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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꿈을 향해 일어서자 (요 4:3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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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향해 일어서자 (요 4:35-38)

오늘은 8월 15일 전 주일로 광복절 기념예배를 드려야 하지만 지난주에 이어서 우리 교회가 어떤 비전을 품고 화곡고등학교 강당에서 예배를 드려야 하는지를 한 번 더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오늘 본문에 보면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너희 눈을 들어 밭을 보라 희어져 추수하게 되었도다’ 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하나님의 나라를 위한 ‘사명’의 자리로 제자들을 초대하시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에게 사명감과 소명감은 매우 중요합니다.  크로스웨이 성경공부 교재에 나오는 그림을 보며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믿음의 삶이 무엇인지를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그림 I과 그림 II에서 보이는 그림의 차이는 작지만 그 의미의 차이는 매우 큽니다. 

그림 I은 하나님의 말씀이 교회 안에서만 영향력을 끼칩니다. 그러나 그림 II는 하나님의 말씀이 교회에서만이 아니라 나의 생활 전반에 기준이 되고, 하나님이 주인 되심을 고백하는 삶입니다. 이런 삶을 훈련하는 것이 경건훈련입니다. 

하나님께서 수많은 사람들 가운데 우리를 부르셔서 하나님의 백성으로 삼으셨습니다. 그 부르심에는 선한 목적이 있습니다. 변화된 삶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해 나가고 하나님의 영광이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 그 일을 이루기 위해 우리를 부르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하나님의 백성으로 불러 주신 것은 ‘소명’이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부름을 받은 백성답게 살겠다는 응답이 ‘사명’입니다. 신앙은 하나님으로부터 택함을 받았다는 ‘소명감’과 하나님께서 맡기신 일을 온전히 이루겠다는 ‘사명감’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교회가 개척한지 8년이 조금 넘었습니다. 교회를 개척할 때에 우리들은 하나님 안에서 하나의 비전을 가졌습니다. 그것은 교회당을 짓지 않고 사람을 세우며,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를 어려운 이웃들과 나누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 비전을 교회 로고에 담았습니다. 

교회의 비전을 담은 로고를 다시 한 번 보겠습니다. 하나의 기둥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공동체가 되겠다는 고백을 담았습니다. 하나님 사랑입니다. 또 다른 하나의 기둥은 이웃을 사랑하겠다는 고백을 담았습니다. 이웃 사랑입니다. 두 개의 기둥을 잇는 선은 나눔을 통해 그 사랑을 실천하겠다는 고백을 담았습니다. 

지난 8년 동안 많은 성도님들이 힘들고 어려운 가운데서도 우리가 세운 비전을 위해 여러 모양과 여러 부분으로 수고해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나눔을 실천하며 비전을 향해 걸어온 행복한 교회의 기도를 들으시고 축복하셔서 화곡고등학교 강당에서 예배할 수 있게 하셨습니다. 

저는 하나님께서 우리교회에게 이런 은혜의 길을 열어주시며 ‘너희 눈을 들어 밭을 보라 희어져 추구하게 되었도다’ 라고 말씀하시는 듯합니다. 즉 더 넓고 깊은 비전을 품으라고 말씀하십니다.  

화곡고등학교 강당에서 주일예배를 드리는 일이 결정된 이후에 교회를 이끌어 가는 목사로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이 은혜의 그릇에 어떤 내용을 어떻게 담아야 할까? 우리 교회가 어떤 모습으로 다듬어질 때 하나님께서 더 기뻐하시는 교회가 될까? 

지난달 7월에 사흘 동안 기도원에 가서 묵상하며 기도하는 가운데 떠오른 두 개의 그림이 있습니다. 교회의 비전을 좀 더 구체화하고 비전의 폭을 넓혀 담은 그림입니다. 

지금까지 우리교회가 이웃 사랑을 말할 때 그 대상은 지역의 어려운 사람들이었습니다. 저희 교회가 매달 지역의 어려운 38가정을 선정해 월 10만원씩 지원했습니다. 성탄헌금으로는 돈이 없어서 수술과 치료를 받지 못하는 어린 아이들이 수술을 받고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했습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했고, 명절 때마다 한 가지의 음식을 절식해 그 비용을 모아 실로암 병원에 개안수술비로 지원했습니다. 실로암 병원의 지원을 받아 매년 무료 안과진료를 실시하며 지역 주민들을 섬겼습니다. 경로잔치를 통해 지역의 어르신들을 모셨습니다. 참으로 귀한 사랑이었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이었습니다. 

학교 강당에서 예배를 드리면서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나눔으로 실천하는 비전을 조금 더 폭넓은 개념으로 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이웃 사랑의 폭을 넓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이름으로 이웃을 향한 사랑이 결국은 하나님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먼저 하나의 그림을 보겠습니다. 섬김의 자세를 가지고 섬겨야할 대상입니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나 자신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이 가장 귀하게 섬겨야 할 이웃은 바로 나 자신입니다. 

사실 내가 나를 잘 모릅니다. 내가 하나님 안에서 얼마나 존귀하고 가치 있는 존재인지를 모를 때가 많습니다. 그러기에 신앙 안에서 나의 모습을 발견시켜 나가지 못하고 힘들어 합니다. 하나님 안에서 나를 더 귀하게 발견하고 세울 수 있도록 ‘하나님 안에서 나를 사랑하는 법’을 깨달을 수 있도록 섬기는 것입니다.  배우고 깨달을 수 있도록 을 수 있는 섬김을 이루는 것입니다. 

교회는 예수님 안에서 나를 새롭게 발견할 수 있도록 영적으로 도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지원하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고 돕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한 사람을 하나님의 백성, 하나님 나라의 제사장으로 세워 하나님의 선한 일에 일꾼이 되도록 돕는 역할이 교회의 비전에 속하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이웃 사랑의 폭에 우리의 가정을 포함시키는 것입니다. 예수님 안에서 내가 섬겨야할 대상 가운데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이 바로 가족입니다. 그 가족 안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서로 느끼고 깨닫지 못한다면 진정한 행복이 있을 수 없습니다. 부부가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서로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부모와 자녀가 말씀 안에서 하나가 되며 하나님의 축복을 담을 수 있는 그릇으로 가정을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저는 성경에 나오는 가정 가운데 가장 모범이 되는 가정을 선택하라고 말하면 엘가나와 한나 부부가 이룬 가정입니다. 그의 자녀는 사무엘입니다. 어려움이 없는 가정이 아닙니다. 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그 어려움을 가지고 함께 기도하며 서로를 격려하고 위로하며 힘이 되었습니다. 부모는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살았고, 자녀는 그 부모의 말에 순종하며 살았습니다. 진정으로 복된 가정입니다. 이런 가정을 세우는 일에 교회가 앞장서서 프로그램을 만들어 지원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교회 비전 안에 속하는 것입니다. 

이웃 사랑의 폭에 교회를 포함시키는 것입니다. 예수님 안에서 내가 섬겨야할 대상 가운데 중요한 하나가 영적인 가족인 교회입니다. 교회가 교회되도록 사랑하고 섬기는 것은 매우 중요한 사명 가운데 하나입니다. 

성경에 나오는 안디옥 교회는 모든 교회의 본이 되는 교회입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그들은 예루살렘 교회와 다른 교회를 지원하며 도왔습니다. 하나님의 명령이 있었을 때 안디옥 교회를 이끌었던 바나바와 바울을 따로 세워 최초의 선교사로 파송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선교활동을 뒷바라지 했습니다. 

교회가 교회되도록 섬기는 것은 하나님의 백성들의 귀한 사역입니다. 교회는 성도들이 영적으로 든든히 세워지고 하나님의 군사가 될 수 있도록 배우고 훈련하는 장을 만들어 가는 일에 더 힘을 쏟을 것입니다. 이것을 이루는 프로그램이 교회의 비전 안에 이뤄지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이 섬겨야할 마지막 이웃 사랑의 대상은 지금까지 우리교회가 심혈을 기울여 섬긴 지역의 어려운 이웃입니다. 어려운 이웃을 섬기는 일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이 일은 하나님께서 교회를 통해 거두고 싶어 하시는 가장 아름다운 열매입니다. 

어떻게 섬기면 어려운 지역 주민들에게 더 힘이 되고 위로가 될 수 있을지를 연구해서 물질로만이 아니라 우리의 몸으로도 섬김의 현장에 참여함으로서  섬기는 사람과 섬김을 받는 사람이 함께 감동을 받을 수 있는 교회로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이것이 교회의 비전에 속하는 것입니다. 

학교로 주일예배를 옮기면서 품게 되는 또 하나의 꿈을 그림으로 표현해 보았습니다. 이것은 우리교회가 대형교회를 추구하는 교회가 아닌 꿈을 함께 꾸는 이들과 연합체의 교회를 이루는 것입니다. 

대형교회라는 정의를 어느 정도의 규모인가는 생각에 따라 다를 것입니다. 제가 볼 때는 천 명이 넘는 교회라고 정의하고 싶습니다. 우리교회가 기본적으로 700명에서 1000명 정도의 성도들이 모이는 교회가 되면 교회를 분리하여 함께 힘을 모아 사역하는 것입니다. 

교회가 나눔과 섬김의 정신을 기초로 사역의 장을 떼어 함께 교회를 섬긴 부교역자에게, 또는 전문 분야의 사역자를 중심으로 교회를 분리해 사역의 장을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사역의 영역이 하나의 전문성을 중심으로 하나씩 독립시키지만 그 교회들이 나눔과 섬김의 정신을 중심으로 하나가 되어 연합체를 이루는 것입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500명 정도로 성장하며 기본적으로 한 번 분리할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분명 성도 여러분들과 협의를 하고 동의가 이뤄져야 합니다. 그러나 연합체 교회의 뜻을 분명하고 싶습니다.  

저는 본 교회를 이끌어 가는 목사로서 이러한 교회를 이루기 위해 기도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교회가 되도록 힘을 쏟을 것입니다. 우리들이 8년 전에 개척하며 했던 기도가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이뤄졌습니다. 이제부터 더 발전적인 비전과 기도의 제목을 가지고 기도하며 힘을 모아 섬김의 삶을 살 때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를 통해 놀라운 역사를 이루실 것이라고 믿습니다. 

저는 요즘 이렇게 기도하고 있습니다. ‘하나님, 제가 목회의 현장에서 은퇴할 때까지 두 개 정도의 교회가 개척되어 연합체의 교회가 이뤄지는 기초 돌을 놓을 수 있도록 도와 주옵소서’    

미국 동부에 아주 넓고 넓은 옥수수 밭을 가꾸며 사는 젊은 부부가 있었습니다. 그들에게는 4살 된 쟌이라는 아들이 있었습니다. 아이가 잠시 낮잠은 자는 사이에 부부는 옥수수 밭에 일을 하러 갔습니다. 낮잠에서 깨어난 아이가 엄마를 부르며 옥수수 밭으로 걸어 들어갔습니다. 어린 아이는 엄마, 아빠를 부르며 점점 옥수수 밭으로 깊이 들어가고 말았습니다.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젊은 부부는 아이가 없어졌다는 사실을 깨닫고 찾아 나섰습니다. 아이의 이름을 부르며 옥수수 밭을 뒤지고 또 뒤졌습니다. 소식을 들은 몇 명의 친지들이 함께 옥수수 밭을 뒤졌지만 찾을 수가 없습니다.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도 사랑하는 아들을 찾을 길이 없었습니다. 마을에 이 소문이 들려지게 되었고 온 마을 사람들이 함께 찾기로 결의했습니다. 수많은 마을 사람들이 손에 손을 잡고 옥수수 밭에 열십자 대형으로 섰습니다. 그리고 천천히 원을 그리며 ‘쟌, 쟌, 쟌’ 아이의 이름으로 부르면서 옥수수 밭을 돌았습니다. 

몇 차례에 걸쳐 노력한 끝에 마을 사람은 옥수수 밭에 웅크리고 누워 있는 아이를 발견했습니다. 그러나 아이는 추위와 공포에 떨다가 싸늘하게 죽어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 다음 날 아침 조간신문에 이 얘기가 톱으로 실려졌습니다. 제목은 ‘너무 늦었다.’ 그리고 부제는 ‘조금만 일찍 우리가 손에 손을 잡았더라면...’ 이었습니다. 

한국교회가 신음하고 있습니다. 교회가 죽어가고 있다고 소리를 높이고 걱정하고 있습니다. 교회가 이래서는 안 된다고 걱정과 탄식하는 자리에서 일어나 손에 손을 잡고 작은 일에서부터 하나씩 실천해 나갑시다. 바로 그 곳에서부터 새로운 영적인 운동과 교회의 개혁과 변화가 시작되리라 믿습니다. 그러한 꿈을 가지고 일어서는 교회와 성도님들 가운데 하나님의 은혜가 충만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서진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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