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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1월25일 혹한

  • 정용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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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25일  혹한

 

어제가 음력으로 12월15일 보름이었다. 늦은 밤 마당에 나가보니 둥근달에서 쏟아지는 달빛이 마당과 마을 전체를 밝히고 있었다. 별빛이 힘을 읽을 정도로 달빛이 밝았다. 이런 장면은 고혹적이다. 내가 다른 행성에 가 있는 듯한 느낌이다. 어둠 반, 밝음 반이다. 사물들이 어둠에 숨은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다 드러난 것도 아니다. 없는 듯 있고, 있는 듯 없다. 마당에 오래 머물고 싶었지만, 그리고 동네 한 바퀴 돌고 싶었지만 추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방으로 들어왔다.


요즘 추위가 극성이다. 24일 서울은 영하 18도, 대구도 영하 12도까지 내려갔다. 25일도 혹한이 여전했다. 26일부터 조금씩 풀린다 하니, 다행이다. 제주도에는 폭설과 한파로 인해서 이틀 동안 여객기 운항이 전면 금지되었다. 미국 동부 지역도 역시 폭설로 인해서 11개 주가 비상사태가 내려졌다고 한다. 자세한 소식은 듣지 못했지만 북한은 이번 추위로 더 큰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보인다. 시간이 지나면 혹한도 물러가고, 곧 땅도 부드러워지고, 새싹도 나올 것이다.


혹한에 관한 소식을 들을 때마다 나는 종종 빙하기를 생각한다. 지구는 주기적으로 빙하기를 거친다. 대빙하기도 있고, 소빙하기도 있다. 만약 요즘과 같은 혹한이 10년쯤 지속된다고 상상해보자. 오늘의 모든 문명은 대부분 파괴되고 말 것이다. 100년쯤 지속된다면, 그래서 바다까지 꽁꽁 얼어버린다면 인간을 비롯한 거대동물들만이 아니라 들쥐나 바퀴벌레 등도 다 멸종될 것이다. 박테리아 같은 세균은 땅속 어딘가의 피난처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그래서 지구에서 생명을 이어가게 될 것인가?
정용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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