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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당신은 천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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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0월 31일 주일설교

성경말씀 : 요한복음 4장 3절~15절

설교제목 : “당신은 천사입니다”

 

  <사람들의 얼굴 표정에>


  예전에 직장생활할 때, 퇴근 무렵 문득 지하철 차창 밖으로 비친 제 얼굴을 유심히 본 적이 있습니다. 가만히 살펴보니, 조금 무섭기도 하고, 실망스럽기도 하고, 안타까웠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보았을 때, 제 얼굴이 제가 어렸을 때부터 보았던 그 얼굴과는 사뭇 달라져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원래 맑고 깨끗한 샘물 같은 얼굴(?)이었는데, 그 아름다운 얼굴에 이래저래 세월의 더깨가 묻어져 있었고,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면서 얻게 된 ‘영혼의 상처들’이 거칠게 새겨져 있었던 것입니다. 즉 어린아이의 깨끗한 얼굴이 어른의 타락한 얼굴로 더럽혀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실망스러웠고, 그런 제 얼굴이 싫어졌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때 눈을 돌려 지하철에서 앉아 있는 사람들의 얼굴을 쳐다보니, 하나 같이 같은 표정들을 짓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지쳐있었고, 그 얼굴에는 ‘찌그러진 삶’의 기록들이 주름살로 조각되어서, 흉측하게 그 앳된 얼굴들을 더렵혀놓고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였을 겁니다. 사람들의 얼굴을 볼 때, 그 사람들의 얼굴에 묻어져 있는 ‘세월의 상처들’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가 무슨 점쟁이는 아닙니다만, 사람들의 얼굴을 보면 그 사람이 살아온 인생의 여정들을 짐작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할까요, 뭐 그렇습니다.

 

  <성경 이야기>


  예수님께서도 비슷하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이제 성경을 보겠습니다.


【유대를 떠나, 다시 갈릴리로 가기로 하셨다. 그렇게 하려면, 사마리아를 거쳐서 가실 수밖에 없었다. 예수께서 사마리아에 있는 수가라는 동네에 이르셨다. 이 동네는 야곱이 아들 요셉에게 준 땅에서 가까운 곳이며, 야곱의 우물이 거기에 있었다. 예수께서 길을 가시다가, 피로하여 우물가에 앉으셨다. 정오쯤이었다. 사마리아 여자 하나가 물을 길으러 나왔다. 예수께서 그 여자에게 물을 좀 달라고 말씀하셨다. 제자들은 먹을 것을 사러 동네에 들어가서, 그 자리에 없었다. 사마리아 여자가 예수께 말하기를 "선생님은 유대 사람인데, 어떻게 사마리아 여자인 나에게 물을 달라고 하십니까?" 하였다. 유대 사람은 사마리아 사람과 상종하지 않기 때문이다. 예수께서 그 여자에게 대답하셨다. "네가 하나님의 은사를 알고, 또 너에게 물을 달라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알았더라면, 도리어 네가 그에게 청하였을 것이며, 그는 너에게 생수를 주었을 것이다." 여자가 말하였다. "선생님, 선생님에게는 두레박도 없고, 이 우물은 깊은데, 어떻게 나에게 생수를 구해 주시겠습니까? 선생님이 우리 조상 야곱보다 더 위대한 분이라는 말입니까? 그는 우리에게 이 우물을 주었고, 그와 그 자녀들과 그 가축까지, 다 이 우물의 물을 마셨습니다."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이 물을 마시는 사람은 다시 목마를 것이다. 그러나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사람은,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내가 주는 물은 그 사람 속에서, 영생에 이르게 하는 샘물이 될 것이다." 여자가 말하였다. "선생님, 그 물을 나에게 주셔서, 내가 목마르지도 않고, 또 물을 길으러 여기까지 나오지도 않게 해주십시오."(요한 4:3~15절)】


  예수님께서 사마리아라는 동네를 지나가실 무렵, 우물가에서 한 여자를 만났습니다. 예수께서 보시기에 한 눈에 그 여자의 남다른 얼굴이 들어왔습니다. 인생의 상처가 많은 얼굴이었습니다. 세월의 이끼가 온 얼굴에 흉하게 피어져 있었습니다. 그 ‘상처 입은 천사’에게 무슨 말을 해야할까요? 그이의 얼굴이 다시금 어리고 앳된, 그래서 고운 얼굴로 되돌아가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그에 대한 해답은 샘물 이야기에 있었습니다. 샘물의 회복. 흙탕물처럼 더럽혀진 ‘영혼의 샘물’을 청소해야 했습니다. 그 여인의 마음과 생각, 느낌과 생활, 말과 몸짓에 깃들어져 있는 세월의 상처들을 치유해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처음의 얼굴, 즉 태초의 영혼을 회복해야 했습니다. 그래야만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생수의 강이 그 얼굴에서 피어오를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확신해 찬 어조로 사마리아 여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제가 드릴 수 있는 이 물을 마시는 사람은,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것입니다. 내가 드리는 이 물은 그 사람 속에서, 영생에 이르게 하는 샘물이 될 것입니다."


  세월의 상처에 지칠대로 지친 사마리아 여인은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생수’에 대한 갈망이 있었습니다. 피곤하고 더럽고, 짜증나고 무서운 현실의 삶을 어떻게든 바꾸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여자도 진심어린 말투로 예수님에게 부탁하였을 것입니다. "선생님, 그 물을 나에게 주셔서, 내가 목마르지도 않고, 또 물을 길으러 여기까지 나오지도 않게 해주십시오."

 

  <설교의 결론>


  이 세상의 사람들은 모두 하느님의 천사들입니다. 모두모두 아름답고 고와야할 ‘천사 중의 천사들’이어야 합니다. 태초부터 천사들이었고, 지금도 천사들이고, 앞으로도 영원히 하느님과 더불어 살아갈 천사들, 그것이 세상 모든 사람들의 원래 얼굴입니다. 아직 태어나지 않았거나, 지금 살고 있으나, 또 앞으로 죽음의 문을 넘거나 … 인간은 누구든 어디에서든 ‘하느님의 천사들’인 것입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하느님의 천사들’이 이 현실의 세상 속에서 신음하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천사들이 날개를 잃어버린 채, 이 타락한 지상에서 방황하고 있는 것입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하느님을 섬기는 우리에게 사명이 있다면, 일차적으로 우리들 모두가 하느님의 천사들임을 알아차리는 것이며, 이차적으로는 ‘날개 잃은 천사들’인 저 세상의 사람들에게 “당신은 원래 천사입니다”는 놀라운 이야기를 전해 주는 일일 것입니다.

 

  <설교를 마치면서>

  이제 설교말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오늘 설교말씀의 제목을 “당신은 천사입니다”라고 잡아보았습니다. 오늘 이 설교말씀의 제목을 깊이 묵상하시는 저와 여러분 되시길 바랍니다. 기도하겠습니다.

 

  * 축도

  이제는 진리의 세계로 진입한 예수님의 놀라운 은혜과 우리 생명의 근원 되시는 하느님의 신비로운 사랑과 지금도 살아계셔서 우리를 아름다운 곳으로 인도해 주시는 성령님의 은총이 지금 고개 숙인 사랑하는 수도교회 교우들 위에 영원토록 충만하시기를 간절히 축원하옵나이다. 아멘.

김부겸 목사<수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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