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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여섯 번 이어지는 ‘진실로’ (요 5: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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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번 이어지는 ‘진실로’ (요 5:19-29) 
 
 
지방에서 부교역자로 섬길 때에 청년부를 맡아 지도했습니다. 제가 20대 후반이었습니다. 청년들 중에 대덕 연구단지 내에 있는 원자력 연구소에서 근무하는 이동일이라는 청년이 있었습니다. 그 분의 나이가 서른 중반이 되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미국에서 박사과정까지 마치고 원자력 연구소에 연구원으로 근무하며 제가 섬기던 교회 청년부에 출석했습니다. 교회에서 제가 살던 집까지는 걸어서 약 1시간 정도의 거리였습니다. 예배가 끝나면 그 분과 저는 저의 집까지 함께 걸으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참으로 순수한 분이었습니다. 그 분과 나눈 대화 가운데 지금도 잊혀 지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전도사님, 나는 사람들이 예수님의 말씀을 믿지 않는 것이 이해가 안 돼요. 예수님께서 말씀을 전하시면서 얼마나 안타까우셨으면 ‘진실로 진실로’라고 두 번이나 말씀하셨겠어요”라는 말입니다. 그 분은 성경을 읽으면서 예수님께서 ‘진실로 진실로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라는 말씀에서 예수님의 진심을 그대로 받아들인 것입니다. 

저는 그 이후로 성경을 읽으면서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라는 말씀을 읽으면 이동일 씨의 순수한 마음과 모습이 떠오릅니다. 마태복음 5장에 나오는 팔복 가운데 하나가 ‘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그 분의 정말 마음이 청결한 사람입니다. 

오늘 본문에는 ‘진실로 진실로’라는 말씀이 여섯 번이 나옵니다. 19절에 ‘그러므로 예수께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아들이 아버지께서 아시는 일을 보지 않고는 아무 것도 스스로 할 수 없나니 아버지께서 행하시는 그것을 아들도 그와 같이 행하느니라’ 24절에 보면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 말을 듣고 또 나 보내신 이를 믿는 자는 영생을 얻었고 심판에 이르지 아니하나니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겼느니라’ 25절에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죽은 자들이 하나님의 아들의 음성을 들을 때가  오나니 곧 이 때라 듣는 자는 살아나리라’

예수님께서 짧은 말씀 안에 여섯 번이나 ‘진실로’를 말씀하시는 이유가 있습니다. 유대인들이 안식일에 38년 된 병자가 일어나 낫게 했다는 이유와 자신을 하나님의 아들로 말하는 것을 보고 예수님을 죽여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18절에 보면 ‘유대인들이 이로 말미암아 더욱 예수를 죽이고자 하니 이는 안식일을 범할 뿐만 아니라 하나님을 자기의 친 아버지라 하여 자기를 하나님과 동등으로 삼으심이러라’고 말합니다. 유대인들이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믿지 않고 죽이려 할 때 예수님은 그들을 향해 ‘진실로 진실로’를 연이어 여섯 번이나 말씀하시면서 자신이 하나님의 아들이며,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일을 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계신 것입니다. 당신의 말을 듣고 믿는 자에게는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된다고 말씀하시고 계십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을 가장 잘 믿고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자신의 아집과 의심에 사로잡혀 있는 유대인들을 향해 ‘진실로’를 여섯 번이나 이어서 말씀하시면서 그들을 하나님의 나라로 초대하고 계십니다. 사망의 길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 그들에게 하나님의 말씀과 당신의 죽으심의 희생을 통해 생명의 길을 가르쳐 주십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진실로 진실로’에는 안타까움과 간절함이 배어 있습니다. 

심리학에서 대상관계이론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정신분석이론에서 나온 한 이론입니다. 사람이 어떤 대상을 만나, 어떤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느냐에 따라 그의 성품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자라면서 좋은 대상들과 관계를 맺으며 살면 그가 긍정적인 성품을 가지고 세상을 살아갑니다. 그러나 나쁜 대상들과 관계를 맺으며 살면 부정적인 성품을 가지고 세상을 살아가게 됩니다. 이것은 세상의 지식과 성공, 사회적인 지위와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세상적으로 성공한 사람들 가운데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와 고통을 주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대상관계이론이 다른 심리학과 차이가 있는 것은 내담자들을 치료하는 과정입니다. 일반 심리학은 그들의 내면의 정신세계를 분석하고 약물로, 또는 다양한 상담을 통해서 치료합니다. 대상관계이론에서는 상담자가 내담자에게 좋은 관계의 모델이 되어주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그가 나쁜 대상들과의 관계 속에서 겪게 된 상처들을 이해해 주면서 좋은 대상으로서의 역할을 함으로서 나쁜 대상과의 관계에서 가졌던 상처를 치유하는 것입니다. 나쁜 관계에서 가졌던 상처를 가지고 부정적으로만 바라봤던 세계가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 주는 것입니다. 좋은 대상을 통해 나쁜 대상으로부터 받는 상처의 세계를 조금씩 벗어 던지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짧은 기간에 치료가 이뤄지지 않습니다. 짧게는 수개 월, 길게는 수십 년이 걸릴 수 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어떤 대상과 관계를 맺으며 살았느냐가 그의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영향력을 가집니다. 2000년 5월에 과천에서 고려대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이던 청년이 부모를 살해해 시신을 토막 내 유기했던 사건이 있었습니다. 온 사회가 충격에 빠졌었습니다. 가정은 부유한 편이었습니다. 아버지는 교회 장로이고, 어머니는 권사였습니다. 그 청년이 지금도 무기수로 수감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 청년을 만나 상담을 했던 분이 그 사건을 중심으로 글을 쓰고 마지막에 ‘은석이는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 일 수 있습니다. 

만약 이런 사건이 외국에서 일어났다면 사형선고가 아닌 무죄를 선고받고 도리어 정신 치료를 받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라고 썼습니다. 그 사건이 조사 중일 때 그 청년의 형이 조사에 임하면서 자신은 동생의 행동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만큼 부모로부터 억압과 수모를 겪었다는 것입니다. 은석이 청년은 자신이 부모로부터 쓰레기와 같은 취급을 당했다고 말했습니다. 

어머니는 대통령이 되고 싶었습니다. 어머니는 서울대에 들어가지 못하자 이대 정치외교학과를 들어갔습니다. 자신이 대통령이 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자 대통령이 될 수 있는 능력 있는 남자를 찾아서 결혼했습니다. 군인이 대통령을 이어받는 세상에 살다보니 군인으로서 능력을 인정받는 미래가 촉망한 군인 장교와 결혼했습니다. 그런데 승승장구하던 남편의 승진이 어느 순간부터 이뤄지지 않습니다. 남편과 사이가 틀어지며 불화가 잦아졌습니다. 남편에게서 자신의 꿈을 이루지 못하게 되자 어머니는 자녀들을 대통령으로 만들겠다는 생각에 집착해 자녀들을 다그치며 교육시켰습니다. 

하지만 자녀들은 자신이 원하는 수준에 도달하지 못합니다. 어머니는 자녀들을 무능한 자식이라고 질타하며 무시했습니다. 부모의 잘못된 욕심이 아이들의 마음을 병들게 했습니다. 고려대학이라는 명문 대학을 다니면서도 항상 불안과 열등감에 쌓여 살았습니다. 그것이 어느 순간 폭발하면서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납니다. 그 청년의 악한 행동은 사실은 잘못된 부모와의 만남에서부터 시작된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그는 가해지이면서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당신을 죽이려고 하는 사람들을 향해 ‘진실로 진실로’를 말씀하면서 그들의 영생의 자리로 초대하십니다. 가장 좋은 대상으로서 우리 앞에 서서 우리를 초대하십니다. 저와 여러분이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대상관계이론에서 말하는 나쁜 대상과의 만남에서 갖게 된 부정적인 성품을 좋은 대상을 만남으로서 긍정적인 성품으로 바꾸어가는 것입니다. 우리는 죄로 인해 사단의 종이 되어 살면서 사단의 지배를 받으며 그의 부정적이고, 악한 속성을 닮아 살면서 멸망의 길로 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나님은 그런 우리를 사단의 지배로부터 우리를 해방시켜 하나님의 자녀로 삼으시기 원하셨습니다. 

우리들을 하나님의 백성으로 삼으시기 위해 당신의 아들을 우리의 죄 값으로 지불하고 사단으로부터 우리를 자유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하나님의 백성으로 삼으시고 우리로 하여금 사단의 종으로 살면서 몸에 배어 있는 사단의 악한 성품을 벗어버리고 하나님의 성품으로 닮아가며 새로워지기를 원하셨습니다. 그 하나님의 성품의 가장 귀한 모델이 바로 예수님이십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모델로 삼아 하나님의 성품을 닮아 가는데 있어서 우리를 지도하시는 분으로 하나님의 영이신 성령님을 보내 주셨습니다. 성령님은 항상 우리와 동행하시면서 사단의 악한 성품이 순간순간 나올 때마다 우리를 품으시고 다독이시며 예수님의 성품을 생각하고 닮아갈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십니다. 

사단의 성품을 벗고 하나님의 성품을 덧입는 삶을 훈련하는 것이 바로 경건 훈련입니다. 이것을 기독교에서는 성화의단계라고 말합니다. 예수님을 믿어 사단의 종의 신분에서 해방되어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것은 은총의 단계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의 백성이 되어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예수님의 성품, 즉 하나님의 성품을 닮아가는 과정을 성화의 단계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죽어 하나님 앞에 섰을 때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온전해지는 단계를 영화의 단계라고 말합니다. 

오늘 본문에서 38년 된 병자를 하나님의 사랑으로 낫게 하신 예수님을 믿지 않고 오히려 죽이려고 음모를 꾸미는 유대인들을 향해 예수님께서 ‘진실로 진실로’를 여섯 번이나 반복하시며 말씀하십니다. 이는 하나님의 사랑의 세계를 바라보라는 예수님의 간절한 초대입니다. 예수님은 나에게 있어서 가장 좋은 친구가 되십니다. 예수님은 나에게 가장 좋은 스승이 되십니다. 

예수님은 나에게 가장 좋은 부모가 되십니다. 예수님은 나에게 가장 좋은 동행자가 되십니다. 무엇을 보고 배우냐에 따라 우리의 인생이 달라집니다. 나쁜 대상을 닮아 가면 그 인생이 나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좋은 대상을 닮아 가면 좋은 인생을 살 수밖에 없습니다. 예수님을 닮아갑시다. 말과 생각과 행동에 있어서 예수님을 닮아갑시다. 오늘도 나의 허물과 약함이 드러나면 감추고 변명하기보다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며 성령님의 도우심을 받아 예수님을 닮아갑시다. 바로 그곳에 진정한 축복이 있습니다. 그곳에 하나님의 나라가 이뤄집니다. 

크로스웨이의 성경 공부에 나오는 그림입니다. 예수님의 섬김의 모습을 닮아가는 것이 신앙생활입니다. 처음에는 예수님의 섬김의 삶을 닮아가는 모습이 참으로 어렵습니다. 그러나 성령님의 인도하심에 따라 계속 닮아가려고 노력하다 보면 조금씩 예수님을 더 닮아가게 됩니다. 이것이 진정한 복입니다. 이렇게 변할 때 하나님께서 약속하고 계신 것처럼 우리 자신의 삶에 진정한 믿음의 복을 느끼게 됩니다. 우리 가정이 변하게 됩니다. 내가 머무는 곳이 하나님의 영역으로 변하게 됩니다. 

예수님을 통해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겨진다는 것이 무엇을 말하는지를 깨달을 수 있습니다. 예수님을 믿어 진정한 복에 이른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 24절의 말씀을 함께 큰 소리로 읽어보겠습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 말을 듣고 또 나 보내신 이를 믿는 자는 영생을 얻었고 심판에 이르지 아니하나니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겼느니라’ 29절의 말씀도 함께 읽어봅니다. ‘선한 일을 행한 자는 생면의 부활로, 악한 일을 행한 자는 심판의 부활로 나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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