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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이 산지를 지금 내게 주소서 (수 14: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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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산지를 지금 내게 주소서 (수 14:6-15) 
 
사냥꾼들의 말을 들어보면 동물들은 다니는 길이 있다고 합니다. 사냥꾼들은 동물들이 다니는 길목에 덫을 놓거나 함정을 파서 사냥을 합니다. 동물들은 자기가 익숙하게 다녔던 길이기 때문에 그 곳에 덫이나 함정이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익숙해진 것에는 다른 생각 없이 그냥 습관대로 움직입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에게 익숙해진 것에는 긴장감이 없어 타성에 젖어 생각하고 행동을 합니다. 타성에 젖어 생활하다 보면 위기가 다가와도 그것을 느끼지 못합니다. 결국 커다란 문제가 터진 후에야 후회를 하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되고 맙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타성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남보다 더 뛰어나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시대의 변화는 타성에 젖어 있는 우리의 삶을 그대로 머물러 있게 하질 않고 뒤로 밀어냅니다. 우리들은 이런 사실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익숙하고 편안해진 타성을 벗어 버리기가 여간 힘든 일이 아닙니다. 우리에게 익숙해진 타성을 벗어나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것을 개혁이라고 하고, 창의성이라고 합니다. 

거창 고등학교는 기독교 정신으로 세워진 학교입니다. 유성경 전도사님이 명문 고등학교인 거창 고등학교 출신입니다. 거창 고등학교는 학생들에게 직업선택의 세계를 가르치면서 ‘모든 것이 갖추어진 곳을 피하고,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 황무지를 택하라’ ‘사람들이 앞 다투어 모여드는 곳을 절대가지 마라’ ‘아무도 가지 않는 곳으로 가라’ ‘장래성이 전혀 없다고 생각되는 곳으로 가라’ 고 가르칩니다. 

일반적으로 자녀들에게 편하고 쉬운 길을 가라고 말하는 우리들의 생각과는 다릅니다. 달라도 너무 다릅니다. 그런데 거기에 새로운 길이 있고 오늘날 말하는 블루 오션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을 부르실 때 이런 정신을 중심으로 아브라함을 부르셨습니다. 가장 풍요롭고 안정된 곳에서 살고 있는 아브라함에게 그곳을 떠나 하나님께서 지시하시는 땅으로 떠나라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그런 말씀을 듣고 평안한 자리를 떠나 불확실하지만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땅을 향해 떠납니다. 

하나님은 그런 아브라함을 믿음의 조상으로 세우셨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믿음은 현실에 안주하기 보다는 믿음의 꿈을 가지고 자기 개혁과 변화를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그 개혁과 변화의 중심은 하나님의 거룩함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는 것입니다. 믿음은 마침표가 아닌 쉼표를 찍으며 계속 하나님의 거룩함을 향해 변화해 가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갈렙은 이런 믿음의 삶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람입니다. 그는 자신에게 익숙하고 타성에 젖은 평안한 삶이 아니라 믿음 안에서 품고 있는 꿈을 향해 힘차게 일어났던 사람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거친 광야 40년을 지나 가나안 땅에 이르렀습니다. 

이스라엘 12지파는 좋은 땅을 차지하기 위해 혈안이 되었습니다. 이미 두 지파 반은 요단강 동편의 땅의 풍요로움을 보고 그 땅을 분배 받겠다고 선언을 한 상태입니다. 지파 별로, 족장 별로 좀 더 비옥하고 점령하기 쉬운 땅을 차지하려고 신경전을 벌렸습니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어느 누구도 헤브론 땅을 차지하겠다고 말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헤브론 땅은 산악 지대였고 그곳에 거하는 사람들은 거의 3미터에 이르는 아낙 자손이 있고 그들은 철기 무기로 무장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모든 지파 사람은 헤브론 땅을 기피했습니다. 

그 때 갈렙이 여호수아에게 헤브론 산지를 자신에게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자신의 나아가 85세이지만 45년 전에 가데스 바네아에서 모든 사람들이 가나안 땅을 점령할 수 없다고 아우성을 치며 부정적으로 말할 때 자신은 여호수아와 함께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면 그 땅은 우리의 땅이 될 것이라고 고백했던 그때를 상기 시켰습니다. 

갈렙은 자신이 45년 전이나 지금이나 하나님 안에서 강건하다고 말하며 헤브론 땅을 자신에게 달라고 했습니다. 그곳에 아낙 자손이 살고 있고 성읍들은 크고 견고할지라도 여호와께서 나와 함께 하시면 내가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대로 그들을 쫓아내겠다고 말했습니다. 

갈렙은 이스라엘 백성들 가운데 두 번째로 연장자였습니다. 애굽에서 나온 사람들이 모두 광야에서 죽고 여호수아와 갈렙 두 사람만이 가나안 땅에 들어왔습니다.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들을 존경하며 따랐습니다. 갈렙은 자신이 기름진 땅을 선택해도 어느 누구도 불평하거나 비난할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갈렙은 어느 누구도 원하지 않는 험한 헤브론 땅을 선택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를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성경에는 그 이유에 대해 말하고 있지 않습니다. 

갈렙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에서 해방시키셔서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신 궁극적인 목적을 알고 있었던 사람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에서 해방시키신 것은 단지 풍요롭고 더 평안하게 살게 하기 위함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을 원했다면 비옥한 땅인 애굽을 점령하게 하셨을 거십니다. 하나님의 목적은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대로 가나안 땅을 하나님의 뜻이 이뤄지는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로 볼 때 헤브론이라는 지역은 매우 의미 있고 중요한 곳입니다. 헤브론은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과 사래, 그리고 이삭과 야곱이 묻혀 있는 막벨라 굴이 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그 곳은 이스라엘의 믿음의 뿌리가 있는 곳입니다. 

그런데 젊은 이스라엘 백성들 가운데 어느 누구도 험난한 지형과 거인인인 아낙 자손이 있다는 이유로 어느 누구도 헤브론을 점령하려 하지 않습니다. 단지 좀 더 평안하고 풍요로운 것을 위해 더 좋은 땅을 차지하기 위해 다투었습니다. 갈렙이 헤브론을 선택함으로서 하나님 안에서 85년 동안 품었던 꿈이 좀 더 잘 먹고, 잘 살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하나님의 뜻이 이뤄지는 하나님 나라를 위한 것이라는 것을 고백한 것입니다. 

갈렙은 꿈의 사람입니다. 하나님 안에서 품은 꿈을 이루기 위해서 그는 앞에 놓인 장애물을 장애물로 여기지 않았습니다. 몇 주 전에 설교를 하면서 말씀 드렸던 것처럼 우리가 꿈을 가지고 걸어갈 때 앞에 놓인 장벽은 우리의 걸음을 멈추게 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그 장벽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꿈이 얼마나 간절한가를 확인하기 위해 세워진 것입니다. 갈렙은 헤브론의 험악한 지형과 아낙 자손과 철로 무장된 무기의 장벽 앞에 주저앉지 않았습니다. 갈렙의 꿈은 장애물 앞에서 더 강하게 꿈틀거렸습니다. 

우리 교회가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다시 한 번 걷기 위해 새로운 도전을 했습니다. 목회자도, 교인들도 교회 건물이 없이 교회를 세워나간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압니다. 그러나 우리 교회는 개척할 때부터 하나님 안에서 그와 같은 꿈을 꾸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 꿈을 더 구체화 시키고, 더 성숙하게 성장시키기 위해 오늘부터 화곡고등학교 강당에서 예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여기까지 이르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여기까지 기꺼이 함께 하신 성도 여러분에게 감사합니다. 하나님 안에서 우리가 이루고자 하는 꿈은 결코 쉽게 이뤄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앞에 놓인 장애물들을 믿음 안에서 극복하고, 영적으로 방해하는 세력들을 말씀의 능력으로 물리치며 꿈을 향해 전진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교회를 짓지 않는 것이 비전이 아닙니다. 그런 교회를 통해서 무엇을 하느냐 하는 것이 비전입니다. 건물 대신 사람을 세우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축복을 모아 하나님의 이름으로 어려운 이웃들과 나누고 하나의 대형 교회를 이루기보다 꿈을 함께 공유하는 연합체의 교회 공동체를 이루는 것이 우리의 비전입니다. 우리 교회가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는 조그만 변화의 물결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데스 바네아에서 정탐꾼들의 이야기를 들고 모세를 원망하며 애굽으로 돌아가자고 아우성을 친 이유는 자신들과 거인인 아낙 자손을 비교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아낙 자손 앞에서는 메뚜기 같은 존재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여호수아와 갈렙은 자신들과 아낙 자손을 비교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아낙 자손과 하나님을 비교했습니다. 여호수아와 갈렙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면 그들은 우리의 밥이다’ 라고 선포했습니다. 그 선포 이후에 45년이 지난 지금도 이스라엘 백성들은 헤브론의 아낙 자손과 자신들을 비교합니다. 그러기에 모두가 헤브론 땅을 점령하는 것을 회피합니다. 갈렙만이 45년 전과 동일하게 헤브론의 아낙 자손과 하나님을 비교합니다. 그는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 하시면 저들을 쫓아낼 것이라’고 45년 전과 동일한 고백을 합니다. 

우리들이 하나님이 주신 꿈을 향해 일어설 때 우리 앞에 거인처럼 버티고 서 있는 장애물과 우리를 비교하지 맙시다. 그 장애물과 우리를 비교하면 우리들은 메뚜기와 같은 연약한 존재가 되어 염려와 근심에 눌리게 됩니다. 염려와 근심은 원망과 불평의 불씨가 됩니다. 하나님의 비전을 이뤄나가는 길에 서 있는 장애물이 있다면 그 장애물과 하나님을 비교합시다. 그럴 때 그 장애는 우리에게 밥과 같은 존재가 될 것입니다. 

모세는 12명의 정탐꾼을 뽑아 가나안 땅을 정탐하게 했습니다. 민수기 13장에 보면 12지파를 대표해서 나온 12명의 이름이 다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 12명의 정탐꾼들의 이름을 다 기억하지 않습니다. 그들 중에서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는 사람은 여호수아와 갈렙 두 사람 밖에 없습니다. 성경은 믿음의 사람들에 의해 이어지는 믿음의 역사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이름이 하나님께서 기억하시는 이름이 되기를 원합니다. 개인적으로, 가정적으로, 교회적으로 우리 앞에 놓인 장애물을 앞에 두고 두려워는 것이 아니라 ‘이 산지를 지금 내게 주소서’ 라고 선포하는 갈렙의 믿음을 가지고 일어서는 믿음의 사람이 되기를 원합니다. 하나님이 주신 거룩한 비전을 가지고 믿음 안에서 일어서는 성도 여러분과 교회 위에 하나님의 놀라우신 은혜가 충만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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