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설교 교회, 주님의 제자들의 공동체 (요 15:5-19)

첨부 1


교회, 주님의 제자들의 공동체 (요 15:5-19)


일반적으로 교회라 하면 그리스도인들을 생각합니다. 즉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무리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그런데 “그리스도인”이란 말이 처음 생겨난 것은 안디옥에서입니다. 시리아 지방에 있으며 고대 로마 세계 전체에서 로마와 알렉산드리아에 이어 세 번째로 큰 도시였던 안디옥은 최초의 이방인교회가 세워진 곳입니다. 그리고 그 안디옥 교회의 신자들이 처음으로 “그리스도인”이라 일컬음을 받게 되었습니다(행11:26). 

그런데 막상 “그리스도인”이란 단어는 신약성경에 단 세 차례 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사도행전 11장 26절과 26장 28절, 그리고 베드로전서 4장 16절에서입니다. 반면에 “제자들”이란 말은 무려 296번이나 나옵니다. 그리스도인이란 말보다 거의 백배나 빈번하게 사용된 단어인 것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리스도인”이란 말이 생기기 전에 교회에 모이는 이들을 가리키는 말은 “제자” 또는 “제자들”이었던 것입니다. 행11:25-26의 기록을 읽습니다: 

“바나바가 사울을 찾으러 다소에 가서 만나매 안디옥에 데리고 와서 둘이 교회에 일 년간 모여 있어 큰 무리를 가르쳤고 제자들이 안디옥에서 비로소 그리스도인이라 일컬음을 받게 되었더라.”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들의 공동체인 것입니다. 따라서 교회가 무엇인지를 이해하려면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가 된다는 것이 무엇이며 공동체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할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들은 어떤 사람들입니까?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만난 사람들입니다. 단순히 병 고치기 위해서 만나고 유산문제 해결하기 위해서 만나는 등 어떤 이기적 목적을 위해서 만나는 것이 아니라 제자가 되기 위해서 만나는 사람들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는 것은 사실 사람들 자신이 주님을 찾아가 만나서 이루어지는 일이 아닙니다. 

주님께서 친히 당신의 제자를 만드시려고 찾아 만나시는 사람들이 그의 제자가 되는 것입니다 본문 16절에서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나를 택한 것이 아니요 내가 너희를 택하여 세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열두 제자를 부르실 때 다 그렇게 친히 찾아가 만나셨습니다. 스스로 와서 따르겠다고 하는 사람들을 예수님께서는 다 돌려보내셨습니다. 주님께 붙잡힌 바 되어야 그의 제자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들이라면 우리를 붙들어주신 주님의 은혜에 감사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아직 진정으로 주님을 만나지 못했다면 그가 오셔서 붙들어주시기를 간구해야 할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들이란 예수 그리스도와의 만남을 통해서 그가 누구이신지를 바로 아는 사람입니다. 만나기는 했으나 누구이신지를 알지 못한다면 참된 만남이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어떻게 아는 것이 바로 아는 것입니까? 빌립보 가이사랴 지방에 가셨을 때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물으셨습니다: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마16:15) 그 때 베드로가 대답하기를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마16:16) 했습니다. 예수님은 그 대답에 아주 만족해하셨습니다(마16:17-19). 하나님의 아들이시고 그리스도 즉 유일하신 구원자로 아는 것이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바른 지식의 핵심입니다. 그것이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고 그리스도인이 되는 가장 기본적인 요건입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들이란 예수 그리스도를 단순히 지적으로 아는 것이 아니라 그를 믿고 주님으로 영접하며 그의 가르침을 따르는 사람입니다. 어떻게 그를 따라야 그의 제자가 되겠습니까?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마16:24)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는 사람이 주님을 따를 수 있습니다. 그래야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아주 훌륭해 보이는 어떤 사람이 예수님을 정중히 찾아왔습니다. 그는 젊은 나이에 고위 관리가 되었고 또 부자였습니다. 그는 어려서부터 모든 계명을 다 지켰다고 자부했지만 “네게 있는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라. ... 그리고 와서 나를 따르라.”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는 슬픈 기색을 하고 예수님에게서 떠나가고 말았습니다(막10:20-22). 예수님의 열두 제자 중 하나였던 가룟인 유다도 예수님 일행의 돈궤를 맡고 거기서 돈을 훔치곤 하던 도둑놈 심보를 버리지 못하고 주님을 끝까지 따르지 않았을 뿐 아니라 예수님을 배반하고 그를 은 삼십 량에 팔아넘기고 말았습니다. 

돈, 명예, 권력 등 세상의 모든 욕심을 버리지 않고는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가 될 수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하신 말씀에 곧 이어서 “누구든지 제 목숨을 구원하고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으면 찾으리라.”(마16:25) 하셨습니다. 자기 자신의 목숨까지도 바쳐서 주님을 따르는 사람이 진정 주님의 제자입니다. 주님 때문에 살고 주님 위하여 사는 사람들의 무리가 교회라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들은 세상에서 살지만 세상에 속한 사람들이 아니고 주님에 의해 세상에서 택하여 불러내심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그것이 교회입니다. 교회는 그래서 세상 속에 있으며 세상과 함께하면서도 세상과 달라야 합니다. 교회는 세상과 다르고 또 달라야 하기 때문에 세상과의 긴장이 없을 수 없습니다. 그 긴장을 이길 힘을 지녀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들은 주님을 따르기 위해서는 세상으로부터의 미움도 감내할 수 있어야 합니다. 

주님의 사랑을 받으면서도 세상으로부터 사랑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주님께 충성하기 위하여 세상으로부터 미움을 받아야 한다면 그것을 두려워하거나 피하려 하지 말아야 합니다. 세상으로부터 미움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 본래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들이기 때문입니다. 본문 18-19절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면 너희보다 먼저 나를 미워한 줄을 알라. 너희가 세상에 속하였으면 세상이 자기의 것을 사랑할 것이나 너희는 세상에 속한 자가 아니요 도리어 내가 너희를 세상에서 택하였기 때문에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느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들은 그 안에서 열매를 맺는 사람입니다. 본문 8절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너희가 열매를 많이 맺으면 내 아버지께서 영광을 받으실 것이요 너희는 내 제자가 되리라.” 열매를 맺어야 제자가 된다는 말씀입니다. 어떻게 해야 열매를 맺을 수 있다고 예수님이 말씀하셨습니까? 본문 5-7절을 봅니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 그가 내 안에, 내가 그 안에 거하면 사람이 열매를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이라. 

사람이 내 안에 거하지 아니하면 가지처럼 밖에 버려져 마르나니 사람들이 그것을 모아다가 불에 던져 사르느니라. 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구하라. 그리하면 이루리라.” 포도나무에 잘 붙어있는 가지처럼 우리가 예수님께 잘 붙어있어서 예수님이 우리 안에 거하시고 우리가 예수님 안에 거할 때 원하는 대로의 열매를 많이 맺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로 하여금 예수님의 제자가 되게 하는 열매는 어떤 열매이겠습니까? 예수님께서 말씀을 들어봅니다. 본문 9-15절입니다: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 같이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으니 나의 사랑 안에 거하라. 내가 아버지의 계명을 지켜 그의 사랑 안에 거하는 것 같이 너희도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거하리라. 내가 이것을 너희에게 이름은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어 너희 기쁨을 충만하게 하려 함이라. 내 계명은 곧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하는 이것이니라. 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면 이보다 더 큰 사랑이 없나니 너희는 내가 명하는 대로 행하면 곧 나의 친구라. 이제부터는 너희를 종이라 하지 아니하리니 종은 주인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라. 너희를 친구라 하였노니 내가 내 아버지께 들은 것을 다 너희에게 알게 하였음이라.” 

이 말씀을 다음과 같이 한 절 한 절 풀어서 들어봅니다. 아버지 하나님께서는 예수님을 사랑하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아버지 하나님의 사랑 안에 거하셨습니다. 아버지 하나님의 사랑 안에 거하는 방법은 그의 계명을 지키는 것입니다. 아버지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사랑하신 것 같이 예수님께서도 제자들을 사랑하셨습니다. 그러기에 제자들도 예수님의 사랑 안에 거하기를 예수님께서는 원하십니다. 제자들이 예수님의 사랑 안에 거하는 방법은 예수님께서 아버지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신 것처럼 제자들도 예수님의 계명을 지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주신 계명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사랑하신 것 같이 제자들도 서로 사랑하는 것입니다. 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습니다. 이 예수님의 계명대로 자기 목숨을 버리면서까지 친구를 사랑하면 예수님의 친구가 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도 당신의 목숨을 버리시기까지 사람들을 사랑하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아버지 하나님으로부터 들으신 말씀을 다 알고 행하신 것처럼 제자들도 예수님으로부터 들어 알게 된 말씀대로 행하면 예수님의 친구로 삼으시겠다는 것입니다. 제자들이 예수님의 종이 아니라 예수님의 친구가 되는 것이 예수님의 기쁨이고 예수님께서는 그 기쁨이 제자들에게서도 충만하기를 원하십니다. 이와 같이 사랑으로 예수님의 친구가 되는 것이 진정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는 것입니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친구들의 공동체입니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친구가 되는 제자들의 공동체입니다. 공동체란 무엇입니까? 어떤 지역이나 울타리 안에 여럿이 모이기만 하면 공동체가 되는 것 아닙니다. 공동체는 여러 사람이 한 몸을 이루는 것을 말합니다. 한 몸이 되어 함께 살아야 공동체입니다. 오늘 본문 5-6절에서 예수님께서 뭐라고 말씀하십니까?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 그가 내 안에, 내가 그 안에 거하면 사람이 열매를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이라. 사람이 내 안에 거하지 아니하면 가지처럼 밖에 버려져 마르나니 사람들이 그것을 모아다가 불에 던져 사르느니라.” 하십니다. 한 그루의 포도나무에 많은 가지가 붙어있어서 포도송이가 주렁주렁 열리는 것처럼 예수 그리스도라는 몸통에 함께 붙어있으며 하나님께 영광이 되는 열매들을 풍성히 맺는 지체들을 가리켜 공동체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교회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에게 붙어있지 않고 그를 떠나 있는 사람은 마치 포도나무에서 떨어져나가 땔감으로 불에 던져지는 마른 가지에 불과한데 그런 심판에 이르지 않을 영원한 주님의 지체들을 가리켜 교회라고 하는 것입니다. 

교회가 한 그루의 포도나무처럼 예수 그리스도라는 한 몸통에 붙어있는 가지들 같은 제자들의 공동체라면 거기 속한 모든 사람은 서로 사랑해야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한 몸의 지체들끼리는 사랑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한 몸의 지체들끼리 미워하거나 싸우거나 무관심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만일 교회라는 공동체 안에서 서로 서로 관심을 갖고 사랑하며 같이 기뻐하고 같이 슬픔과 아픔을 나누지 못한다면 그것은 모두가 한 몸에 붙어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럴 때는 각자가 과연 예수 그리스도의 참 제자인지 아닌지를 먼저 냉철히 성찰해야 할 것입니다. 

“내가 정말 예수 그리스도를 만났는가? 내가 예수 그리스도를 바로 알고 믿고 주님으로 영접했는가? 내가 정말 나 자신을 부인하고 나의 십자가를 지고 있는가? 내가 진정 순수한 마음으로 주님을 따르고 있는가? 내가 진실로 주님 때문에 살고 주님 위하여 사는 것이 확실한가? 내가 정말 내 믿음의 형제자매들을 진실로 사랑하고 있는가?” 하는 물음을 스스로에게 던져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모두가 주님의 참된 제자들의 모습을 되찾으며 평화로운 사랑의 공동체를 이루어가는 이 교회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수영 목사)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