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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1월1일 시작

  • 정용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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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1일 시작

 

2016년이 시작되었다. 2016은 단순히 숫자다. 그러나 우리 앞에 실체로 놓여 있다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앞으로 일 년 동안 우리는 지구 안에 생존해 있을 것이다. 그러나 45억년이라는 지구의 나이 앞에서 금년 한 해는 너무 작아서 무의미에 가깝다. 그런데도 우리는 앞으로 일 년 동안 또 정신없이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서 애를 쓸 것이다. 전도서(1:14) 기자는 이렇게 말했다.

 

내가 해 아래에서 행하는 모든 일을 보았노라 보라 모두 다 헛되어 바람을 잡으려는 것이로다.

 

‘바람을 잡으려는 것’이라는 표현이 우리 삶의 정곡을 찌른다. 잡을 수 없는 것을 잡으려고 애를 쓰다가 우리는 늙어 죽는다. 돈, 집, 자식, 명예 등등이 왜 바람이냐고 이상하게 생각할 분들은 없을 것이다. 바람은 실체로 존재하는 게 아니다. 공기의 이동하는 힘이 바람이다. 공기가 멈추면 바람도 없다. 돈도 그것이 작동하는 상황에서만 실체이지 실제로는 아무 것도 아니다. 무인도에서는 돈이 무의미한 것처럼 죽음 앞에서도 돈은 무의미하다. 집도 자식도 다 마찬가지다. 어떤 조건에서만 우리가 실체로 경험할 뿐이지, 늘 그렇게 경험되는 게 아니다. 공기의 흐름이 멈추면 바람을 경험할 수 없는 거와 같다.


이런 시각은 세상을 허무하게 보는 게 아니라 그것의 실체를 뚫어보는 것이다. 이런 시각이 있어야만 우리는 세상이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에 집착하지 않고 삶 자체에 집중할 수 있다. 전도서 기자가 말하는 것도 허무가 아니라 그것을 넘어서는 삶의 리얼리티다. 그 리얼리티를 전도서 기자는 여호와 하나님이라고 보았다. 거꾸로 말하면 하나님은 생명의 리얼리티다. 모든 다비안들에게 금년 한 해가 생명의 리얼리티에 더 가까이 가는 과정이 되기를 바란다.

정용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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