 퍼지(Fuzzy) 사고 방식이 유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퍼지(fuzzy)라는 말은 애매함과 이중성을 표현하는 말입니다. 예를 들자면 이런 것입니다. 

미국의 유명한 Pop 가수 마이클 잭슨은 살아생전에도 큰 인기를 누렸지만 아직까지도 그의 인기는 식을 줄을 모릅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아마 마이클 잭슨은 이런 가수다 라고 규정 지을 수 있는 특징이 없기 때문입니다. 흑인인지, 백인인지, 남자인지, 여자인지, 어른인지 아이인지, 가수인지 댄서인지 애매 모호하면서도 동시에 그 양면성을 다 지녔기 때문에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입니다. 

이처럼 퍼지 이론은 이것은 이렇다 하는 단선을 거부하고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다라는 식의 양면성이 지배합니다. 한 단계 더 나아가 퍼지는 이것이다, 저것이라는 양면성마저 초월하고 무한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사고 방식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시대의 사회적인 잣대로 어떤 개미와 베짱이 이야기가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일은 이제 어리석은 일이 되었습니다. 어떤 이야기가 옳고 그름보다는 순발력과 결과 중심적 사고를 더 중요시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혼란 때문에 더욱 힘들어진 것이 우리 부모들의 교육입니다.

그러면 성경은 우리에게 어떤 버전의 개미와 베짱이 이야기를 권면하고 있을까요? 세상은 변화됩니다. 그 변화의 속도는 세월이 흐를수록 무서우리 만큼 빠르게 진행됩니다. 이러한 빠른 속도로 변화가 이루어지는 세상 속에서도 불변하는 진리가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하나님 아버지께서 수많은 믿음의 사람들을 통해서 우리에게 전해주는 성경의 말씀입니다. 오늘 본문은 성경에 기록된 믿음의 사람들 가운데서도 가장 지혜가 뛰어났던 솔로몬 왕이 기록한 말씀입니다.

솔로몬은 아버지 다윗의 뒤를 이어 왕이 되었습니다. 왕으로서 나라를 잘 다스려보고자 하나님께 일천번제를 드립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꿈에 그에게 나타나셔서 "내가 네게 무엇을 줄꼬 너는 구하라" 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때 솔로몬이 “하나님 저는 보시다시피 작은 아이입니다. 저에게 지혜로운 마음을 주사 주의 백성들을 잘 재판해서 선악을 분별하게 하옵소서."라고 간청합니다. 

솔로몬의 기도를 들으신 하나님께서 너무나 기쁘셔서 솔로몬에게 “네가 자기를 위하여 수(壽)도 구하지 않고 부(富)도 구하지 않고 자기 원수를 멸하는 것도 구하지 아니하고 오직 지혜를 구하였으니 내가 네 말대로 하리라. 너의 평생에 열왕 중에서 너와 같은 지혜자가 없으리라."고 응답해주셨습니다.

이렇게 해서 솔로몬은 천하에 다시 없는 부와 영화를 누렸지만 그 근본에는 하나님의 지혜가 솔로몬과 함께했습니다. 그리고 그 지혜를 가지고 많은 글을 남겼는데 그의 지혜의 글을 모은 것이 잠언과 전도서인 지혜문서입니다.

이 지혜의 왕 솔로몬이 오늘 본문에서 말씀하고 있습니다. 먼저 6: 6절의 말씀을 보십시오. “게으른 자여 개미에게로 가서 그 하는 것을 보고 지혜를 얻으라”

여기에서 솔로몬은 수많은 지구상의 생명체 가운데 아주 작은 곤충인 개미에게 지혜를 얻으라고 할까요? 개미는 분명이 이 세상의 많은 동물들과 존재들 가운데 지극히 작은 짐승 중에 하나입니다. 보잘것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솔로몬은 만물의 영장, 하나님께서 천하보다도 더 소중한 인간에게 개미에게서 지혜를 배우라고 말합니다. 왜 인간이 세상에서 지극히 작은 존재인 개미에게서 배워야 합니까? 

그 이유는 개미와 같이 지극히 보잘 것 없고 작은 미물에게 지혜를 배울 수 있는 겸손한 사람이라면 그 어떤 존재들에게서도 지혜를 배울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거꾸로 말해서 개미에게 배우지 못하면 아무에게서도 배우지 못한다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개미에게서 지혜를 얻겠다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면 그 마음만으로도 이미 지혜로운 사람이 될 자격을 갖춘 것입니다.

제가 여러분에게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를 퍼지시대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이치에 대해서 무엇이 옳고 그르냐라는 판단이 애매모호해진 세상 속에서 살아갑니다. 이러한 시대에 저와 여러분들이 적어도 하나님의 백성이고 특히 우리가 신앙공동체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면 무엇보다도 먼저 겸손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떠한 겸손인가? 이 세상에서 가장 작은 미물, 곤충 중에 하나인 개미의 삶에서도 조차 교훈을 배울 수 있는 그런 겸손한 태도입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한사랑 신앙공동체 안에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시기 위해서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그 하나님의 거룩하신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로서 그 소명을 이루기 위한 우리의 가장 기본적인 삶의 자세, 신앙적인 태도는 무엇보다도 겸손임을 명심하시기를 바랍니다. 

솔로몬이 겸손한 태도로 개미를 관찰했을 때에 그 개미들에게 배운 것이 무엇입니까? 개미들이 스스로 알아서 자신들이 행할 일들을 처리하며 살아가는 모습입니다. 오늘 본문의 7절 말씀을 보십시오. “개미는 두령도 없고 간역자도 없고 주권자도 없으되”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솔로몬이 개미가 일하는 모습을 보면서, 감독관이 있어서 땀을 흘리며 그 명령에 따라 일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알아서 일한다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들이 일하는 목적은 8절의 말씀을 보니까 “먹을 것을 여름 동안에 예비하며 추수 때에 양식을 모으느니라”라고 했습니다. 개미들은 추운 겨울이 올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 추운 날에는 밖에서 살 수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들이 활동할 수 있는 날 들 동안에 스스로 알아서 그 식량을 저축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또한 개미처럼 스스로 알아서 일을 해야 합니다. 우리에게는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일을 이루시기 위해서 서로 각자에게 주신 하나님의 달란트가 다 다릅니다. 우리가 스스로 알아서 교회일을 한다는 것은 이와같은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은사에 따라서 일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 은사는 누구보다도 여러분 자신들이 더 잘 알고 있지 않습니까?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들을 자원해서 일할 수 있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그렇다면 개미들은 추운 겨울이 오기 전에 여름동안 땀을 흘리며 일을 한다고 하는데 우리는 무엇을 위해서 일을 해야 합니까? 개미는 무더운 여럼이지만 다가올 겨울맞이 준비를 위해서 땀을 흘리며 부지런히 일합니다. 지극히 작은 미물의 개미도 미래를 준비하는데, 하나님께서 천하보다도 우리 한 영혼 한 영혼을 사랑하시는 존재라면 우리는 보다 더 철저하고 완벽하게 우리의 미래를 준비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므로 우리는 깨어 준비해야 합니다. 개미들처럼 부지런히 미래의 삶을 준비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는, 우리 교회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미래를 위해서 우리는 어떤 준비를 서두를까요? 물론 육신의 준비도 필요합니다. 건강, 재산 그리고 안정적인 노후생활 준비도 필요하겠지요. 그런데 우리들의 육신의 건강보다도 더 무서운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영적인 건강입니다. 

영적인 건강은 때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주님의 날이 언제 임하게 될 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또 주님께서 재림하실 그런 종말이 아닐지라도 우리 모두는 개인적인 죽음의 종말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죽음의 때 역시 아무도 모릅니다. 내 죽음의 때를 알고 준비할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습니까? 이 세상에는 아무도 자신의 죽음의 때를 모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그런즉 깨어 예비하고 있으라 너희가 그 날과 그 시를 알지 못하느니라."했습니다. 개미를 보면서 그들이 겨울을 준비하는 지혜를 본받아서 우리 역시 주님이 부르시는 날을 잘 준비하시기를 바랍니다.

자 그렇다면 솔로몬이 개미의 교훈을 통해서 우리에게 권면하고 있는 미래를 위해서 준비하는 자세는 어떤 것입니까? 

오늘 본문의 9~11절까지의 말씀을 함께 보겠습니다. 

“[9] 게으른 자여 네가 어느 때까지 눕겠느냐 네가 어느 때에 잠이 깨어 일어나겠느나 
[10] 좀더 자자, 좀더 졸자, 손을 모으고 좀더 눕자 하면 
[11] 네 빈궁이 강도 같이 오며 네 곤핍이 군사 같이 이르리라”

오늘 본문의 게으른 자의 모습은 강도같이 군사같이 무섭게 빠르게 진행됨을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게으른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합니까? 

누가복음 12:35절에서 이렇게 증거하고 있습니다. 
“허리에 띠를 띠고 등불을 켜고 서 있으라” 

여기에서 우리는 게으른 자의 반대되는 즉 지혜로운 사람의 자세를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게으르지 않고 지혜로운 자는 어떤 사람입니까?

첫째는 허리에 띠를 띠고 있는 사람입니다. 허리에 띠를 띤다는 의미는 긴장하고 있는 사람을 말합니다. 지금 우리는 죄악의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마귀 사탄은 우는 사자와 같이 믿는자를 찾아 삼키려고 하기 때문에 믿음을 굳게하고 근신하며 긴장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허리에 띠를 띤사람 들은 어떠한 위험이 닥쳐온다 하더라도 능히 이길수있습니다. 

지혜로운 사람의 두번째 특징은 등불을 밝히고 있는 사람입니다. 즉 기다리는 사람을 말합니다. 눅12:36절을 보면 "너희는 마치 그 주인이 혼인집에서 돌아와 문을 두드리면 곧 열어주려고 기다리는 사람과 같이 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대로 기다리는 사람은 바로 등불을 켜고 있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다시 오실 예수 그리스도를 기다리는 기대감속에서 삽니다. 그러므로 우리 손에는 반드시 등불을 준비해야 합니다. 그 등불이 무엇입니까? 그것은 영원히 변하지 않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주님이 오시는 그 날까지 우리는 말씀안에서 풍성한 은혜를 기다리고, 복받기를 기다리고, 영원한 주님의 나라를 기다리며 살아야 합니다.

지혜로운 사람의 세번째 특징은 서 있는 사람입니다. 즉 깨어서 일하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졸립거나 잠에서 덜 깬 사람이나 자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다 누워있습니다. 누워서 일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잠에서 깨어나게 되면 서 있게 됩니다. 서 있게 되면 일하게 됩니다. 

오늘 본문의 10절과 11절의 말씀을 보면 “좀더 자자, 좀더 졸자, 손을 모으고 좀더 눕자 하면 네 빈궁이 강도 같이 오며 네 곤핍이 군사 같이 이르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은 사탄의 유혹의 단계적인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는 모습입니다. 우리의 신앙이 깊이 잠들면 시험이 옵니다. 시험 다음에는 시련이 옵니다. 질고와 재난이 옵니다. 결국에는 죽음에 이릅니다. 그러므로 깊은 잠, 즉 사탄의 유혹과 시험이 오지 않도록 늘 깨어 기도하고 열심히 주님을 섬기는 신앙의 삶을 사시기를 바랍니다. 

솔로몬은 지혜의 왕이었습니다. 그의 지혜의 근본은 겸손이었습니다. 솔로몬의 겸손이 세상에서 가장 작은 미물인 개미에게서도 지혜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추수감사의 절기에 우리가 개미를 통해서 얻는 지혜가 무엇입니까? 첫째는 개미의 스스로 일하는 모습을 배우라는 것입니다. 둘째는 개미의 앞날을 바라보고 준비하는 자세를 배우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잠에서 깨어 일어나라 고 말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좀 더 솔직하게 하나님의 부르심 앞에 서 있는 나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 교회의 현실을 잘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이 상태에서 우리 개미의 지혜를 배울 수 있는 겸손함으로 우리를 살펴보시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개미들처럼 이 애매모호하고 혼란스러운 시대 속에서 스스로 일할 수 있는 능력과 미래를 준비하는 소망 가운데 잠에서 깨어 일어나 허리띠를 조이고 땀을 흘리며 일하시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그런 성도들, 그런 교회가 되셔서 애매모호하고 불확실성 시대를 살아가는 이 땅의 모든 백성들에게 불변하는 하나님의 말씀을 증거하는 성도와 교회가 되시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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