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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천하의 왕, 만군의 여호와 (슥 14: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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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의 왕, 만군의 여호와 (슥 14:1-21)


한 국가를 이루기 위한 기본적인 구성 요소를 가리켜 국민, 영토 그리고 주권이라고 합니다. 
이 셋 중에 하나라도 빠져 있으면 나라다운 나라가 될 수 없다는 것은 누구나 다 동의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 셋 중에서 그 나라의 모습을 결정짓는 데 실제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따져 본다면 아마도 주권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어떤 나라를 이루는 국민의 구성원이나 영토의 한계는 거의 정해져 있고 바뀌기 힘든 것들입니다. 
반면에 주권의 경우, 그 형식이나 보유자가 얼마든지 바뀔 수 있고 실제로 자주 바뀌기도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주권의 성격을 결정하는 데에 있어서 현실적으로 가장 직접적인 요소는 바로 그 주권을 발휘하는 통치자가 될 것입니다. 
원래 보잘것없던 유목 민족에 불과했던 몽고는 칭기즈칸이라는 한 통치자로 인하여 세계 역사상 가장 넓은 영토를 차지한 제국을 이루었는가 하면, 김일성과 김정일 그리고 이제 김정은으로 이어지는 세습 독재정권 하에 있는 북한은 사상 최악의 국가라 할 만한 비극을 겪고 있습니다. 
실제로 한 통치자가 그 나라 전체의 현실이나 미래를 얼마나 크게 좌지우지할 수 있는지는 세계사를 통해 볼 때 실로 명백하게 드러나는 현상인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장차 오실 메시아를 통하여 이루어질 당신의 영원한 왕국을 스가랴 선지자를 통하여 예언해 주고 계셨습니다. 
이 왕국은 바로 교회입니다. 
이 왕국의 국민은 곧 성도요, 이 왕국의 영토는 온 지상과 천상에까지 이르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왕국의 본질을 형성하는 가장 결정적인 요소는 역시 그 절대주권자이신 하나님께 달려 있습니다. 

이 시간 저는 주어진 본문을 통하여 '천하의 왕'이신 '만군의 여호와'께서 그 세우신 왕국인 교회를 통하여 당신의 은혜롭고도 공의로우신 주권을 어떻게 발휘하고 계시는지를 여러분과 함께 상고해 보고자 합니다. 

1. 여호와 하나님은 교회가 핍박당할 때에도 그 성도를 반드시 구원해 내시는 왕이십니다. 

1절과 2절에 기록하기를 "1여호와의 날이 이르리라 그 날에 네 재물이 약탈되어 너의 중에서 나누이리라 2내가 열국을 모아 예루살렘과 싸우게 하리니 성읍이 함락되며 가옥이 약탈되며 부녀가 욕을 보며 성읍 백성이 절반이나 사로잡혀 가려니와 남은 백성은 성읍에서 끊쳐지지 아니하리라"고 했습니다. 

본문의 말씀이 "여호와의 날이 이르리라"는 서언으로 시작되고 있는 것은 이하의 내용들이 종말론적, 즉 마지막 때에 가서 완전히 성취될 내용들임을 가리킵니다. 
그리고 이런 종말론적 계시들은 대부분 상징적인 언어로 기록되어 있으며 이 스가랴서의 본문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므로 여기서 말하는 "예루살렘" 역시 실제 지명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라 신약의 교회를 가리키는 말이 되는 것입니다. 

여기서는 우선 그 예루살렘이 적군의 공격 앞에 파괴당하는 모습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내가 열국을 모아 예루살렘과 싸우게 하리니"라고 하셨는데, 이것이 바로 종말에 벌어질 가장 대표적인 현상입니다. 
그것은 곧 "열국" 즉 온 세상 나라 전체가 다 똘똘 뭉쳐서 예루살렘을 집중적으로 공격해 오는 일입니다. 
왜냐하면 '열국'이 어떤 이념이나 목적에 대하여 전적으로 동의하면서 이 인간사회 전체를 이끌어 가고자 할 때 오직 '예루살렘'만이 그에 대한 방해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바로 교회가 적그리스도와 우상의 연합 세력으로부터 핍박과 박해를 받게 될 것을 가리키는 말씀입니다. 
말세에는 온 세상 사람들이 다 같이 공감할 어떤 사상이나 이념이 생기게 될 것입니다. 
모든 국가와 민족들이 하나같이 찬성하고 조인하게 될 어떤 세계적인 공감대가 형성될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이 명백히 불신앙적인 생각이며 인본주의적인 행동일 때 어디까지나 하나님 중심으로 그 사상과 목적을 세우고 나아가는 참된 교회만 끝까지 반대하고 나갈 것입니다. 
그 결과 그런 교회는 결국 '열국' 앞에 '거치는 존재'가 될 수밖에 없으며, 자연히 온 인류에 대한 원수로 보일 것이고, 그 결과 세계적인 핍박을 당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바로 그런 박해나 핍박이 일어나게 될 때에 그로 인하여 "약탈되며, 욕을 보며, 잡혀 가는" 백성이 "절반"이나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즉 그런 마지막 대환난의 핍박으로 인하여 실족하게 되어 신앙생활에 도중하차하고 배교하게 되는 자들도 많이 생기게 될 것이라는 뜻입니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서도 하나님께서는 그 "남은 백성은 성읍에서 끊쳐지지 않게" 지켜 주실 것이라고 했습니다. 
바로 이어지는 3절부터 5절의 말씀에 "3그 때에 여호와께서 나가사 그 열국을 치시되 이왕 전쟁 날에 싸운 것같이 하시리라 4그 날에 그의 발이 예루살렘 앞 곧 동편 감람산에 서실 것이요 감람산은 그 한가운데가 동서로 갈라져 매우 큰 골짜기가 되어서 산 절반은 북으로, 절반은 남으로 옮기고 5그 산 골짜기는 아셀까지 미칠지라 너희가 그의 산 골짜기로 도망하되 유다 왕 웃시야 때에 지진을 피하여 도망하던 것같이 하리라 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임하실 것이요 모든 거룩한 자가 주와 함께 하리라"고 기록했습니다. 

교회가 그런 대환난을 맞이하게 될 "그 때에 여호와께서 나가사 그 열국을 쳐서" 싸워 주실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왕 전쟁 날에 싸운 것같이"란 말씀은 옛날 이스라엘을 대적하던 애굽을 대항하여 싸우셨던 것처럼, 유다를 멸망시켰던 바벨론을 치신 것처럼 하나님께서 싸워 주신다는 뜻입니다. 
즉 그런 열국들의 박해가 '예루살렘'을 향해 엄습해 올 때에 하나님께서는 이전에도 당신의 선민과 택자를 위해 행해 주셨던 그대로 친히 나타나셔서 그 열국들을 "치시고" 당신의 남은 백성들을 보호해 주실 것이라고 약속해 주신 것입니다. 

"그의 발이 예루살렘 앞 곧 동편 감람산에 서실 것"이라고 했는데, 이 감람산은 예루살렘보다 지형적으로 더 높은 산입니다. 
그러므로 예루살렘이 적군의 공격을 당할 때, 감람산 쪽은 피신하기에 오히려 힘든 방향인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바로 그 감람산에 "모든 거룩한 자" 즉 천군천사를 대동하시고 임하셔서 "그 한가운데가 동서로 갈라져 큰 골짜기가 되도록" 만드실 것이라고 했습니다. 
즉 도저히 피할 길이 없어 보이던 바로 그 곳에 그처럼 완전한 탈출로를 열어 주시는 것입니다. 

이것은 마치 옛날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의 앞길을 완전히 막아 버리고 있던 홍해를 두 쪽으로 갈라 주셨던 것을 연상시키는 말씀입니다. 
그 결과 "지진을 피하여" 도망하는 사람들이 가장 빠르고 안전한 길을 찾아 가듯이, 하나님께서는 성도들이 환난과 핍박을 당해도 반드시 피할 수 있는 길을 이처럼 완벽하게 예비해 두고 계시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교회가 환난과 핍박을 당할 때에 그 택하신 성도를 지키고 구원해 주시는 방법은 이처럼 오묘하고도 완벽합니다. 
로마제국이 교회를 향하여 그처럼 대대적인 박해를 가해 왔을 때, 하나님께서는 바로 그 로마제국 자체가 아예 기독교를 국교로 인정하도록 만드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일제가 우리나라의 기독교를 박해하면서 옥중에 갇혀 있던 교회의 지도자들을 완전히 몰살시키려고 작정해 놓았던 날 며칠 전에 극적으로 8.15 해방을 주셨습니다. 
최악의 무신론 제국인 공산주의가 조국 대한민국을 완전히 잡아먹기 일보 직전에 기독신자였던 맥아더 장군의 인천상륙작전을 통하여 기사회생의 구원을 얻게 해 주셨습니다. 

정말이지 도저히 피할 길 없어 보이는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하나님께서는 교회와 성도를 위하여 오히려 '감람산 한가운데'를 갈라서 길을 열어 주신 것이 아니겠습니까?
교회를 향한 세상 열국들의 박해가 한 때 아무리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날뛰어도,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당신께 속한 백성들을 위해서라면 '산을 갈라 골짜기가 되게 하고, 바다를 나누어 마른 땅이 되게' 하셔서라도 끝내 기적적인 구원의 길을 베풀어 주시는 실로 믿음직한 주권자이심을 확신하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2. 여호와 하나님은 교회를 통하여 성도에게 복을 내리심으로써 영광을 받으시는 왕이십니다. 

6절부터 8절에 "6그 날에는 빛이 없겠고 광명한 자들이 떠날 것이라 7여호와의 아시는 한 날이 있으리니 낮도 아니요 밤도 아니라 어두워 갈 때에 빛이 있으리로다 8그 날에 생수가 예루살렘에서 솟아나서 절반은 동해로, 절반은 서해로 흐를 것이라 여름에도 겨울에도 그러하리라"고 기록했습니다. 

"빛도 없고 광명한 자들이 떠나는 날"이란 표현은 바로 이 세상의 빛이나 영광이 사라지게 되는 날을 뜻합니다. 
그런 빛들이 필요 없게 되는 이유는 "낮도 아니요 밤도 아닌" 즉 시간에 관계없이 비취는 '새 빛'이 나타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빛은 "어두워 갈 때에" 있는 빛, 다시 말해서 모든 어두움을 완전히 없애 버리는 완전하고 영원한 빛이라고 했습니다. 
바로 요한계시록 21장 23절에 기록된 "그 성은 해나 달의 비췸이 쓸데없으니 이는 하나님의 영광이 비취고 어린 양이 그 등이 되심이라"는 말씀을 연상시키는 내용입니다. 

하나님의 영광의 빛이 세상에 비취게 될 때, 그것을 볼 줄 아는 사람은 세상의 다른 빛이나 영광은 도저히 그에 비길 수도 없게 됩니다. 
하나님의 그 밝으심, 그 아름답고도 엄위로우심, 그 거룩하시고도 영화로우심을 일단 보게 되면, 세상의 그 어떤 빛도 그보다 밝을 수 없고 사람의 그 어떤 영광도 거기에 갖다 댈 수조차 없는 것입니다. 

그런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복 또한 한없이 크고 풍성합니다. 
그 날에 "생수가 예루살렘에서 솟아나서 절반은 동해로, 절반은 서해로 흐를 것이라"고 했습니다. 
예루살렘에 있는 작은 샘물 하나가 동쪽의 '사해'와 서쪽의 '지중해'에 물을 흘려보낸다고 해 보았자 그 양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하지만 하나님께서 그 예루살렘에 축복의 생수가 솟아나게 하실 때에는 능히 큰 바다를 "여름에도 겨울에도" 즉 사시사철 넉넉히 채울 만큼 풍성한 양이 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교회를 통하여 베풀어 주시는 온갖 축복은 실로 그처럼 셀 수 없이 많고 한없이 풍부한 것입니다. 

계속되는 9절부터 11절에 "9여호와께서 천하의 왕이 되시리니 그 날에는 여호와께서 홀로 하나이실 것이요 그 이름이 홀로 하나이실 것이며 10온 땅이 아라바같이 되되 게바에서 예루살렘 남편 림몬까지 미칠 것이며 예루살렘이 높이 들려 그 본처에 있으리니 베냐민 문에서부터 첫문 자리와 성 모퉁이 문까지 또 하나넬 망대에서부터 왕의 포도주 짜는 곳까지라 11사람이 그 가운데 거하며 다시는 저주가 있지 아니하리니 예루살렘이 안연히 서리로다"라고 기록했습니다. 

오직 여호와 하나님만이 마땅히 경배를 받으셔야 할 "천하의 왕"이시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홀로 하나"라는 표현은 '유일하면서도 특별한 하나'를 뜻합니다. 
즉 하나님 외에는 영광과 존귀를 받을 다른 그 어떤 주권자가 결코 존재하지 않음을 강조하는 말입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 지극히 높아지시는 것과 동시에 함께 높아지는 것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예루살렘이라고 했습니다. 
"온 땅이 아라바같이 되되"라는 말은 '온 땅이 아라바 지역같이 낮아진다.'는 뜻입니다. 
예루살렘의 북쪽 지역인 "게바"와 남쪽 지역인 "림몬"에 이르기까지 "온 땅이" 그처럼 낮아지게 되면, 그 결과 예루살렘은 저절로 가장 높은 지역이 될 것입니다. 

바로 그 결과 "예루살렘이 높이 들려 그 본처에 있게" 됩니다. 
"베냐민 문"부터 "왕의 포도주 짜는 곳"까지 이어지는 여러 지명들은 바로 예루살렘 성 사면을 가리킵니다. 
즉 예루살렘 전체는 원래 있던 그 자리에 "안연하게" 서게 될 것인데 그 사방팔방이 낮아지게 됨으로써 자동적으로 '가장 높은 곳'으로 드러나게 된다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처럼 당신의 왕국인 교회를 귀히 여기십니다. 
이 지상의 다른 어떤 곳보다, 다른 어떤 단체보다,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하나님께서는 교회를 최고로 높여 주고 계시는 것입니다. 
비록 지금 당장은 '주변 사방'이 '예루살렘'보다 좀 더 높아 보일지 모르지만, 하나님께서 이 세상의 교만한 것들을 완전히 낮추시는 그 날이 오면 교회가 서 있던 바로 그 '본래의 자리'야말로 이 지상에서 가장 높은 곳이었다는 사실이 확연히 드러나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수원(水原)은 반드시 높은 곳에 있는 것처럼 하나님께서도 이 지상의 가장 높은 곳인 교회를 통하여 축복의 샘물이 흘러나오게 해 주고 계십니다. 
온 세상의 '바다'가 다 채움을 받을 수 있을 만큼 풍성한 복음의 생수가 주님께서 재림하실 그날까지 사시사철 철철 흘러넘치고 있는 곳이 바로 교회인 것입니다. 
그리고 교회를 통하여 바로 이런 은혜와 축복을 체험한 성도들이 또한 바로 그 교회를 통하여 하나님의 이름만을 홀로 높이며 하나님만을 천하의 왕으로, 온 우주의 유일한 절대주권자로 받들어 섬기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바로 이렇게 교회를 통하여 당신의 빛을 발하고 계십니다. 
교회야말로 하나님의 축복이 넘쳐흐르는 '근원지'인 동시에 여호와께서 당신의 밝고 영광스러운 빛을 온 세상을 향하여 발하고 계시는 '가장 높은 곳'임을 깨닫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3. 여호와 하나님은 교회를 중심으로 사는 성도를 끝내 완전한 성화에 이르게 하시는 왕이십니다. 

12절 이하 15절에 기록하기를 "12예루살렘을 친 모든 백성에게 여호와께서 내리실 재앙이 이러하니 곧 섰을 때에 그 살이 썩으며 그 눈이 구멍 속에서 썩으며 그 혀가 입속에서 썩을 것이요 13그 날에 여호와께서 그들로 크게 요란케 하시리니 피차 손으로 붙잡으며 피차 손을 들어 칠 것이며 14유다도 예루살렘에서 싸우리니 이 때에 사면에 있는 열국의 보화 곧 금 은과 의복이 심히 많이 모여질 것이요 15또 말과 노새와 약대와 나귀와 그 진에 있는 모든 육축에게 미칠 재앙도 그 재앙과 같으리라"고 했습니다. 

여기서는 앞서 "예루살렘을 친 모든 백성" 즉 이 땅에서 교회를 박해하고 대적했던 불신 열국과 백성들이 심판의 날을 맞이하게 될 것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유다와 예루살렘이 그들을 치는", 즉 이전에 그들이 핍박했던 교회가 이제 그 대적들을 심판하는 위치에 서게 되는 날입니다. 
그 심판은 "섰을 때 살이 썩고, 눈이 그 구멍 속에서 썩고, 혀가 그 입속에서 썩는" 것처럼 실로 순식간에 임하는 것이며 또한 완전히 망하게 하는 심판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마지막 심판은 조금씩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일단 임하게 되면 즉시 영벌의 지옥으로 떨어지는 심판입니다. 
즉 도저히 피할 길이 없는 한순간의 심판이며 동시에 영원히 계속될 심판인 것입니다. 
교회를 멸시하고 대적한 죄는 이처럼 엄중히 심판받게 됩니다. 
왜냐하면 이 지상에서 오직 교회만이 살아 계신 하나님을 만나고 예배드릴 수 있는 가장 거룩한 곳이기 때문입니다. 

바로 그 사실을 두고 16절부터 19절의 말씀에 "16예루살렘을 치러 왔던 열국 중에 남은 자가 해마다 올라와서 그 왕 만군의 여호와께 숭배하며 초막절을 지킬 것이라 17천하만국 중에 그 왕 만군의 여호와께 숭배하러 예루살렘에 올라오지 아니하는 자에게는 비를 내리지 아니하실 것인즉 18만일 애굽 족속이 올라오지 아니할 때에는 창일함이 있지 아니 하리니 여호와께서 초막절을 지키러 올라오지 아니하는 열국 사람을 치시는 재앙을 그에게 내리실 것이라 19애굽 사람이나 열국 사람이나 초막절을 지키러 올라오지 아니하는 자의 받을 벌이 이러하니라"고 기록했습니다. 

참으로 놀랍게도 그 "남은 자"는 "예루살렘을 치러 왔던 열국 중에"도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즉 예루살렘 안에 있던 사람 중에도 배교하고 돌아서는 '절반'이 있으며, 반면에 예루살렘을 대적하던 사람들 중에도 나중에 가서는 오히려 회개하고 하나님의 '남겨 두신 자' 즉 구원받을 자가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자들의 공통적인 자세는 바로 "만군의 여호와께 숭배하며 초막절을 지키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즉 교회를 통하여 하나님께 예배드릴 줄 아는 것이야말로 "천하만국" 어디에 사는 사람이든지 간에 그가 바로 '남은 자'에 속한 택자임을 명백히 드러내는 증거가 되는 것입니다. 

반면에 그처럼 '예배드리러 예루살렘에 올라오지 아니하는 자'에게는 "재앙"과 "벌"이 따라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비"나 "(나일강의) 창일함"은 사람이 수확을 거두어 먹고 사는 데 필수적인 것인데, 하나님께 예배드리지 않는 백성에게는 바로 이것이 끊어지는 벌이 내릴 것이었습니다. 
즉 그런 불신자들은 땅에서도 참된 축복을 받지 못할 뿐 아니라 결국은 하나님께서 "열국 사람을 치시는 재앙" 즉 영벌을 받게 될 따름인 것입니다. 

하지만 오로지 '예루살렘에 올라오는 자' 즉 교회를 중심으로 예배생활을 하는 성도만이 이런 무서운 심판을 피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완전한 '성화'까지 입게 됩니다. 
20절과 21절에 기록하기를 "20그 날에는 말방울에까지 여호와께 성결이라 기록될 것이라 여호와의 전에 모든 솥이 제단 앞 주발과 다름이 없을 것이니 21예루살렘과 유다의 모든 솥이 만군의 여호와의 성물이 될 것인즉 제사 드리는 자가 와서 이 솥을 취하여 그 가운데 고기를 삶으리라 그 날에는 만군의 여호와의 전에 가나안 사람이 다시 있지 아니하리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여호와께 성결"이란 '여호와께 거룩히 바쳐진 것'이란 뜻입니다. 
원래 "말방울" 따위가 그처럼 거룩한 것이 될 수는 없었습니다. 
유다 백성들이 밥을 지어 먹는 모든 "솥"들이 다 거룩한 성물일 수는 없는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예루살렘에 속한 모든 것을 완전히 '성결'시키는 그 날에는 이 모든 것들까지 다 '성결이라 기록되며 성물이 될 것이라'고, 즉 완전히 거룩하게 된다고 했습니다. 
그 결과 그 날에 예루살렘 성전 안에는 "가나안 사람" 즉 '죄의 저주 아래 있는 사람'은 "다시 있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교회를 통하여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는 성도들이 마지막에 누리게 될 은혜입니다. 
지금은 아직까지 죄의 때가 우리 구석구석에 잔재하고 있지만, 그 날이 오면 우리의 전 영혼과 육체가 완벽하게 거룩한 것으로 바뀌게 됩니다. 
그것이 곧 구원의 마지막 단계인 '완전한 성화' 즉 우리 예수님과 똑같은 형체로 화하는 '영화'의 상태인 것입니다. 
오직 교회를 통하여 하나님께 예배하는 성도만이 마지막 날에 저 무서운 영벌에 떨어지지 아니하고 오히려 모든 죄로부터 완전히 성결케 되며 모든 저주와 벌에서 완전히 자유케 되는 '영화로운 성화'에 들어가게 되는 것을 꼭 기억하고 소망하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성도 여러분, '천하의 왕', '만군의 여호와'이신 하나님께서는 당신께서 뜻하시고 계획하신 모든 일들을 이처럼 교회를 통하여 세세무궁토록 역사하고 계시는 절대주권자이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청와대나 백악관을 통하여 세상을 주관하고 계시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유엔을 통하여 세계 평화가 유지되게 하시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적십자사 등의 구호단체를 통하여 사람에게 복을 나누어 주시지 않습니다. 
바로 지상교회야말로 하나님 주권의 발원지이며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이 넘쳐흐르는 구속사의 중심지인 것입니다. 

생떽쥐베리가 쓴 '어린 왕자'라는 소설에 보면 주인공인 어린 왕자가 자기가 살던 별을 떠나 다른 작은 별들을 방문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어떤 별에는 허영장이 하나, 어떤 별에는 술꾼이 하나, 어떤 별에는 장사꾼 하나, 어떤 별에는 가로등 점등인 하나만 살고 있었는데, '소혹성 325호'라고 불리는 작은 별에 가보니 거기에는 임금님 한 사람만 살고 있었습니다. 
왕관을 쓰고 홍포를 입고 옥좌에 위엄스럽게 앉아 있기는 했지만 신하 한 명은커녕 국민 한 명도 없이 혼자 있는 임금님이었습니다. 
  
항상 궁금한 것이 있으면 절대로 참지 못하는 어린 왕자는 "임금님께서는 도대체 무엇을 다스리시고 계시나요?"라고 물어보았는데, 임금님은 "모든 것을 다스리노라."고 아주 호기스럽게 대답합니다. 
임금님의 그런 절대적 권력에 감탄한 어린 왕자는 "저는 해지는 것 보기를 참 좋아해요. 지금 당장 해가 지도록 명령해 주세요."라고 잔뜩 기대를 가지고 청을 했습니다. 
그러자 그 임금님은 "짐은 모든 것을 이치에 맞게 명령하노라. 오늘 저녁 7시 40분 경에 해가 지도록 명령할 것이니, 그때가 되면 짐의 명령이 얼마나 잘 이행되는지를 보게 될 것이니라."고 대답합니다. 
어린 왕자는 당연히 크게 실망하면서 곧 그 별을 떠나게 됩니다. 
다스릴 국민이나 왕국이 없는 왕에게는 주권을 행사할 대상도 없는 것이며 사실상 그 주권이라는 것 자체가 성립될 수 없을 뿐인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런 추상적인 주권만 가지고 있는 허수아비 신이 결코 아니십니다. 
'만군의 여호와'께서는 천지만물을 마음대로 주장하시는 절대주권을 실제로 가지고 계시는 '천하의 왕'이십니다. 
바로 그 하나님께서 오늘도 오직 교회를 통하여 당신의 왕국에 속한 백성을 모으고 구원하며 지켜 주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오로지 교회를 통하여 영육 간의 온갖 축복을 넘치도록 베풀어 주시는 가운데 당신의 영광을 높이 드러내고 계십니다. 
  
하나님께서는 교회만이 지상에서 당신께 예배를 드리며 당신의 자녀로 완전히 성화되어 갈 수 있는 지극히 거룩한 곳으로 정해 놓으신 것입니다. 
하나님의 영원한 왕국인 교회를 통하여 '천하의 왕'이시며 '만군의 여호와'이신 이 위대하신 절대주권자를 믿고 받들며 장차 영원히 모시고 사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아멘. (석기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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